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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현장르포] 3선이냐, 새 인물이냐…충북 민심 "구관이 명관이여"

기사입력 : 2018년06월04일 17:39

최종수정 : 2018년06월04일 18:32

'3선 도전' 이시종 vs '인물·세대 교체론' 박경국·신용한
"한국당, 여기선 안돼…해봤던 사람, 겪어 본 사람이 낫다"
"두번이나 했으면 됐다, 물러나야"…'세대 교체론' 힘 실어

[충북=뉴스핌] 조현정 기자 = 충북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자유한국당 박경국,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의 '3파전'으로 펼쳐진다. 최대 화두는 3선 도전에 나선 이 후보를 향한 '세대 교체론'이다.

먼저 이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집권 여당의 힘'을 전면에 내걸며 역대 최고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신 후보는 이 후보의 '3선 저지'를 위해 '세대 교체론', '새 인물론'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두 후보 모두 이 후보의 8년 실정을 비판, 각을 세우며 이 후보의 선거직 장기 집권을 몰아 세우고 있다.

충북은 인구 163만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유권자가 부동층이다. 노인 인구 비율이 많다. 구도심 중심으로 콘크리트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 여겨 볼 만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4일 충북 지역 민심을 취재한 결과, 기자가 만난 10명 중 8명 정도의 민심은 "구관이 명관"이라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젊은층인 20·30·40대 이어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시선도 여당을 향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이를 방증하듯 이 후보가 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선 피로감'과 70대 중반인 이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두 후보가 조금씩 부각되고 있어 민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왼쪽)충북지사에 나선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 / 사진= 이시종 후보 캠프 제공

◆ 이시종, '8전 8승' 달성하나…"與 강세, 野 안돼" 

오송역에서 만난 강필석(42)씨는 "이미 판세가 거의 결정 난 것 아닌가"라며 "저 쪽이(한국당) 아무리 발악을 한다고 해도 여기서는 안 뽑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년 째 택시기사를 하고 있다는 박모(65)씨는 "'구관이 명관'이다. 아무래도 해 본 사람이 낫지 않겠느냐"며 "8년을 겪었다. (이 후보가) 잘 했고, 못 했고를 떠나서 한국당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이모(39)씨도 "당도 대통령이 있는 당이지만, 이 후보가 몇 년을 계속 했기 때문에 믿고 또 찍는 것"이라며 "워낙 민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손님들도 그렇고, 한국당 지지자들은 '나 한국당 뽑는다'고 말 못하더라. 분위기가 그렇다. 아마 선거 날 몰래 (한국당) 찍고 오겠지"라고 웃어 보였다.

청주 시내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김모(30)씨는 "어르신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요즘 내 주변이나 친구들만 봐도 야당을 뽑겠다는 사람 없다"며 "(한국당은) 정치를 막 하는 것 같다. 남북정상회담 (홍준표 대표가)때 막말을 한 뒤로 우리끼린 '망한당'이라고 부른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다른 시민 박상훈(43)씨는 "신문 기사를 보니 충북이 최근 각종 경제 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더라. 이 후보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활을 했다는 것은 정말 높게 평가할 만 하다"며 "나이는 고령이지만, 열정적이고 젊은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인 것 같다"고 이 후보의 승리를 확신했다.

청주역에서 만난 김덕재(58)씨는 "젊은 사람들이 새로 와서 뭘 알겠냐. 뭐든지 해봤던 사람, 겪어 본 사람이 낫다"며 "'세대 교체' 그런 말들 안통한다. 난 이번에 (이 후보를) 한번 더 찍을 것이다. 다른 후보들은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충북도청 인근에서 만난 대학원생 조모(29·여)씨는 "지지하는 당은 없지만, 한국당은 싫다. 바른미래당도 별로다. 내 친구들은 한국당 안뽑을 거라고 하더라"며 "일단 기존에 했던 사람이고 그동안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 인지도나 지역 경제를 살린 면에서 봤을 때 충북 발전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에 당선한 뒤 내리 3선을 한 그는 17~18대 총선(충주)에서도 연승했으며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충북도정 지휘봉을 잡았다. 충주시장·국회의원·충북지사 등 7번의 선거에서 한번도 낙선하지 않았던 그가 이번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다면 8전 8연승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청주 = 뉴스핌] 조현정 기자 = 충북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자유한국당 박경국,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의 '3파전'으로 펼쳐진다.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3선 도전에 나선 이 후보를 향한 '세대 교체론'이다. 사진은 선거 벽보 모습. 2018.6.4 jhj@newspim.com

◆ '3선 피로감'…"이제 새 인물 필요해"

민심은 야권에 등을 돌린 분위기처럼 보였지만, '새 인물'을 주장하며 '3선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당을 지지한다는 황모(78)씨는 "두번이나 했으면 됐지 그만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청주 종합 육거리 시장 상인 이순미(53·여)씨는 "이제는 후배들한테 자리를 주고 물러나야지"라며 "(야당 후보가) 누군지 모르지만 8년 했으면 오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세대 교체론'에 힘을 실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 더 이상 격전지가 아니다. 야권 단일화도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며 "지역별 정서라는 게 있는데, 지금 선거 프레임상 민주당에서 싹쓸이 한다고 보는 것이고 시장·군수 선거에서 몇 군데 정도만 한국당 현역 의원들이 선전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에 대한 3선 부담감과 피로감들이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밑바닥 정서를, 선거 판세를, 엎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마디로 지금은 경쟁 자체가 안된다"며 "이 후보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약 민주당 지지율이 40% 밖에 안된다면 뒤집힐 수 있겠지만, 현재 지지율이 50%가 넘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하나로 뭉치게 된다. 그러면 야권에서 단일화를 이뤄 반전을 모색해야 하는데 단일화 자체가 안될 것"이라며 "아마 이번 충북지사 선거는 득표율로만 따지면 전국 최다 득표율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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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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