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신분...백원우 비서관도 소환 조사 받을 듯
법조계, ‘잡범’ 수사에 그칠지, 거물급 정치인 구속 주시
수사 실패 시 허익범 특검, 정치권 후폭풍 모락모락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12일 아침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데 이어 이날 오후 드루킹 김동원 씨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특검 수사 뒤, 처음으로 청와대 관계자를 소환하며 수사 절정기로 치닫고 있다. 동시에 김경수 경남도 지사에 대해 수사를 마쳤기 때문에 이번주가 특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이날 오후 1시57분께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호송차를 타고 도착,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개 받을 때 어떤 목적이 있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씨를 상대로 송 비서관에게 돈을 전달한 과정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드루킹 김동원 씨와 4네차례 만났고, 김경수 경남도 지사에게 김씨를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김씨 등이 주요 회원으로 활동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간담회에 강연했으며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검팀은 김 씨와 송 비서관의 대질심문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날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2018.06.27 yooksa@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2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송 비서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왜 드루킹을 소개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있는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 이후에 알려드리고 특검에서도 내용을 여러분께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 외에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백 비서관은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추천한 도 모 변호사와 함께 지난해 3월 청와대 인근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씨 혐의와 이들이 어떤 관계였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두차례 조사를 받은 김 지사는 지난 10일 새벽 조사 뒤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김 지사의 신병처리 등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특검팀의 1차 수사 종료일이 이달 25일인 점을 미뤄, 이번주가 특검 수사 성패의 윤곽이 드러날 한주가 될 전망이다. 특검 수사 기간은 한차례에 한해 30일 연장할 수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지금까지 특검 수사 결과가 부진한 데다, 수사 기간 연장이 반드시 진실 규명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기간 연장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김씨 등 ‘잡범’ 수사에 그칠지, 거물급 정치인을 구속시키는 성과를 낼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수사 실패 시 허익범 특검에 대한 정치권의 후폭풍 가능성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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