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조선업 부활 기지개] 10년 불황터널 빛이 보인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18일 14:16

최종수정 : 2018년06월18일 14:18

<1> 1분기 수주량 중국 제치고 세계 1위
조선 '빅3' 재무구조 개선·구조조정 막바지
"해운부문 선복과잉 해소…시장회복 낙관"

[편집자]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한국 조선사들은 총 55만CGT(15척, 점유율 55%)를 수주,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5월까지 누적 수주에서도 한국은 현재 1위를 기록중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2011년 이후 작년까지 7년 연속 연간 선박 수주량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상태다. 이대로라면 올해 한국은 8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복귀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현재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 일감 확보에 나서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때 이미 뱃값이 40%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 전에 수주한 배로 이후까지 흑자가 난 것뿐이죠. 10년 전부터 불황이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고, 10년 동안 고생을 했기 때문에 아마 2020년경부터는 정상적으로 공장에 일감이 어느 정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벌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은 중국과 가격 차이는 크지만 우리가 건조를 압도적으로 잘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특수선 등의 선종에서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세계 1위를 호령했던 한국 조선업이 긴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 권 부회장의 진단대로라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불황을 겪은 후 서광이 비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곳곳에서 '부활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이후 작년까지 연간 수주량에서 7년째 중국에 밀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올해 첫 현장 방문지로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를 찾아 "세계 1위 해양강국의 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이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LNG 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우선 이 불황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초 첫 산업현장 방문으로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사진=청와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1조원 넘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하반기부터 해양플랜트 등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정성립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 등 중소 조선사들도 대규모 인원 감축을 통한 생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마련, 5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 발주에 나서는 등 조선사들의 일감 확보 지원에 나섰다.

◆ 2008년 이후 내리막…2020년 환경규제 재도약 기회

2000년대 초중반까지 독보적 세계 1위를 유지했던 한국 조선업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가 위축되며 조선 발주가 줄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는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국내 조선사들의 강점이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대규모 손실이 났다.
결국 2015년부터 정부 주도로 조선업 구조조정에 나섰고, 대우조선해양에는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됐다. 현대와 삼성중공업은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일부 조선사들은 문을 닫았고,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들은 법정관리를 통해 가까스로 연명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처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는 사이 전 세계 조선 경기는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조선업 경기 전망업체인 영국의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선박 발주도 향후 10년간 연평균 120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6년 글로벌 수주량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글로벌 조선 업황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특히 1분기에는 우리 업체들이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기준 수주량에서 중국(32.3%)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41.9%를 기록하면서 1위를 했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해운 부문도 선복과잉 해소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시장 회복은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특히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전 세계 선박 배기가스 규제도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다. 국제해사기구는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노후 선박 교체와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가 늘면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숨통을 터줄 전망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글로벌 환경 규제는 기술력에서 앞선 국내 조선사들에 분명 기회가 될 것"이라며 "LNG연료 추진선 등 그동안 건조 경험도 많아 선주들로부터 신뢰가 강하다"고 말했다.

◆ 경쟁력 있는 조선소 중심 통폐합…엔지니어링 능력 강화 과제

그러나 현재 한국 조선업은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와 자율적 구조조정을 끝낸 일본 틈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 특히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는 자국 8개 중소 조선소를 인수·합병(M&A)하며 세계 5위권 조선사로 성장했다. 최근 대형 선박 건조로 역량을 확대 중이다. 중국 역시 국영 조선소인 선박공업집단공사(CSSC)와 선박중공집단공사(CSIC) 간 합병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노동집약적인 조선업을 핵심 기술이나 부품, 엔지니어링 등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산업구조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슈퍼 호황'이 올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도 최근 조선산업을 키우고 있는데, 특징은 나라마다 큰 조선사 중심으로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라며 "한국도 경쟁력 있는 조선소 중심으로 가되 엔지니어링 능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오늘 3차 공판서 첫 '지상출입'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3차 공판기일이 12일 열린다. 이날 처음으로 지상출입구를 통해 법원에 들어가는 윤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3차 공판기일을 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3차 공판기일이 12일 열린다. 이날 처음으로 지상출입구를 통해 법원에 들어가는 윤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달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달 열린 1·2차 공판 때와 달리 지상출입구를 통해 법원에 출입한다. 법원은 앞선 공판에서는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윤 전 대통령의 지하주차장을 통한 출석을 허용한 바 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지상으로 법원에 출입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공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 측에 불리한 증언들이 이어졌다. 검찰 측 증인인 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제1특전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최재해 감사원장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해 비상계엄 선포의 불가피성을 밝히겠다고 맞섰다. 이날 열리는 3차 공판에선 검찰이 신청한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과 오상배 수도방위사령관 부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재판부는 지난 1일 검찰이 추가 기소한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사건을 내란우두머리 혐의 사건에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hong90@newspim.com 2025-05-12 06:00
사진
와이스 호투...한화 12연승 날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독수리가 마침내 12연승까지 날아올랐다. 김광현은 양현종과의 '레전드 매치'에서 웃었지만 김도영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화장한 날씨를 보인 이날 더블헤더를 포함해 8경기에 총 14만7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일 최다 관중은 지난해 6월 23일 역시 8경기에서 기록한 14만 2660명이었다. 단독 선두 한화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8-0으로 승리했다. 와이스는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라이언 와이스(왼쪽)와 노시환. [사진=한화] 한화가 12연승을 거둔 것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14연승까지 거뒀다. 한화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키움 포수 김재현의 2루 악송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5회에는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한 뒤 노시환이 유격수 강습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에도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문성주가 혼자 4타점을 뽑은 LG가 삼성을 7-4로 꺾었다. LG는 전날 더블헤더 1, 2차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린 반면 삼성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영웅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는 우측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4-3으로 역전시켰다. 문성주. [사진=LG] 하지만 LG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6-4로 다시 뒤집었다.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더블헤더가 펼쳐진 인천에서는 SSG가 1차전에서 KIA를 8-4로 꺾었다. SSG는 4-1로 앞선 4회말에는 조형우의 적시타와 최지훈의 3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7-1로 달아났다. KIA는 5회초 최형우가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4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7실점하고 무너졌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대결을 펼친 2차전에서도 SSG가 5-1로 승리했다. KIA는 4회초 김도영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SSG는 6회말 채현우의 3루타 등 4안타와 볼넷 4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7이닝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고 5.1이닝 3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 한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 [사진=SSG] 잠실에서는 NC가 두산을 맞아 더블헤더 1차전을 11-5로 이긴 뒤 2차전마저 5-2로 승리했다. NC는 7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은 1차전 1회말 상대 실책 속에 양석환의 2루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먼저 4점을 뽑았다. 그러나 NC는 2회초 두산 선발 콜 어빈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3안타와 4사사구로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3회에는 안중열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NC는 4회에도 1점을 보태 9-4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천재환. [사진=NC] 2차전에서 NC는 2회초 천재환이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두산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NC는 3회초 4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뽑아 5-2로 재역전했다. 수원구장 더블헤더 1차전은 롯데가 6-1로 승리했으나 2차전은 kt와 1-1로 비겼다. 롯데는 1차전 1회초 전준우의 투런홈런 등으로 먼저 3점을 뽑았다. kt가 1회말 실책을 틈타 1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3회초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보탰다. 박세웅. [사진=롯데] 승기를 잡은 롯데는 6회와 9회에도 1점씩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8승(1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차전에서 kt는 1회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4회초 안타 없이 사사구 4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무승부가 됐다. psoq1337@newspim.com 2025-05-11 22: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