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살기 좋은 곳은 일산" 지역구 챙기기도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내년 총선에 출마하셔야죠?" "해야겠죠"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치 포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4선을 노리는 김현미 장관의 '깜짝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이날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시흥갑)은 공공택지 관련 질의 중 김 장관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해야 하지 않냐"고 묻자 김 장관은 "해야겠죠"라며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이 때문에 엄중해야 할 국정감사장에 잠시 웃음이 돌았다.
김 장관의 출마가 유력한 지역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다. 김 장관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양 일산서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일산서구 지역구인 고양시정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시흥시가 지역구인 함진규 의원의 질의는 "시흥에 공공택지가 집중됐다"며 김 장관의 텃밭인 일산에 유리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일산 사랑'은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날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인천 서구갑)이 부동산시장 관련 질의를 하면서 김 장관에게 "집값이 다 똑같다면 어디에 살고 싶냐?"고 묻자 "일산"이라고 고민 없이 답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학재 의원은 서울 강남에 인프라와 교육시설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터였다. 강남보다 일산이 살기 좋다는 일종의 립서비스였다. 김 장관은 평소 국토부 출입기자들에게 "일산이 좋다, 일산으로 이사를 오라"는 식의 발언을 자주해 왔다.
특히 이날 일산을 관통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며 빠른 착공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국토부에 와서 놀란 점은 과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철도 사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수년간 거의 진행이 되지 않았다"며 "GTX-A노선의 경우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까지 5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자족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무의미하다"며 "연말 공공택지 입지를 발표할 때 이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