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9$, 아직 너무 높지 않다 - OPEC 소식통
사우디, 실질적 공급 부족 나타나야 산유국들 반응할 것으로 예상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 우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이는 공급 부족이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단기 급등일 뿐이라고 일축해, 감산 정책을 서둘러 철회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네 명의 OPEC 대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는 투기 세력에 의한 유가 급등에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OPEC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은 데이터가 공급 부족을 명확히 가리켜야만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 명의 OPEC 소식통은 최근 유가 급등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중동 긴장 고조 때문이지 글로벌 석유시장의 수급 균형이 갑자기 타이트해졌기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감산 합의에 따라 2017년 1월부터 일일 약 180만 배럴(bpd) 감산 조치가 이행되면서 지난 한 해 국제 유가는 탄력을 받았다. 180만bpd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로 감산 조치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준물인 런던선물시장의 브렌트유 가격은 15일 배럴당 79달러47센트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OPEC 내에서는 유가가 한층 더 상승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식통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후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유가 79달러가 지나치게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해 유가 상승에 대해 OPEC이 우려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이 유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OPEC은 주요국 원유 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당초 목표였으며 현재 이 목표는 대부분 달성됐으나, 석유산업 투자 등 다른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며 서둘러 감산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OPEC 대사들은 경제 위기로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과거 재고 수준이 높다며 베네수엘라 위기를 일축했던 데서 입장이 바뀐 것이다.
OPEC은 목표 유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과거 낮은 유가를 선호했던 사우디가 지난 1년 간 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현재 유가가 80달러, 또는 100달러까지 오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반면 OPEC 내에서 높은 유가를 주장했던 매파인 이란은 반대로 미국 셰일유 산업과의 경쟁을 이유로 60달러 수준의 유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남성이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의 로고를 고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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