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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없는 내리막길... 2018 중국 증시 파노라마, 2019년은?

기사입력 : 2018년11월21일 09:09

최종수정 : 2018년11월24일 15:01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올 한해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제 둔화 등 대내외 악재로 중국 증시는 가파른 하락장을 보였다. 급기야 지난 10월에는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에 상하이종합지수가 5% 넘게 대폭락하는 '검은 목요일'이 연출되기도 했다. 중국증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득한 가운데 불안감에 잔뜩 짓눌려 있는 상황이다. 올해 발생한 월별 주요 이슈를 통해 연말 증시와 함께 2019년도 중국 증시 방향성을 예측해본다.

[사진=바이두]

◆ 2018년 1월, 마오타이 주식 시총 1조 돌파

연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600519.SH) 주식의 선전이 돋보였다.

A주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는 1월 15일 장중 797위안까지 상승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이로써 공상은행, 건설은행, 페트로차이나 등이 속한 1조 위안 시총 대열에 합류했다. 1조 위안 클럽 중 최고 시총 기업은 공상은행으로 시총이 약 2조 1천 6백억 위안(약 350조원)에 달한다.

2016년 10월 이래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은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누적 상승폭만 160%가 넘는다. 2016년 10월 기준 시총 3700억 위안이던 구이저우마오타이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바탕으로 1월 15일 시총 조 위안대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 2018년 2월, 미국 증시 폭락 

미국 증시 폭락으로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2월 9일 동반 급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라 증시가 크게 출렁인 것이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 양대 지수는 각각 4.1%, 3.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6% 가까이 하락, 3100 포인트선 밑으로 무너졌다. 이는 8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주간기준 하락폭은 9.6%에 달해 2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증시 폭락으로 한 주 동안 무려 6조 위안(약 975조원) 가까운 돈이 증발했다.

◆ 2018년 3월,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2일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3월부터 본격화됐다.

미국이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중국도 이에 맞서 30억 달러(약 3조2천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 128개 종목에 보복 관세에 나선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양대 증시는 3월 23일 장 초반부터 폭락세를 보이며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지수는 각각 3.39%, 4.0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 2018년 4월, 중국 1분기 GDP 성장률 6.8%

중국 증시는 1분기 GDP 성장률 경제 지표 호조에도 4월 17일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6.8%로 전문가 예상치인 6.7%를 상회했다.

4월 27일 중국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중국-인도 정상회담 및 남북 정상회담 기대감 속에 강보합 마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모디 인도 총리는 27~28일 일정으로 중국 우한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고 히말라야 군사대치 등으로 냉각된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섰다.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 2018년 5월, MSCI 편입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A주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종목 확정으로 5월 15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신흥시장(EM) 및 중국 지수에 편입할 234개 종목 A주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종목은 6월 1일과 9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유통 시가총액의 각각 2.5%씩, 총 5%가 MSCI에 부분 편입된다고 밝혔다.

또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미중 1차 무역 협상과는 다르게 양국은 미중 2차 무역협상의 결과로 공동 성명을 5월 19일(현지시간) 발표함에 따라 중국 증시가 이달 21일 강세를 보였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상당 폭 줄이기 위해 교역을 확대하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법규를 개정한다”고 밝혔다.

◆ 2018년 6월, 미국발 2차 관세 폭탄

‘미국발 2차 관세 폭탄’ 예고에 중국 증시가 6월 19일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1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약 223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앞서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추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이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에 재반격할 경우 추가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날 106개 상승주를 제외하고, 약 1000개에 가까운 개별주가 하한가를 기록해 증시 전반에 걸쳐 폭락장이 연출됐다.

◆ 2018년 7월, ‘창성바이오’ 가짜 백신 스캔들

가짜 백신 스캔들로 중국 지린성 창춘 백신기업인 창성바이오(ST长生)를 비롯한 관련 제약 업종의 주식들이 출렁였다.

중국 식약품감독관리국(SFDA)은 7월 15일 창성바이오가 광견병 백신인 '베로-셀(Vero-cell)'의 생산기록을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가짜 백신 스캔들 대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직후 7월 16일부터 창성바이오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백억 위안(약 1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급기야 7월 23일에는 창성바이오의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Choice 데이터에 따르면, 가짜 백신 스캔들의 영향으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증발한 중국 A주의 284개 제약 주식의 시가총액만 1350억 4000위안(약 22조원)에 이른다.

◆ 2018년 8월, 미중 무역전쟁 긴장 고조

8월 한달 간 미중 무역 전쟁 이슈와 터키발 쇼크에 중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8월 17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2700선 방어에 실패했다.

중국 상무부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8월 말 협상단을 이끌고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고 8월 16일 발표했다. 이번 협상은 차관급에서 진행되었으며, 그간 무역 협상은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장관급에서 이루어졌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예고대로 8월 23일부터 160억 달러 상당의 상대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에 돌입했다.

◆ 2018년 9월, FTSE 러셀 지수 편입

세계 2대 투자지표인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중국 A주를 지수에 포함한다는 소식에 상하이종합지수가 9월 28일 2800선을 재차 회복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증시의 편입 비중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9월 27일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2019년 6월부터 지수에 중국 A주 5.5%를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는 FTSE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지수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와 더불어 세계 2대 투자지표로 꼽힌다.

미국은 9월 1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9월 24일 자로 관세율 10%를 적용하고, 2019년 1월 1일부터 2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9월 24일부터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 2018년 10월, 검은 목요일 ‘2600선 붕괴’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에 미 국채금리 급등 등 악재 겹치면서 중국 양대 증시가 10월 11일 5% 넘게 급락하며 이른바 ‘검은 목요일’이 연출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600선 방어에 실패했다.

중국 증시 대폭락으로 상하이와 선전 두 거래소를 합쳐 3000여 개 종목 가운데 무려 1100여 개에 달하는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약 1700 종목의 주가가 9% 이상 하락했다.

한편, 10월 19일 발표된 중국의 올 3분기 GDP 성장률 부진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당국이 증시 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6.5%로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 들어 중국 당국은 대규모 감세 방안 등 각종 부양책으로 하락장을 보이는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내년 중국 증시는 과거처럼 상승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외신 매체들의 보도가 나온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내년 중국 GDP 성장률을 6.5% 아래로 떨어질 것을 전망하며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2019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기존의 10%에서 25%로 높힐 예정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중 정상이 11월말 열리는 G2 정상회담에 참석해 무역 돌파구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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