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관세 피해 중국 공장 옮긴 기업들 '이럴 줄이야'

기사입력 : 2018년09월26일 04:14

최종수정 : 2018년09월26일 19:17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중국 생산 라인을 동남아 다른 신흥국으로 옮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낙후된 인프라와 기술력부터 물소 떼와 도로의 자전거족까지 예기치 못했던 복병을 만난 것. 여기에 재킷의 지퍼부터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까지 중국을 벗어나서는 구하기 힘든 원자재 문제도 커다란 걸림돌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생산직 근로자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신흥국으로 중국 공장을 옮긴 기업들이 현지 적응에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로 제조 부문을 옮긴 한 경영자는 물소를 피해 다니는 데 익숙해지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 놓았다.

보행자와 자전거 및 오토바이로 북새통을 이루는 도로 사정 때문에 부품 조달과 상품 공급이 지연되기 일쑤다. 특급 택배 업체인 DHL도 소용 없다는 것이 현지 경영자들의 얘기다.

오클리를 포함한 의류 브랜드 납품 업체를 운영하는 피에트 홀턴 대표는 NYT와 인터뷰에서 “캄보디아의 현주소는 25년 전 중국과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그 밖에 신흥국으로 생산 라인을 이전한 제조업체들도 철도와 고속도로 등 핵심 인프라의 미비로 인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핵심 부품과 원자재가 이들 국가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어 주문 물량을 생산해 내기 어렵다는 얘기다.

공장 근로자들의 기술력 부족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에 따른 비용이 작지 않다는 볼멘 소리가 경영자들 사이에 쏟아지고 있다.

강경 노조의 파업도 난제 가운데 하나다. 생산직 근로자로 구성된 노조가 공장을 폐쇄, 수 주일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치른 뒤 간신히 생산을 재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동남아 신흥국의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훨씬 낮지만 물류 네트워크를 포함한 인프라를 감안할 때 효율성 측면에서 여전히 중국의 경쟁력이 높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스마트홈 기기를 생산하는 미국 업체 브릴리언트의 아론 에머 공동 대표는 NYT와 인터뷰에서 “전체 공급망이 중국을 근간으로 형성돼 있어 생산 라인을 옮기더라도 중국의 그늘을 벗어날 수가 없다”며 “공장 이전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브릴리언트가 생산하는 제품에는 700여가지의 부품이 필요하고, 이는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된다. 서킷보드와 모듈, 소위 찍찍이가 부착된 플라스틱까지 중국만큼 핵심 부품을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휴렛 팩커드(HP)를 포함한 미국 업체에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납품하는 대만 업체 인벤텍도 멕시코와 체코 등 다른 신흥국으로 이전을 검토했으나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전체 공급망 옮기는 방안을 접었다. 완성품 조립 부문만 옮겨 미국 관세를 피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 것.

캄보디아 현지 독일제조업협회는 최근 들어 공장을 옮기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협회 측의 답은 간단하다. 최종 결정에 앞서 현실을 정확히 보라는 것. 비즈니스 여건이 중국과 흡사할 것으로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