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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사태'로 사우디 왕세자 '경제 개혁' 제동 걸려"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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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사태'로 해외 투자 자금 유치 '빨간불'
사태 발발 이전에 사우디 경제 이미 후퇴 직면한 상황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져가는 가운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개혁에 제동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심층 분석한 보도를 내놓았다.

사우디의 실세라고도 불리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국영 공공투자펀드(PIF)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왔다. 과거 PIF는 재무부 산하에 있었지만, 2015년 새로 설립된 왕실 직속의 경제개발위원회(CEDA)로 지배권이 넘어갔다. 그리고 CEDA의 의장이었던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후 PIF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며  PIF의 글로벌 투자에 앞장서왔다. 그리고 왕세자는 PIF의 해외 투자와 더불어 탈석유화를 목표로 하는 사우디 근대화 개혁 '비전 2030'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카슈끄지 사태가 불거지자 사우디를 아랍권의 투자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왕세자의 야심 찬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많은 재계 인사들이 이달 사우디에서 열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 불참과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JP 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조 케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컨퍼런스 불참을 통보했다. 이후 사우디는 카슈끄지가 영사관에서 일어난 몸싸움으로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며,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왕실이 지시해 카슈끄지를 암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사우디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가시질 않고 있다.

걸프투자펀드(GIF)의 투자자문 주빈 호세는 "시장은 사우디가 직면한 정치적, 거시적 위기를 과소평가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시장이) 사우디의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로 (석유 의존 경제에서 탈피해) 경제 구조의 다양화 추구하겠다는 사우디의 전략에도 문제가 생겼으며, 민간 부문 경제 활성화와 외국 투자 유치 목표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슈끄지 사태'로 해외 투자 자금 유치 '빨간불' 

카슈끄지 사건의 후폭풍이 시장에 불어닥친 가운데 FT는 사우디 경제가 이미 난관을 겪고 있었으며, 이번 사태로 사우디 경제가 직면한 부담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유가 폭락으로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섰으며,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 후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또 사우디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사이 실업률은 12.9%로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세 이하의 젊은 층이 인구의 2/3를 구성하는 사우디의 청년 실업률은 25% 이상으로 심각한 상태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본격적으로 권력을 쥐기 시작한 이후 PIF는 투자 및 협력 분야를 엔터테인먼트부터 종교 관광, 폐기물 처리시설, 국방까지 다방면으로 확대해 나갔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부흥시킨다는 목적 아래 PIF는 6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사우디의 미래지향적 신도시를 건설하는 '네옴(Neom)' 프로젝트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및 계약 체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경제 개혁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신호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 중 대표적인 예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무산이라고 주장하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우디 정부의 민영화 계획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가 반부패 수사를 주도하고, 부패 혐의로 왕가 인사들을 체포하자 사우디 내 암울한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지난해 11월 약 300명에 달하는 사우디 왕자와 재계 거물, 전 정부 관리들은 체포된 뒤,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리츠 칼튼 호텔에 구금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국가에 자신들의 자산을 납부한 이후 풀려났다. 하지만 이후에도 재계 인사들의 구금은 이어졌으며, 재계 인사들 외에도 각종 인권 운동가와 학자, 성직자들이 구금됐다.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의 계획과 PIF의 역할에 대해 논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금지된 상태며, 일례로 아람코의 IPO 계획을 비판했던 한 경제학자가 수감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FT는 PIF에 권력이 집중된 현상은 사우디 왕국 전역을 통치하겠다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욕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전통적인 민간 부문에서 탈피해, "진화하는" 새로운 민간 분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국적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투자를 지속했다고 부연했다. PIF는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와 리프트 등에 자금을 투자했으며, 소프트뱅크와 함께 비전펀드를 출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왕세자의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위험한"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PIF가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PIF의 투명성과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점이 꾸준히 제기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엔(UN)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2016년도의 74억5000만달러에서 14억20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한 전문가는 카슈끄지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FT에 "사람들이 사우디에 투자를 하려고 눈여겨 보고 있지만, 모든 각도에서 투자자들에게 닥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사우디 왕가 인사들 간의 갈등이 고조될 위험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선뜻 사우디에 대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현안에 능통한 전직 외교관 역시 FT에 "이번 FII 컨퍼런스에 불참을 통보하고, 보이콧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무도 그(무함마드 왕세자)와 연관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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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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