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몸으로 지내는 제사"…故윤소정 딸 오지혜가 잇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

기사입력 : 2018년10월05일 13:59

최종수정 : 2018년10월05일 13:59

故 윤소정 선생 추모작, 딸 오지혜 같은 역으로 캐스팅
31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신과 종교, 엄마와 아동학대.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문화를 반영해 새로운 해석으로 찾아온 작품 '신의 아그네스'. 故 윤소정 선생을 추모함은 물론, 관객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도 선사한다.

'신의 아그네스' 공연 장면 [사진=벨라뮤즈]

박혜선 연출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개막에 앞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1983년부터 한국에서 공연됐을 때는 종교적인 의미로만 해석한 것 같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인간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의 아그네스'는 미국 인기 희곡작가 존 필미어(John Pielmeier)의 작품으로, 강간으로 낳은 갓난 아이를 탯줄로 목졸라 죽인 수녀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성폭력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세 명의 여선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박 연출은 "이번 공연을 통해 원작에서 담고 있는 의미를 더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사회적으로 아동학대가 대두된 지 얼마 안 됐다. 저도 어렸을 때 체벌이 하나의 교육방법이었고, 체벌과 학대의 차이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80년대에는 그게 더 심했을 거다. 지금은 문화도 달라졌고, 그래서 대본의 해석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전 작품들보다 신, 기적, 종교적인 부분이 덜 표현되고 인간의 심리적 요소, 상처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더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번역을 바꾸거나 추가해서 대사를 넣은 건 없다. 단지 '엄마'를 얘기하는 뉘앙스가 달라진다. 앞선 공연에서는 엄마를 성모마리아처럼 신격화 시킨게 많았다. 신이 인간을 시험들게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저희는 엄마를 엄마로 봤다"며 "극을 해석하는 방향성이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원어의 의미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의 아그네스' 오지혜 [사진=벨라뮤즈]

'아그네스'를 통해 삶과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원장 수녀' 역에는 배우 전국향, '아그네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서지만 무신론자인 '닥터 리빙스턴' 역에는 배우 오지혜가 캐스팅됐다. 특히 오지혜는 故 윤소정 선생의 딸로, 어머니가 맡았던 역을 맡는다.

전국향은 "작품을 하면서 윤소정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난다. 여배우 중에서 윤소정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았던 배우는 없었을 거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오지혜는 "처음 추모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사실 아버지(오현경)를 더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연습을 하면서 결단코 흉내내지 않았는데 어머니의 제스쳐나 목소리가 나오더라. 이건 몸으로 지내는 제사, 탈상(脫喪)의 의미인 것 같았다"며 "같은 직업을 가진 딸로서 이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을 초청해 다시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고, 좋은 작품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의 주제와 지향성이 지금껏 공연됐던 '신의 아그네스'와 다르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 사실 이미지 캐스팅은 어머니보다 제가 더 잘 어울린다. 연기 스타일이 어머니는 더 파워풀하고 감성적이라면 저는 매우 디테일하고 사실적"이라며 "추모공연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시행착오는 안 겪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조금 신경쓰이고 스트레스가 되기도 햇다.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심적 압박감이 있긴 했지만 또 친정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신의 아그네스' 공연 장면 [사진=벨라뮤즈]

'아그네스' 역은 28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배우 송지언이 캐스팅됐다. 송지언은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쁘고 영광이었다. 큰 책임감을 느끼면서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요즘 시대에 우리 각자에게 진정한 기적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지혜는 '신의 아그네스'에 대해 '미성숙한 어른들의 실패담'이라고 명명하며 "상처받은 젊은 아이를 종교와 과학, 둘 다 실패했다. 많이 사랑하기보다 잘 사랑하는게 중요하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추모와 관계 없이 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5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