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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전면화되면 中 디레버리징 후퇴할 수 있어

기사입력 : 2018년04월24일 21:02

최종수정 : 2018년04월24일 21:02

* 무역분쟁 악화되면 중국 정책 수정 가능 - 이코노미스트들
* 고속 성장 뒷받침하기 위해 디레버리징 후퇴시킬 수 있어
* 올해 무역분쟁이 중국 GDP 성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
* 장기적 자본 및 투자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문제
* 中, 지준율과 전기요금 인하로 이미 행동에 나서

* 다음은 로이터 통신의 분석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부채 의존도를 줄이고 더욱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원을 모색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좌초될 수 있다고 다수의 이코노미스트가 경고했다.

올해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 전반에 위험한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고삐 풀린 대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특히 그림자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주 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중국의 무역 정책을 트집잡으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노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가장 명백한 신호는 중국 인민은행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다. 이는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명백히 나타내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상업 및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10%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DRC는 기업들의 운영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인하를 발표한 시기가 갑작스러웠다.

중국 정부는 올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했고 5월 1일(현지시간)부터 제조업, 운송업, 건설업, 이동통신업, 농업 부문의 부가가치세(VAT)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현재로서는 사소하다고도 볼 수 있는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전면적 무역 전쟁으로 비화되면 중국 정부가 산업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알렉스 울프 애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트 선임 이머징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쇼크가 닥쳤을 때에도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을 최우선 사항으로 두는 정책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약 6.5%보다 현저히 낮아지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고 특히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역대 중국 정부는 모두 시위 등 사회적 소요와 권위에 대한 대항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고, 시진핑 주석의 정부 또한 그다지 다르지 않다.

 

◇ 경제성장 모멘텀 둔화 조짐

지난 1년 간 중국 경제는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신용 증가세 둔화, 환경 규제 강화 등을 극복하고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전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로빈 싱 모간스탠리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현재의 디레버리징 정책을 고수할 만한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우리는 세계 경제 회복과 중국 수출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생산과 투자 등 3월 중국 경제 지표는 확실히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 정책을 가열차게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이 돼 줬던 강력한 수출 성장세가 조금이라도 주춤한다면, 중국 정부는 다시 성장 중심의 옛날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GDP 성장률에 수출의 순기여율은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추세가 역전돼 수출이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직은 미국의 징벌적 관세가 중국의 경제성장과 거시경제 정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예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관세가 아직 아무것도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협상을 통해 얼마든지 완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500억달러(한화 약 161조5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위협한 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해도, 이는 지난해 중국 총수출 규모에 비하면 7%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며 GDP 규모의 2%도 되지 않는다.

무역 분쟁의 직접적 영향은 우선 인플레이션 상승과 수출길이 막힌 부문에서의 국지적 실업률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과 정부 관료들 모두 그 영향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량 NDRC 국가경제부 국장은 중국 고용 시장의 회복탄력성이 강하며, 해안 도시들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일자리가 감소하더라도 고용 시장은 잉여 인력을 충분히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ZTE 제재와 같은 측면 충돌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경제성장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또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자산 매입을 불허했고, 미국 기업이 주도하는 다수의 인수합병 건도 중국 당국에 가로막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자본 흐름과 무역을 막는 이러한 장벽은 미국과 중국 경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특히 가치사슬(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을 끌어올려 경제성장의 질을 개선하고 가계 소득의 꾸준한 성장을 꾀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큰 방해를 받을 수 있다.

◇ 내수 의존도 강화

루이스 쿠지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아시아 담당 헤드는 “미-중 경제적 긴장으로 향후 수십년 간 생산성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중국의 생산성 성장세가 둔화되면 전 세계 생산성 성장세가 둔화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에서 내수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이는 규제가 예상보다 대폭 완화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1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되는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정책 수정 조짐을 보이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이들은 인민은행의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를 우선적 조치로 꼽았다. 또한 도시 재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통한 내수 성장을 위해 지방 정부의 특별 채권 발행을 늘릴 수도 있다.(엘라이어스 글렌, 스텔라 츄 기자)

베이징 시내 중심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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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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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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