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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 "광고시장 소비자 역할 중요"

기사입력 : 2018년08월24일 15:09

최종수정 : 2018년08월24일 15:09

완벽한 정보 얻는 소비자 타겟으로 한 마케팅 방법 연구해야
인플루언서에 어떻게 접글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광고업계의 숙제
무료 출품비 제도 이어갈 것…수익형 콘텐츠 개발에 힘쓸 예정

[부산=뉴스핌] 이현경 기자 = 광고업계도 ‘4차 산업혁명시대’가 불러올 변화의 조짐을 눈치챘다. 통신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의 정보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스마트 컨슈머’라는 단어도 나타났다. 4대 매체(TV, 라디오, 신문, 잡지)에 의존해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에 집중했던 광고인들이 달라진 소비자의 시선으로 마켓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광고업계의 전략과 대응방안을 부산국제광고제가 제시한다.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국제광고제는 올해 ‘초연결시대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CONNECT!)’을 주제를 걸고 최근 광고 산업의 흐름과 청사진을 보여준다.

뉴스핌은 개막일인 23일 11년째 부산국제광고제를 이끌어온 최환진 집행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광고제의 주제를 ‘초연결시대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한 이유와 배경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최 집행위원장은 “초연결시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인들은 365일, 24시간 정보와 연결돼 있다. 이에 맞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펼쳐야 하고 마케팅의 패러다임도 달라야 한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소비자들은 상대적인 정보가 아닌 절대적인, 완벽한 정보를 갖고 구매를 결정합니다. 화장품을 써보기도 전에 소비자는 이미 다양한 경로로 나와 맞는 화장품을 정할 수 있죠. 그러니 지금과 같은 초연결시대에서 마케팅은 브랜드의 이미지에 중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ncer)’의 의견에 집중해야 합니다. 인플루언서는 언론, 지인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광고인은 이제 ‘인플루언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부산국제광고제는 광고업계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참여를 장려한다. 광고업계와 소비자의 연결이 이뤄지는 자리인 셈이다. 올해는 벡스코 1층 컨벤션홀에 다양한 연사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무료 스테이지를 마련됐고, 전시 관람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를 돕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최 위원장은 “일반인 관람자가 곧 소비자다. 매스미디어 의존 광고가 바뀌는 시점에서 일반인의 참여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애들은 유튜브에서 검색을 한다고 합니다. 직접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검색창이 아닌 영상 콘텐츠로 원하는 정보를 얻는 거죠. 정보는 개인화되고 온라인화 되면서 동영상 콘텐츠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앞으로는 영상 콘텐츠가 어떻게 자리 잡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이렇듯 수동적인 매스미디어 광고가 지나가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소비자들의 활동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광고제와 같은 행사에 일반인들의 참여가 더욱 중요한 것이죠.”

올해 부산국제광고제에는 57개국에서 2만여 개 작품이 출품됐다. 칸 광고제가 3만점인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많은 작품 수가 모였다. 광고제를 향한 관심의 척도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무료 출품이다. 그럼에도 나날이 작품의 질은 높아지고 있다고 올해 심사위원들이 증언했다.

부산국제광고제만의 차별점인 무료 출품비 제도를 향후에도 이어갈 것이냐는 물음에 최 위원장은 “현재로선 그렇다. 향후 새로운 콘텐츠로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11년 전 광고제를 기획하면서 기존의 광고제와 ‘완전히 반대로 해야 한다’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픈 정책에 프리 엔트리제도를 시도했죠. 그게 11년 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칸 광고제에 출품하려면 100만원 정도 내야합니다. 가난한 나라의 광고인, 혹은 학생과 일반인은 부담이 되는 가격이죠. 부산국제광고제는 누구나 참여하는 플랫폼이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지향합니다. 출품료로 수익을 내기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게 지금의 숙제입니다. 카카오톡이 메신저로 유입수를 올리고,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수익모델을 만들었듯 말이죠.”

11회를 맞으면서 부산국제광고제도 한 단계 더 성장했다. 11년 전 심사위원을 꾸리기 위해 애를 먹었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올해 심사위원들을 업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이들로 구성됐다. 해외 매체들 역시 이번 심사위원들의 구성에 놀라워했다고 최 위원장은 밝혔다.

“11년 째 광고제를 개최하면서 좋은 평판이 나왔고, 부산에 오고 싶다는 외국인들의 니즈(needs)가 생겼습니다. 한국의 푸근함, 인간적인 정서가 좋다고도 하더군요. 여러 영향이 합쳐지면서 지금은 광고제에 심사위원을 맡고 싶다는 요청이 먼저 들어옵니다. 올해 광고제 심사위원들은 칸 광고제 급의 훌륭하고 유명한 이들로 구성돼 광고제의 권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이 부산국제광고제를 평가하고 있는데, 한 매체는 이번 심사위원을 보고 ‘감명적이다’라고까지 하더라고요.”

칸 광고제처럼 휴양지를 모델로 삼아 부산에서 11년째 뿌리를 내린 부산국제광고제의 향후 방향은 더욱더 국제적인 광고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홀루션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업계에서 만드는 광고과 캠페인을 해외에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일상에서 떠나 바다가 보이는 부산에서 광고의 바다에 푹 빠지길 바랍니다. 광고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앞습니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 있죠. 더군다나 광고제의 역할은 우리의 슬로건과 연결돼 있습니다. 쉐어 크리에이티브 더 솔루션 체인지 더 월드(Share Creative the Solution Change the World).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유해 세상을 바꾸자는 겁니다. 광고는 광고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결정을 도와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한 도구들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생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소개하겠습니다.”
 

89hklee@newspim.com·사진=부산국제광고제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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