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마트링크' 통해 기업 맞춤형 솔루션 제공
R&D 인력 절반 넘어… "신성장동력 지속 확보"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우리 제품은 비싸다. 하지만 누구도 대신하지 못한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이 분야의 파이어니어(개척자)다. 누구도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해결하는게 우리 기술력이다."
<사진=김민경 기자> |
고영 광교 R&D센터에서 만난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팀장은 자사 기술 경쟁력을 설명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이달 초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신규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했다. 새로운 아이템 개발과 R&D 인력 증가에 따라 커뮤니케이션과 업무협력을 위해 지역마다 흩어져있던 연구개발 시설을 한데 모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고영테크놀러지는 검사 대상물의 외형을 정확히 측정하고 인식할 수 있는 초정밀 측정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3D 측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공정의 불량을 실시간으로 검출하고 불량 원인을 진단, 기업들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 기업들이 공정이 잘 이뤄지는지 검사를 하려면 일일히 육안으로 살피거나 2D를 통해 들여다봐야 했다. 하지만 고영의 검사 솔루션은 '케이스마트링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무인화 공정은 물론 높이 측정과 실시간 휨 정도 측정, 그림자·난반사 해소, 원격 모니터링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모든 검사 데이터를 저장해 수치화된 결과를 통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예컨대 공정에서 평균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들뜸이 있는지 파악해 이를 곧바로 수정하는 식이다.
고영의 검사 솔루션 <사진=고영테크놀러지> |
케이스마트링크를 통해 검사 공정을 시연하던 이창준 고영테크놀러지 대리는 "이런 시스템은 제조업 환경에서 Something New(새로운 것)다. 이제까지 한국 제조업 환경은 데이터를 일일히 계산기 두드려서 취합하는 등 상당히 올드한 방식이었는데 고영테크놀러지가 최초로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모듈형태로 계속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서비스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영테크놀러지는 창업 이후 고성장세를 보여왔다. 매출액은 지난 2010년 712억원에서 2016년 1718억원, 2017년 2034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88억원에서 각각 332억, 437억원으로 늘어났다.
박현수 팀장은 "물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데, 우리는 물이 계속 들어온다"며 "우리 서비스를 믿고 찾아오는 고객사들이 늘어나면서 R&D 인력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체 인원 521명 중 R&D인력이 288명으로 절반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고영의 뇌 수술 로봇 <사진=고영테크놀러지> |
고영테크놀러지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로봇과 AI에도 많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고영은 업계의 리딩제품으로 뇌 수술을 돕는 로봇을 개발중이다. 3D 영상에서 주요 혈관과 신경을 피해 방향을 잡아서 정해진 위치로 수술도구가 가이드될 수 있도록 구현한다. 기존에는 눈금이 그려진 상자를 머리에 씌우고 몇 미리 간격으로 잰 후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로봇이 수술에 참여함에 따라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해진 수술 위치로 가이드해 정확성을 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외국에서 고영테크놀러지는 '자동화 관련 로봇 회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EU, 글로벌 분야의 로봇 전문 기업을 대상으로 로봇 전문 지수를 산정하는 '로보글로벌(RoboGlobal)'은 글로벌 로보틱스 및 자동화 전문 지수에 한국 회사 최초로 고영테크놀러지를 편입하기도 했다.
박현수 팀장은 "고영의 DNA는 도전정신"이라며 "똑같은 것으로는 경쟁하지 않겠다"며 끊임없이 신성장 동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