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 해양생태계, 아시아 플라스틱에 숨 못 쉰다 "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인니·중국 등 4개국 > 전세계'
동남아 비닐봉지 소비량, 국가 관리 능력 넘어서
늑장 대응 나선 동남아, 효율적 관리체계 수립해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 6월 태국 남부 해안으로 떠밀려온 고래 사체 사진 한 장이 태국의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태국 송클라에서 목격된 이 거두고래의 분수공에서 85개의 비닐봉지가 발견된 것이다. 자국 수역에서 이라와디돌고래와 지느러미 없는 돌고래 등 멸종위기 해양생물들이 플라스틱 섭취로 잇따라 폐사한 상황에서 거두고래의 죽음은 태국 국민을 분노케 했다.

태국 송클라에서 사체로 발견된 거두고래 분수공에서 나온 비닐봉지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인니·중국 등 4개국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전세계보다 많아

아시아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의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구촌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지만 아시아 국가 사이에서 플라스틱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대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엘런맥아더재단은 향후 30년 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50년까지 모든 바닷새가 플라스틱을 섭취할 것으로 예상되며 600종의 해양생물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 매년 800만~1300만 톤(t)의 플라스틱이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매년 1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나온 플라스틱 때문이다. 해양보전센터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와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이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 양은 전 세계 나머지를 합친 것보다 많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4분의 1 이상이 강 10곳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관측했는데, 이 중 8곳은 아시아에 있다.

피해 원인은 빠른 성장률을 구가하는 동남아시아 국가가 대부분 차지한다. 이들 국가는 높은 성장 속도만큼이나 플라스틱 생산량도 많다. 싱가포르인은 하루 13개의 비닐봉지를 사용한다. 이 도시 국가 전체의 플라스틱 빨대 소비량은 220만 개에 달한다. 태국인의 비닐봉지 하루 소비량은 8개다. 수도 방콕에서만 매주 5억 개의 비닐봉지가 소비된다. 매년 100억 개의 비닐봉지를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는 비닐봉지 요금제를 재작년 3개월간 일부 대형 도시에서 시범 운용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로 연장 및 확장하지 못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동남아 비닐봉지 소비량, 국가 관리 능력 넘어서

동남아 국가의 비닐봉지 소비량은 국가의 쓰레기 관리 능력을 넘어섰다. 쓰레기 수거는 자금이 부족하고 재활용 지식이 부족한 지방 당국이 담당한다. 수거 폐기물은 지방에 위치한 매립장이나 폐기장으로 향하지만 폭우나 산사태, 홍수에 취약한 상태로 방치돼 나중에는 상당량이 강을 통해 바다로 버려진다. 태국은 매년 발생하는 쓰레기 2700만 톤의 3분의 1 이상을 관리하는 데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해양해안자원청(DMCR)에 따르면 이 중 대부분은 강이나 운하로 흘러가며 '몬순기'에는 더 심하다. 매년 최대 6만 톤이 바다로 버려진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의 전자폐기물 수입이 급증하면서 악화했다. 세계 최대 전자폐기물 처리 국가인 중국이 올해 미국과 유럽의 전자폐기물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면서다. 전자폐기물 처리는 마진이 높다. 중고 전자기기와 오래된 백색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폐기물은 다량의 '하드(단단한) 플라스틱'을 포함한다. 전자부품의 하드 플라스틱은 브롬으로 처리된 방화지연제로 처리되곤 하는데, 이 지연제는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동남아의 어업 기구도 문제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버려진 유망은 해양 쓰레기의 10%를 차지한다. 바다에서 분실 또는 폐기된 어망은 64만 톤으로 추정된다. 어망 대부분이 무거운 나일론으로 만들어졌다. 수세기 동안 바닷속을 수천 km 돌아다니며 물고기를 잡고, 산호초를 질식사시킨다. 호주 해상에서 발견된 어업 기구의 80%는 동남아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 늑장 대응 나선 동남아, 효율적 관리체계 수립해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동남아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조직이나 기구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아세안은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운동에 동참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며 늑장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 아세안 생물다양성센터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테레사 문디타 림은 닛케이아시안리뷰에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식적인 캠페인이나 지역적인 메커니즘이 없다고 말했다.

각국 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사회적 담론이 조성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때문에 기업이나 국가가 캠페인을 벌여도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브루나이는 2019년까지 비닐봉지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며, 필리핀의 일부 기업은 '자기 가방 가져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를 반대하고 가정용 쓰레기를 재활용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가정은 계속 비닐봉지를 사용한다. 태국 역시 여러 플라스틱 인식 프로그램을 벌였지만, 태국 주유소들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커다란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을 나눠주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소각장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소각로는 대량의 쓰레기를 한 번에 줄여줄 뿐 아니라 생산한 에너지를 국가 전력망에 판매할 수 있다. 소각로가 적합하게 설계되고 운영된다면 적정 온도에서 플라스틱을 소각해 다이옥신이나 이산화질소 같은 위험 부산물을 처리할 수 있고 기타 유독 가스도 걸러낼 수 있다. 하지만 소각로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다.

쓰레기 관리 방법의 개선과 재활용의 효율성 제고가 플라스틱 폐기물 위기를 막는 지름길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76만3400t 중 6%에 불과했다. 전세계적인 재활용률은 14%라고 엘런맥아더재단은 분석했다. 과학 작가인 마이클 그로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에 가득 찬 바닷새와 비닐봉지에 얽힌 거북이가 해양 쓰레기 문제의 상징이 됐지만, 더 작고 더 보이지 않는 부문에서의 충격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며 "과학은 방금 이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