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과거에도 나왔던 '담판' 이번엔 비핵화 결실 맺을까

기사입력 : 2018년06월13일 04:17

최종수정 : 2018년06월13일 04:17

비핵화 개념과 시간표 등 핵심 쟁점 고스란히 풀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핵 시설 확인부터 폐기까지 실무 작업 '첩첩산중' 회담 성공 여부 시간이 말해줄 것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외교 전문가와 핵 과학자들은 공동 선언이 1990년대부터 반복됐던 공염불과 다르지 않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회담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즉각 비핵화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표정은 회의적이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윤종현 인턴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합의문에 공동으로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2018.06.12

비핵화의 구체적인 개념부터 종전 합의까지 주요 쟁점들이 풀리지 않은 채로 회담이 종료됐고, 앞으로 전개될 추가 실무 회담에서 지루한 줄다리기가 장기간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바이핀 나랑 교수는 AFP와 12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선언은 과거 25년간 되풀이했던 것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93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평화 및 안보 합의에서 핵확산방지조약(NPT)의 의무를 지킬 것을 다짐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고, 2003년 결국 탈퇴를 선언했다.

2005년에도 북한은 모든 핵 무기와 기존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고 선포했지만 이듬해 첫 핵 실험을 강행했다. 2003년과 2007년 6자회담에서 제시됐던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북미 정상이 내놓은 공동 선언문에 회담 전날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했던 온전하고 확인 가능하며 불가역한 비핵화(CVID) 가운데 ‘V’와 ‘I’가 명시되지 않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 정도 공동 성명을 작성하는 데 회담이 정말 필요했나”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회담 이전에 비해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는 데 이구동성하고 있다. 주요 쟁점들이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의 파라그 카나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북미 합의 내용에 비핵화의 정의부터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소위 CVID를 주장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한발 물러서는 행보를 취한 가운데 온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실무 작업의 시작과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주장이다.

회담에 앞서 미국이 북측에 요구했던 비핵화 시간표와 세간의 기대를 모았던 종전 선언도 싱가포르에서 제시된 공동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울러 북한이 원하는 경제 제재 완화의 시기와 구체적인 조건 및 절차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 밖에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에 참석했던 크리스토퍼 힐 전 미 대사는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역할이 공동 성명에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정은 정권의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한 미군 축소 발언은 석학들 사이에 북한으로부터 얻은 것 없이 당근을 내놓은 셈이라는 빈축만 샀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종료됐지만 가장 풀기 어려운 사안은 그대로 남았고, 전세계가 지켜봤던 ‘세기의 담판’의 성공 여부는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MIT 핵 안보정책연구소의 R. 스콧 켐프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쟁점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데는 앞으로 수 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먼저 북한의 핵 보유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코간 카세노바 핵정책프로그램 연구원은 “북한의 온전한 비핵화와 이에 대한 확인, 구체적인 시간표 등 실질적인 문제는 추가 협상 테이블에서 풀어내야 할 과제로 고스란히 남았다”며 “어떤 결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번 회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