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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진 한국④] 청소년 음주, 막을 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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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청소년 67%가 술 손쉽게 구매
판매자만 처벌하는 청소년보호법 악용 사례도
외국은 벌금 부과…한국은 신분증 확인도 한계
만취 청소년 범죄도 증가세…"제도적 보완 시급"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술독에 빠졌다. 과음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음주운전, 주폭을 늘려 사회를 병들게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성인 10%가 알코올 중독이며 하루 평균 13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연말이 되면 더 잦아지는 술자리, '술이 사람을 먹는' 현 세태를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술을 빨리 마시고 억지로 권하는 우리나라 술문화도 그렇지만, 음주를 경험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법적으로 청소년 술 구입을 막을 방법이 마땅찮고, 술 입수 방법 역시 날로 교묘해져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청소년 67% 쉽게 술 구매…초등생 절반 음주경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는 청소년보호법 제28조에 따라 청소년이 술을 입수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청소년들이 술을 구입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지난 7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청소년 음주 규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에 따르면 술 구매를 시도한 청소년 중 67.2%가 어려움 없이 술을 손에 넣었다. 고등학생의 술 구매 성공률은 73.2%, 중학생도 46.4%나 됐다.

나이를 속이고 업소에서 술을 마시는 ‘간 큰’ 청소년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청소년보호법 위반사범으로 업체가 단속된 건수 9750건 중 무려 77%가 청소년에게 술을 공급하다 적발된 경우였다. 이 건수는 최근 6년간 평균 7112건을 유지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단속 건수는 7521건으로 평균을 넘었다.

초등학생 음주량도 덩달아 증가세다. 2001년 통계를 보면, 초등학생 절반이 술을 마셔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등생 5, 6학년 1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음주를 해본 학생은 무려 52.1%였다. 술을 경험한 계기는 주로 지인으로 드러났다.

◆날로 교묘해지는 술 입수 방법…어른들도 한몫

청소년들이 술을 손쉽게 입수하는 근본적 원인은 법과 제도의 부재다. 청소년보호법 제28조를 보면, 유해약물(주류) 구매자의 나이 및 본인 여부 확인 책임은 판매・대여・배포자에게 부여된다. 청소년에게 술을 팔다가 적발되면 책임이 업주에게만 돌아간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제재가 오직 판매업자에게만 있다 보니 청소년들이 이를 악용한다”며 “청소년에게 술을 팔지 않으려는 판매업자를 협박해 강압적으로 취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의 판매처, 즉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감시체계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의 경우, 수시로 ‘미성년자에 대한 술·담배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송을 내보내고, 관련 안내문을 마트 곳곳에 붙여놓는다. 계산대에서도 필요 시 신분증을 요구할 수 있다.

문제는 사람이 밀리는 시간대는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다. 주말이나 저녁시간대 등 사람들로 붐빌 때면 신분증 요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셀프계산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실상 구매자 얼굴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셈이다. 

한 대형마트 계산대. 붐비는 시간대에는 술을 사려는 청소년들에게 일일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12.12 [사진=김세혁 기자]

한 대형마트 직원은 “사람이 몰릴 땐 신분증 보여달라기가 뭣하다. 나이 들어보이는 청소년은 속수무책”이라며 “적발돼도 오롯이 판매자만 덤터기를 쓰니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나이 속이고 술 사는 청소년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흉악한 만취 청소년범죄…외국은 책임 직접 물어

청소년들이 쉽게 술을 입수하다 보니 10대들이 만취 상태에서 벌이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8일 새벽 4시 충남 논산에서는 만취한 청소년이 편의점 직원을 10분간 무자비하게 폭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가해 청소년은 숙취해소제를 사려다 자신을 비웃는다며 직원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술에 취한 청소년 범죄가 점점 흉악해지다 보니 가해자에게 직접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외국은 이미 술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게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있다. 

영국과 에스토니아, 호주(퀸즐랜드주)는 술을 사려고 시도하거나 구입 후 적발된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각각 1000유로(약 130만원), 1200유로(약 160만원), 3233달러(약 535만원)의 벌금을 직접 부과한다.

일본은 친권자나 법정 후견인에 무려 50만엔(약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미국은 21세 미만 청소년이 주류를 사거나 마시다 걸리면 사회봉사를 명령하는 등 직접 제재할 수 있다.

구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김용진 센터장은 “아이들 음주를 막을 건 법령 뿐이다. 우리나라는 편의점에서 24시간 술을 판매하는 국가 아닌가. 외국은 밤 10시 이후엔 성인들도 술을 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술에 대한 생각이 관대한 것도 문제다. 외국에서는 절대 어른이 미성년자에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외국은 미성년자는 술을 절대 마셔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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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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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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