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스터션샤인' 후광?…대한제국 시대 집중조명 전시회 '봇물'

기사입력 : 2018년11월22일 08:49

최종수정 : 2018년11월22일 09:13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 병풍의 나라' 기획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대한제국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 개최
덕수궁 '황제복식대한제국', '덕수궁 션샤인' 선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종영을 전후해 올들어 대한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가 풍년이다. 미술관과 덕수궁 등에서는 대한제국시대의 회화와 문화와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를 가득 채웠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고미술 특별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10월3일~12월23일)를 열고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한 병풍부터 민간에서 쓰인 병풍, 나아가 근대시대 병풍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대한제국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11월15일~내년 2월6일)를 통해 대한국시대의 궁중미술이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라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황제복식대한제국’(10월12~12월12일)이 전시중이고, 덕수궁 내 덕홍전에서는 ‘덕수궁 션샤인’(11월23일~12월12일)이 관람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2018년 하반기가 대한제국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반추하는 시간여행자가 된 분위기랄까.

전傳 채용신 고종 어진 20세기 초 비단에 채색 180x10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대한제국 시대를 회고하는 붐은 마지막회 시청률 18.1%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터션샤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대한제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션샤인’은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상황과, 자주독립을 염원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덕수궁 션샤인’은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의상팀이 참여한 전시다. 유진 초이(이병헌), 고애신(김태리), 쿠도 히나(김민정) 등 드라마 주역들이 극 중 직접 착용한 의상, 모자 등 배우들이 착용한 의상이 15점 정도 공개된다.

이 전시를 주최한 한국문화재재단(이하 재단) 문화유산활용실 활용진흥팀 이상훤은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인기리에 종영했고, 드라마 덕에 대한제국시대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져 이 전시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사진=MMCA]

재단과 드라마 의상팀과의 인연은 지난 9월부터다.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에서는 올해 5월과 9월 대한제국 시대에 있었던 일을 재현하는 ‘대한제국외국공사 접견례’ 사업을 진행했다. 9월 ‘미스터션샤인’ 측이 한국문화재재단에 드라마에 필요한 의상을 문의했으나 재단은 당시 행사 진행준비에 한창이라 드라마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인연이 ‘덕수궁 션샤인’으로 다시 닿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중인 ‘대한제국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는 ‘미스터션샤인’의 열광적인 반응을 예상하지도 못했던 지난해에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로 기획됐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반응이 얼떨떨한 상황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시작을 이 전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근대미술 이야기할 때 고희동 ‘자화상’이나 1930~40년대 열린 조선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본다. 그래서 1910~20년대 30년대 한국 미술이 소외가 된다. 이 점에서 대한제국시대의 미술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그 시기부터 철저하게 보면 (대한제국시대가) 근대 전환기이자 근대 미술 연구의 디딤돌이 되는 시기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tvN '미스터션샤인' 포스터 [사진= CJ E&M]

대한제국시대, 그것도 그 시대의 궁중미술을 한국현대미술의 시발점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배 학예연구사는 “대한제국시대의 궁중미술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의 화가, 최고의 안료를 썼다. 대한제국 시대에 도화사도 없는데 궁중미술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와 다른 상황에서 궁중미술 제작에 참여한 작가는 도화사 화원도 아니었다. 그런데 근대적인 서화가로서 자의식이 생겨나던 때였고 궁중미술이 그 기반이 됐다”고 귀띔했다.

서화가로서 자의식을 가진 것으로 설명이 되는 건 그림에 들어간 작가의 서명이다. 배 학예연구사는 “작가가 자신의 서명을 쓰는 건 근대기에 나타나는 양상인데 현재까지 크게 주목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한제국은 망한 나라이고, 이 시기를 다루면 일본이 걸린다. 그래서 불편한 정서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시기를 언급하고 논하는 것을 꺼린다”고 설명했다.

최근 역사학계에서는 대한제국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대한제국을 조명하는데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배 학예연구사는 밝혔다. 그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고종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대세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광스러운 역사만 역사가 아니다’ ‘창피하고 망한 역사도 받아들여야 한다’ ‘고종을 무기력한 인간으로 볼 수는 없다’ 등 다양한 시각을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 명예교수가 이 같은 시각을 담은 논문과 책을 많이 펴냈다고 배 연구사는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의 목수현 선생 등 20여 명의 연구진과 함께 한국의 현대미술의 뿌리를 찾고, 대한제국시대의 미술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한제국시대가 집중 조명 받는 양상에 대해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상훤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중이 봤을 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드라마에서 자주독립을 위한 부분이 담겼고 이 점이 대중에 공감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시기적으로도 근대를 재조명하는 시대로 넘어온 것 같다. 그래서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도 준비된 게 많은 거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잘 몰랐던 근대 시기를 재조명하는 건 좋은 일이다. 콘텐츠에 대한 판단은 관람객의 몫”이라고 부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시각예술디자인과 신은향 과장은 “근대성을 조명하는 건 예술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논의돼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대한제국을 조명하기 위해 드라마나 전시가 만들어진 건 아니다.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시기를 맞은 만큼 이 시기에 진지한 담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