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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남변녀] 김계리, "변호사는 면허 없는 정신과 의사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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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뒤, 대학 1년 알바 때 상처 받아 사시에 도전
눈 앞에서 의뢰인 긴급체포돼 검사에 격렬히 저항
3년 뒤 로펌 차리고 싶어...스킨스쿠버 대신 골프에 빠져

대한민국 변호사 2만5000명 시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 변호사로서의 꿈, 그리고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노력을 뉴스핌 법조팀이 조명합니다. 특별한, 특별하지 않은 변호사들의 많은 인터뷰 요청을 기대합니다.[편집자주]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변호사는 면허 없는 정신과 의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억울해하고, 불안해하는 의뢰인을 위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뉴스핌이 만난 김계리 변호사(사시 52회)는 "법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마지막으로 찾는 수단, 의뢰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얼마전 검찰 조사 입회에 들어간 한 의뢰인이 화장실에서 저한테 안겨 펑펑 울었다"면서 "변호사는 변호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보듬을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형사전문 변호사로,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서 신문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1984년생,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케이파트너스 변호사이다.

부족함 없이 평탄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 같았다.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가 그랬고, 복잡한 사연일수록 섬세한 여성 변호사가 의뢰인 입장에선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전이 일어났다. "저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 했다" 변호사가 된 동기를 물어보자, 돌아온 김 변호사의 답이었다. 순간, 김 변호사 대한 호기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 검정고시 뒤, 대학 1년 알바 때 상처 받아 사시에 도전

김 변호사는 "(중고교 시절) 모범생의 인생과는 전혀 동 떨어진 삶을 살았다. 대학은 정상적인 나이에 입학했는데, 검정고시를 봐서 그런지 대학 1학년 때 이제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사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대학 1학년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러움을 많이 당했다. 당시 일하던 곳 매니저한테 부당한, 부당한지 아닌지 그때는 몰랐지만, 어린 제 마음에 상처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김계리 변호사 [사진=본인 제공]

20살때 준비를 시작한 사시는 7년 차에 합격했다. 상처가 변호사로서의 꿈을 갖게 한 셈. 그래도 직업인으로서의 변호사는 힘들었다.

김 변호사는 "메디컬이나 법정 드라마를 종종 보면 의사, 변호사 등이 나온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주로 화려한 모습이 부각되지만, 일해보니 정말 일을 많이 해야 했다. 나도 그랬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 직장에 있을 때 사건이 많아 힘들었다. 변호사로서 치열하게 사는 등 이런 삶을 꿈꿔온 것은 맞는데, 일이 너무 많으니까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솔직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즘 워킹과 라이프의 밸런스를 뜻하는 '워라밸'이 유행인데 그 때는 라이프 없이 워킹만 있었다. 잠도 잘 못 잤다"

올해 변호사 6년차인 김 변호사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 동안 변호사 업계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1만7000번대 변호사이다. 한해 로스쿨에서 1500명씩 변호사가 쏟아지는데, 아마 지금은 2만5000여명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변호사 수는 2만4000여명이다. 오는 2022년에는 변호사가 3만명에 달한 전망이다. 법률 수요 보다 공급이 많은 탓에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변호사는 "예전에는 변호사 등 직업에 대한 존중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직업이든 간에 그런 게 좀 없어진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 2017년 10월17일 검찰,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 긴급체포...

"검사님! 이건 적법한 긴급체포가 아닙니다. 추 전 국장 사건을 맡았는데, 제 눈앞에서 의뢰인이 긴급체포당하는 것으로 보게 됐다. 검찰 조사 입회를 하루에 10여 시간을 하고, 검찰은 구속시킬 준비가 다 돼 있었다. 저는 그것을 혼자 준비해야 했다"

김 변호사는 추 전 국장에 대한 변호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첫번째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하고 집에 와서 한숨도 못 잤다. 다행히 첫번째 영장은 기각됐지만, 두번째 영장은 발부됐다"고 말했다.

추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공직자와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내용을 보고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

김 변호사의 눈이 더 반짝거렸다. 그는 "직권남용이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다퉈봐야 하는 혐의이다. 사실관계도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언론에 나오는 뉴스가 모두 진실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얼굴이 달아오른 기자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가 보군요"라고 묻자, 김 변호사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코멘트를 꼭 말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눈빛으로도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거 아닌가?

 ◆ "3년 뒤 제 로펌 차리고 싶어요"..변호사 꿈 열렬히 앓았던 20대로 돌아가긴 싫어

김 변호사는 앞으로 3년여 뒤, 본인 로펌을 차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개업했을 때 한 5년이면 제 로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업한지 1년 반 지났으니까 3년 반쯤 남았네요. 월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저는 형사 전문 변호사이지만, 부동산쪽으로 특화하기 위해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면서 "개업하고 승소 소문이 조금은 난 것 같아 사건 의뢰가 꾸준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직업에 만족한다고 했다. 너무 바쁜 것만 빼면...

그는 "요즘 변호사가 많아져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연수원 다닐 때 '내가 훌륭한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했었든데 변호사는 직업적 소명에서 오는 기쁨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이 평생에 소송을 한번 해볼까 말까 하는거잖아요. 어떤 사람에게 있어 소송은 흔한 이벤트일수 있겠지만, 또 어떤 이에겐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요"라며 "이것을 저와 함께 해서 승소하면 좋은 거고, 지더라도 후회없이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의뢰인과 상담해보면 승소와 패소를 어느정도 알 수 있어요. 저는 안 되는 것을 되겠다면서 선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승소율이 좀 높은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기사에는 승소율을 쓰지 말아달라고 했음)

마지막으로 변호사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법대로 하란 말 있죠? 일을 하다보면, 인간의 저 깊이 깔려 있는 더러운, 저급한 면을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변호사는 매력 있는 직업이고, 어떤 일을 해도 발판이 될 수 있다"

스킨스쿠버를 좋아했는데, 시간 여유가 없어 못 가고 있다는 김 변호사는 요즘 골프에 빠져 있다. "1년에 네다섯번씩 해외로 다이빙을 나갔다. 그런데 휴가기간에 동안 매출이 좀 떨어지더라. 대신 주중에 골프를 친다"고 말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변호사가 되기 위한 20대의 간절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 변호사는 "꿈을 열렬히 앓았었다. 나의 20대는 아팠다. 누군가 나에게 20대로 다시 돌아갈래? 묻는다면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단호히 아니오. 라고 답할거다...지독히도 꿈을 앓았지만 행복했다. 독서실 앞 자판기 커피도"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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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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