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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LA 生生리포트] 미국서 크리스마스를 맞는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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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어바인)=뉴스핌] 김정태 특파원=미국에선 명절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22일 ‘Thanksgiving Day(추수감사절)'가 끝나자마자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됐다. 성탄절 분위기는 생활 주변 곳곳서 물씬 묻어 나온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어바인(Irvine)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딸기밭 한 켠의 넓직한 야외 상설매장은 크리스마스트리용 천연목을 팔고 있다. 이곳은  ‘할로윈데이’에 장식용으로 쓰이는 호박(펌프킨)을 팔던 곳이었다.

이 매장은 백열등을 수백 개를 켜 놓아 눈에 확 띈다. 미국은 대도시 중심지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 비해 밤거리가 상당히 어둡다. 하지만 이 같은 야외 매장들 덕분에 밤거리가 잠시나마 환하게 밝혀지고 있다. 미국 전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NCTA)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2740만개의 천연목 트리를 샀다. 경제적 규모가 크다보니 트리용 재배 농장이 미국 도처에 있을 정도다.

마트와 상점들이 몰려 있는 몰(mall) 등의 상업지역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알리고 있다. 간판과 가로수마다 알록달록한 작은 조명 전구들을 수놓아 화려함을 뽐낸다. 마트 안에는 갖가지 크리스마스용 장식용품들이 별도의 매대에 진열돼 있다.

라디오에선 매일 팝가수들의 캐롤송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나온다. TV방송국들은 앞다퉈 특설무대를 꾸며 크리스마스 특집 공연 생방송을 내보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특히 미국 3대 방송사인 NBC의 크리스마스 TV쇼는 유명하다. 매년 12월 둘째 주에 뉴욕의 록펠러센터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사이의 미드타운에서 열리는 유명 팝가수들의 캐롤송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도심이나 상업 지역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 메이어 주택가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집 밖 전체를 조명 전구와 상징물로 꾸며 명소가 됐다.

이들보다 주택가의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집안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돼 있는 모습이야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들의 집밖 둘레에도 크리스마스용 소형 전구를 주렁주렁 매달아 밤을 밝히는 게 색다르다. 여기에 자신들의 정원이나 마당에도 산타와 루돌프와 같은 크리스마스 상징물을 설치한다.

주택가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색다른 크리스마스의 밤 풍경이 이채롭다. 이 때문에 아예 주택가가 관광지로 변하는 곳들도 있다. LA 인근 토런스(Torrance)의 캘리 메이어(Calle Mayor) 주택가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가 됐을 정도다. 화려하게 꾸민 주택가가 아니더라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신의 집 발코니에 조명 전구 등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정들이 많다.

미국인들은 또 다른 ‘그들의 명절’인 할로윈 시즌에는 더욱 열광적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할로윈 시즌에 맞춰 코스튬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정집 역시 각종 기괴한 캐릭터의 상징물을 집 안팎에 꾸며 놓는다.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쏟아 붓는 미국인의 정서가 궁금했다.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대해 필자가 다니는 학교 선생들에게 물어 봤다. 美동부 출신인 한 선생은 “시즌이라는 명목 하에 기업들의 상술로 변질된 점도 있지만 할로윈과 크리스마스는 이웃과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마련된 것”이라면서 “할로윈의 경우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을 얻는 이면에는 이웃과의 친밀도가 더 높아지게 되는 계기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마스는 땡스기빙데이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명절”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의견도 있었지만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개인적 성향이 강한 미국인에게도 가족과 이웃은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시 할로윈데이 시즌의 일반 주택 모습[뉴스핌=김정태 특파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식석상이나 일부 주(州)의 학교에선 크리스마스가 ‘홀리데이’로 통칭돼 왔다. 진보 단체들이 기독교 신자가 아니거나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8년 동안 성탄절 카드에 ‘메리 크리스마스’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을 모두 공휴일로 지정해 놓은 우리나라가 더 합리적이고 형평성에 따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겐 성탄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 가정집에서 꾸미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기 어려워지고, 캐롤송조차 듣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꼭 들떠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팍팍해지는 서민들의 삶에 이웃과의 훈훈한 온정을 나누는 모습도 갈수록 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보다는 내년 크리스마스가 좀 더 따뜻해지길 기대해 본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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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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