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칼럼] 골드만삭스와 삼성증권 CEO 경쟁력 차이

기사입력 : 2018년05월04일 14:29

최종수정 : 2018년05월04일 14:30

[서울=뉴스핌] 홍승훈 증권부장 = #.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차기 CEO에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이 최근 낙점됐다. 1980년대 월가에 첫 발을 내디딘 솔로몬은 베어스턴스에서 정크본드 영업을 하다 뒤늦게 골드만삭스에 합류한 외부 출신 인사다. 그럼에도 기업 M&A 주관사 업무와 기업대출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고, 결국 CEO 자리를 꿰찼다.

골드만삭스의 전통적 핵심사업인 트레이딩부문을 이끌며 솔로몬과 1년 넘게 차기 CEO를 두고 공개 혈투를 벌여온 하비 슈워츠 공동 사장은 스스로 물러난다. 지난해 경합 초기엔 슈워츠가 유력했지만 트레이딩 부문이 꺾이면서 결국 솔로몬에게 밀렸다. 또 이들에 앞서 골드만삭스내 2인자로 오랫동안 군림하며 차기 CEO를 노렸던 게리 콘 전 백악관 NEC위원장도 분루를 삼켜야 했다. 솔로몬을 후계자로 지목한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현 회장 겸 CEO는 12년 수장을 뒤로하고 올해말 퇴임한다.

일개 금융회사를 넘어 미국 정재계 안팎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골드만삭스. 생존 경쟁이 가장 극심하다는 월가에서 넘버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CEO 선임과정은 이렇듯 경쟁이 투명하고, 치열하고, 흥미진진하다.

#. 한국의 삼성증권. 대형사들의 합종연횡으로 최근 기세가 밀리는 듯하나 그래도 글로벌기업 삼성의 유일한 계열 증권사다. 그룹의 거래 물량과 이름값 하나로도 거액의 딜, 고액 자산가들이 넘친다. 자기자본, 순이익, 시가총액 모두 톱5내다.

삼성증권의 CEO 선임과정은 어떨까. 90년대초 국제증권을 인수해 삼성으로 이름을 바꿔달고 회사를 키워오는 동안 삼성증권 CEO는 증권이나 투자은행 업무를 밑바닥부터 경험했던 이들이 놀랍게도 전무했다. 삼성그룹 비서실, 구조본, 삼성물산 등에서 재무 혹은 전략업무를 하던 이들이 마지막 거치는 자리였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 요즘은 삼성생명 부사장 → 삼성자산운용 사장 → 삼성증권 사장 패턴이 굳어지는 듯하다. 변수가 없는 한 차기 CEO가 누굴지 예상 가능하다.

임기 역시 짧다. 유석렬, 황영기, 배호원, 박준현, 김석, 윤용암, 최근 선임된 구성훈 현 사장까지 최근 20년래 4년 넘게 자리를 지킨 이가 없다. 짧게는 1년3개월만에 바뀌기도 했다. 평균 임기가 2~3년이다. 이는 최근 증권업계 분위기와도 사뭇 다르다. 한국투자, 메리츠, 키움, 교보, 신영 등 금융투자업계에 10년 안팎의 장수 CEO가 속속 등장하고 이 회사들이 탄탄한 성장곡선을 그리는 것과는 대비된다.

더욱이 생명이나 화재, 그룹에 있다 오니 증권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1년여 업무 파악하고 뭔가 해볼만 하면 떠난다. 신임 CEO로 선임돼도 여느 증권사 CEO처럼 지점 현장을 찾는 횟수나 의지도 약하다. 대형지점 몇 곳을 찾을 뿐이다. 왜 그럴까. 보험과 운용, 증권은 금융이란 카테고리로는 묶일지 몰라도 사실 전혀 다른 업이다. 더욱이 증권 비즈니스는 최근 10년래 급속한 변화 속에 IB와 자산관리, 트레이딩 업무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밑바닥부터 경험하지 않으면 겉돌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다. 기업 문화도 마찬가지다. 삼성 금융분야의 핵심인 생명의 경우 상명하복의 군대식 조직문화가 깊은 반면 운용과 증권은 성과주의, 개인주의 문화가 짙다.

그렇다고 CEO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임원들이 증권업과 삼성증권내 조직을 꿰뚫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직원들 역시 CEO를 '2~3년 있다 떠날 사람'으로 인식한다. 매너리즘이 생기지 않을 리 없다. 예컨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으로 반도체 경험이 전혀 없는 금융계열사 CEO가 왔다고 생각해봐라. 느낌이 팍팍 전해지지 않나.

#. 지난 4월6일은 삼성증권 참사의 날이었다. 우리사주 배당금 1000'원'을 1000'주'로 잘못 입력해 발생한 사상초유의 유령주식 사태. '관리의 삼성' 메카니즘이 전혀 작동하지 못했다. 내부 통제시스템은 붕괴됐고, 직원들의 도덕적해이는 극에 달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증권가를 떠나 정치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 더욱이 중소형 증권사도 아닌 대형사, 그것도 '삼성'이어서 쇼크는 배가됐다.

두차례 연장끝에 금융당국의 삼성증권 현장검사가 막 끝났다. 아마도 내주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내부통제 시스템, 위법 여부, 투자자 피해보상, 거래소나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의 책임 소재 등을 포함한 검사결과와 제도 개선 및 몇몇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 개선과 징계로 이번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이보다 삼성그룹과 증권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피나는 혁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런 대책은 무용지물이다.

무엇보다 두루뭉술한 금융전문가가 아닌 증권업을 제대로 아는 전문가를 선임하는 CEO 프로세스부터 갖춰야 한다. 안에 없으면 외부에서라도 찾아야 한다. 그게 당장 어렵다면 그를 보좌하는 핵심참모들이라도 그룹 영향력을 벗어나 증권업과 내부 조직을 꿰뚫고 있는 이들로 선발해야 한다. 결국 사람이다.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