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심재철 사건의 재구성 '백스페이스-송언석-삼성 X파일'

기사입력 : 2018년09월27일 16:52

최종수정 : 2018년09월27일 17:10

심재철, 비인가 정보 다운로드? "백스페이스 눌렀더니 들어가"
자료 유출한 재정정보원...기재부 고위관료 '퇴직 후 직장' 비판
박경신 교수 "제 2의 '삼성X파일' 사건...수사 타당성 검토해야"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재정정보원의 재정분석시스템을 통해 비공개 예산정보 수십만 건을 불법 열람·유출한 사건을 두고 정치적 공방에 이어 법적 공방까지 불이 번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17일 심재철 의원실 보좌진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고발, 서울중앙지검이 21일 심 의원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어 심 의원은 27일 청와대가 각종 술집과 고급 음식점 등에서 업무와 무관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기재부는 심 의원을 추가 고발키로 했다.

국회의원이 청와대 직원의 업무추진비를 입수한 것도, 공개한 것도 전무후무한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2018.09.27 yooksa@newspim.com

◆ 심재철, 비인가 정보 다운로드? "백스페이스 눌렀더니 들어가"

통상 국회의원과 보좌진은 기재부로부터 재정정보분석시스템 ID를 발급받아 정부의 재정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비인가 정보인 만큼 사건의 핵심은 심 의원이 어떤 과정으로 비공개 자료 수십만 건을 내려받았느냐에 있다.

심 의원은 지난 19일 예산정보를 불법 취득했다는 기재부의 지적에 "허용된 범위를 넘어 월선한 것도 아니다. 클릭만 하면 다 들어갈 수 있다"라며 "백스페이스를 누르니 들어갑디다. 그것이 비정상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보좌진들이 확보한 자료는 기재부가 승인해준 ID를 통해 정상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기재부의 허술한 보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차관은 "단순히 클릭 두 번으로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며 "그 과정에서 충분히 불법성을 인지할 수 있다. 시스템 오류, 시스템 정상 작동 여부는 수사 당국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 자료 유출한 재정정보원...기재부 고위관료 '퇴직 후 직장' 비판도

심 의원의 정보 유출과 관련해 재정정보원 자체의 문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21일 심 의원이 재정정보원 정보를 입수한 것과 관련, "세금으로 무능하고 비대한 공공기관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공무원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dBrain)과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e나라도움)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자 만들어낸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본연의 업무는 게을리하고 소위 퇴직공무원 자리 만들기에만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당초 민간에 위탁되어 있던 업무를 가져와 굳이 기재부 산하 준정부기관을 만들면서까지 수행하겠다는 과정에서 기재부 고위관료의 '퇴직 후 직장'을 만들어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증명이나 하듯 현재까지 전·현직 두명의 원장이 모두 기재부 고위관료 출신으로 임명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 의원은 지난 2016년 기재부 국회 심의 당시 기획재정부 2차관이었던 송언석 한국당 의원의 답변을 공개했다.

당시 송 의원은 재정정보원에 대해 "현재 지원하고 있는 예산 규모라든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력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서 dBrain 시스템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조금 더 개선할 수 있도록 독립된 기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안대로 좀 의결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여기서 지금 문제가 됐던 게 저희들 생각에는 민간위탁업체를 통해서 지금 사용을 하고 있는데 재정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그래서 그 부분을 좀 차단하기 위해서는 출연기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고를 드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 검찰 중립성 제기된 제2의 '삼성 X파일' 사건..."수사 타당성 검토해야"

심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압수수색 당하고 고발당한 상황에서 제가 살펴본 자료는 저의 유불리를 떠나 세금 내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알려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개발 계획을 흘리는 신창현 민주당 의원은 보름이 지나도록 끄덕하지 않는데 저는 검찰 고발 나흘 만에 검사가 배당되고 하루 만에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며 "업무추진비와 세금 내력 따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하고 무거운가. 검찰이 정치적으로 판단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만큼 수사의 타당성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경신 고려대 법대학원 교수는 26일 자신의 SNS에 "비밀정보가 정보관리자들의 실수나 묵인하에 유출됐고 누군가 이를 우연히 취득하는 것은 범죄인가"라며 "이 질문에 대해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뼈저리게 고민한 바 있다"고 밝혔다.

'삼성 X 파일' 사건은 노 전 의원이 삼성그룹 중역들 사이의 대화를 불법 녹취한 파일에 언급된 소위 '떡값' 받는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노 전 의원은 2013년 당선 무효판결을 받았다.

박 교수는 "심재철 의원 역시 우연히 별다른 위법행위 없이 정보를 취득하였고 그 목적은 예산남용실태의 파악이었다"며 "이 사건에는 통신비밀보호법과는 다른 법이 적용될 것이지만 비밀·프라이버시 보호에 있어서 가장 엄중한 법이 통신비밀보호법인 만큼 다른 법이 적용되더라도 죄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재부에서 '국가기밀'을 운운했지만 미안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일반적인 '국가비밀보호법'이라는 것이 없다"며 "그런데 법원이 죄목이 불분명한데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jangd8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