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추적60분', 몰카·비공개촬영회 등 디지털 성범죄 실태 고발…"나는 당신의 야동이 아닙니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18일 00:00

최종수정 : 2018년07월18일 00: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추적60분'에서 리벤지 포르노, 비공개 촬영회 등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18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나는 당신의 야동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디지털 성범죄

경수 씨(가명)의 여동생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이 불법성인사이트에 올라가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가 된 동생은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평범한 여대생 지민 씨(가명)는 한 인터넷방송 BJ의 1인 방송에 출연한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졌다. 시청자의 '미션'을 빙자해, 만취할 때까지 술을 먹이고 신체를 노출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야동'으로 둔갑해 인터넷에 유포됐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탓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는 지민 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했다.

불법촬영 피해자 가족인 경수 씨(가명)는 "사람 목숨줄을 그냥 걸어놓고 있다고 생각돼요. 걸어놓고 있다가 놓으면 그냥 끝인 거죠. 가해자 하나로 인해서 그 집안 자체가 죽는다니까요"라고 말했다.

[사진=KBS]

◆ 신종 디지털 성범죄, 비공개 촬영회의 민낯

지난 5월 유투버 양모 씨의 폭로로 만천하에 알려진 '비공개 촬영회.'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수위 높은 사진을 촬영하면서 성추행을 당했고, 해당 촬영물이 인터넷에 불법 유포돼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양씨의 주장이다. 그런데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사건은 모두 아홉 건으로 스튜디오 운영자와 촬영자, 수집, 유포자와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는 물론, 음란물 삭제를 대행해준다는 이른바 '디지털 장의사'에 이르기까지 피의자만 43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추적60분'은 미성년자 시절 한 비공개 촬영회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자는 물론, 스튜디오 실장, 사진업계 관계자, 해당 디지털 장의사를 만나 성산업의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떠오른 '비공개 촬영회'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사진=KBS]

비공개 촬영회 피해자는 "(스튜디오 실장에게 노출) 안하겠다. 못한다. 그랬더니 너 이거 지금 안 해 버리면 당장 다음에 있는 촬영은 어떡할 거고 일정은 다 어떡할 거냐, 네가 다 물어낼 거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예요)"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 실태보고, 대한민국은 지금 불법촬영 공화국!

지하철, 공중화장실 등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할 집에서까지 불법촬영의 공포를 느끼는 여성들. 최근에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변형 카메라 탓에 일명 '몰카 찌르개'라 불리는 송곳을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이 늘었다는데. 불법촬영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하철에서 경찰 단속에 따라나선 '추적 60분'팀이 포착한 충격적인 현장을 공개한다!

일상생활에서 불법촬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일반인을 상대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원룸 곳곳에 이른바 '몰래카메라(변형 카메라)'를 설치한 뒤, 참가자들로 하여금 집안을 둘러보게 한 것. 과연 그들은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을까. 또 몇 개나 찾아낼 수 있을까.

실험 참가자들은 "생각지도 못하고 근데 이런 카메라에 당했을까봐 무서워요" "왜 이런 걸 저희가 일상에서 의심해야 되나"라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 불편한 용기를 낸 여성들

지난 7일, 수많은 여성들이 혜화역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경찰 추산 약 2만명, 주최측 추산 약 6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 오랜 설득 끝에 만난 주최측은 홍대 불법촬영 사건에 대한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한편, 매일같이 쏟아지는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만난 불법 촬영 피해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장소에서 피해를 입었지만,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도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는데.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지금, 과연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여성은 이미 사회적 타살을 당했는데 남성들이 이 범죄행위를 통해서 처벌을 받는 것을 사람들이 굉장히 두려워하거나 동정을 한다는 것"이라고 다수 남성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비공개 촬영회와 변형 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를 추적하고, 근절 방안을 모색해본다. 18일 밤 11시 10분, KBS 2TV에서 방송.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