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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실험장 폐기 입증 어려워 북미정상회담 '먹구름'"

기사입력 : 2018년04월26일 16:07

최종수정 : 2018년04월26일 16:0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이 큰 진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시행될지 확인할 방법은 어려워 향후 미국이 북한과 맺을 수 있는 협상도 복잡하게 만든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좌)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브루킹스]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약속은 향후 모든 핵 및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극적인 약속을 "투명하게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이르면 5월 말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는 북한이 현장 검증을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한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과거에 북한은 실험장을 방문해 샘플을 채취하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이 성명은 어떠한 종류의 접근이 가능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는 완전한 핵무기 포기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장 검증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핵 실험에 대한 증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은 "그들은 이곳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협의해서 나온 결정이 아니다"라며 "북한은 왜 우리가 그들의 과거 실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해줄까?"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 사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무용지물?

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약 370km 떨어진 만탑산 지대에서 수소 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주장했는데 일본 방송국 아사히는 이 과정에서 터널 하나가 붕괴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과학기술대학의 최근 연구는 더 나아가 이 실험 폭발이 너무 커서 전체 풍계리 실험장을 이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지질물리학연구지에 제출된 논문의 요약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폭발이 일어난 지 8분 30초 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지진을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미국지질물리학 학회에서 발표된 해당 연구 개요에는 "붕괴의 발생은 맨탑산 지하 시설이 향후 핵 실험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며 "훨씬 더 큰 규모로 환경 재앙을 야기할 수 있다"고 기재됐다.

그것이 북한이 기꺼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려는 이유일 거라고 로버트 켈리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검사관은 주장했다.

이어 켈리는 "그들은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다"며 "내 생각에 핵실험장은 재사용할 수 없을 만큼 손상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사진=38 노스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38노스는 올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움직임이 위성으로 포착됐다며, 비록 현저히 둔화된 움직임이지만 여전히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보고서에 따르면 "풍계리 핵 실험 현장이 더 이상 미래의 핵 실험에 이용 가능하지 않다고 결론지을 근거가 없다"고 썼다.

◆ 알 수 없는 북한의 '진짜' 속내

지난 21일 북한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핵무기 개발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핵 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

본질에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완전한 핵 보유국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은 이 메시지에 북한의 기술적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숨겨졌다고 말한다.

풍계리 현장의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부족하고 북한이 투명한 과정을 약속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회담 기간 동안 현장을 사찰하도록 설득할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켈리 전 IAEA 검사관은 "이는 미국이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동아시아 핵비확산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프리 루이스는 북한이 이런 정도의 개방을 허용할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해제하지 않고 단순히 닫기만 할 거라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그는 "이것들은 갱도가 아니라 터널이기 때문에 북한이 홍보를 위해 터널만 막는 '스턴트 연기'를 펼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다시 열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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