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불합리한 구조 속에 함몰된 우리…원작과 다른 매력, 연극 '컨설턴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대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
7월 1일까지 대학로 TOM 2관 공연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이 진행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직접적으로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다면 죄가 면피될 수 있을까? 사고가 발생하면, 원칙을 운운하면서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련의 작태는 브라운관 속 뉴스나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다. 연극 '컨설턴트'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럴 듯한 이유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연극 '컨설턴트'(연출 문삼화, 작가 정범철)는 작가 'J'가 의뢰를 받고 쓴 시나리오대로 누군가 실제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후 의문의 남자 'M'의 권유로 '회사'라는 거대 조직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성순 작가의 제6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동명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이다. 'J' 역은 배우 주종혁, 주민진, 강승호, 'M' 역은 배우 고영빈, 오민석, 양승리, '매니저' 역은 배우 김나미, 진소연, '디아더' 역은 배우 윤광희, 김주일이 맡는다. 

작품은 무명작가 'J'가 쓴 범죄 소설 속 시나리오대로 국회의원이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J'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 하지만, 소설 한 편의 대가는 3억 원. 청부살인의 시나리오를 써줄 뿐 자신이 직접 살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합리화, 거기에 'M'이 등장해 "양심도 교육받는 것"이라는 훈계에, 포르쉐와 부장이라는 직함을 제공하자 결국 'J'는 청부살인의 '컨설턴트'가 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이 진행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회사'라는 거대 구조를 대변하는 'M'의 입장은, 아무도 모르는 자연스러운 죽음을 통해 사회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 그는 "우리는 존재 자체가 죄다. 누구나 죽어 마땅한 이유는 있다"며 폭력을 정당화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J' 또한 자본주의의 보호 아래에서 술술 시나리오를 쓰며 괴물이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J'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된다. 자신의 관리자이자 감시자인 '매니저'로, 두 사람의 관계는 이후 'J'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기도 한다.

'J'의 심경 변화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요소다. 처음 죄책감을 느꼈지만 자본의 힘에 무릎을 꿇는 상황, 희미해진 죄책감으로 업무에 익숙해지고, 이후 구조의 불합리성에 분노하고 반항하지만 무너지고 마는 종말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하고도 공감되는 상황이다. 구조를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을 자각하게 만든다.

또 극 중 'J'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특수한 상황에 처한 것 같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누군가를 죽이는데 간접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그저 핑계일 뿐. 나도 누군가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합리화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케 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이 진행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공연은 무대에 오르는데 적합하게 각색됐다. 가장 많이 바뀐 점은 '회사'라는 거대 구조를 무대 위에서는 'M'이라는 인물로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익숙하지만 추상적인 '구조'를 인물화해 관객들의 몰입과 이해를 쉽게 했다. 또 원작에서 'J'가 만나는 세 명의 여자를 '매니저'라는 한 명의 인물로 축약해 간결하면서도 스피디한 전개를 가능케 했다. 또한 결말도 더욱 연극적으로 변모, 원작과 다르다는 점도 매력이다.

"진정한 구조는 절대 구조조정 되지 않는다. 사라지는 건 구성원일 뿐"이라는 'M'의 말에, 'J'는 "변하지 않는 구조 속에서 니들은 썩어 가는거야"라고 반박한다. 마지막까지 구조조정 되는 구성원으로 남을 것인지, 미약하게나마 깨어날 수 있을 지 선택은 우리 몫이다. 연극 '컨설턴트'는 오는 7월 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유시민 "李대통령 국민 속여" 靑 "왜곡"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24일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두고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근거 없는 비난성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유 작가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법적 대응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DB] 유 작가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 개혁은 우리가 생각한 검찰 개혁, 더불어민주당 입장,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검찰 개혁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게 목표다. 원래 최대치의 검찰 개혁의 목표는 이랬다. '검사들이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 기소 즉 소추를 담당하는 검사를 분리해서 수사하는 검사가 기소 역할을 겸하지 못하게 하자', '그리고 이걸 분리해서 법무부 안에 수사 담당하는 기관, 소추 담당하는 기관을 나누자' 이거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작가는 당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이제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은 법무부 안에 '수사를 하는 검찰'과 '기소를 하는 검찰'을 나누는 것이 원래 검찰 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pcjay@newspim.com 2026-09-24 18:31
사진
美법원, CNN 등 출입 복원 명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 NOW, 폴리티코 등 3개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각) 법원은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고, 백악관은 오전 한때 기자들의 출입이 계속 제한되는 혼선이 빚어진 뒤 이날 정오께 출입을 재허용했다. ◆ 美법원 "출입증 취소, 적법절차 위반 가능성"…백악관 결국 복원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의 팀 켈리 판사는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다. 이번 임시명령은 14일간 효력이 유지된다. 켈리 판사는 백악관이 기자들의 출입증을 취소한 조치가 헌법상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출입 금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행정부가 제시한 국가안보 논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법원 결정문에서 켈리 판사는 출입증 취소가 실제로 국가안보를 보호할 것이라는 주장에 충분한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켈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임기 당시 지명한 판사다. 법원의 복원 명령이 나온 뒤에도 한때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CNN과 MS NOW, 폴리티코는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폴리티코는 자사 기자의 출입증이 압수됐다고 밝혔고, CNN과 MS NOW 기자들도 백악관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언론운영 담당 책임자인 마이카 스토퍼리치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백악관이 오전 7시25분부터 기자들의 출입증 복구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전 9시55분께 백악관 언론팀이 출입구에 출입증을 가져다 놓았다고 밝혔다. 이후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은 이날 정오께 재개됐다. ◆ 트럼프 "허구·거짓말"…시진핑 방미 당일 TV 풀 취재도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허구와 거짓말"을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했다. 법무부 역시 이들 언론사의 일부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사일 비축량과 백악관 무도회장 건설 등에 관한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반면 세 언론사는 출입 금지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켈리 판사는 현재 기록만으로는 출입증 취소가 국가안보 보호에 필요했다는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CNN은 ABC, CBS, FOX뉴스, NBC와 함께 백악관 TV 풀을 구성하는 5개 언론사 중 하나다. TV 풀은 대통령 관련 취재를 분담하고 촬영 영상을 다른 언론사에 제공한다. CNN 등에 대한 출입 금지 이후 TV 풀에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CNN과의 연대 차원에서 공동 취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목요일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했을 당시 TV 풀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고, FOX뉴스와 MS NOW, CNN은 두 정상의 도착 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 주석을 환영하면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중국 기자들이 가장 우호적인 언론인들이라는 취지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켈리 판사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언론 관련 소송에서 법적 차질을 겪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아이오와주 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디모인 레지스터 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가 J. 앤 셀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스콧 비티 아이오와 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여론조사가 법적으로 보호되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9월 24일(현지시각) CNN 백악관 특파원 베시 클라인이 출입 복원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출입 권한을 되찾은 후 백악관에서 취재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6-09-25 0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