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저축은행· 대부업

속보

더보기

"연봉삭감 모욕행위"…저축은행 회추위원 요구 정당했나

기사입력 : 2019년01월17일 18:34

최종수정 : 2019년01월17일 18:34

한이헌 사퇴 "인터뷰, 역량 검정 목적 아냐"
노조 "의혹 사실로 확인돼…회추위원 사퇴해야"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일방적인 '연봉삭감' 통보를 이유로 17일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에서 돌연 사퇴했다. 

한 전 의원은 이날 뉴스핌에 보낸 입장에서 "인터뷰 도중 회추위원으로부터 '내부 방침'이라며 회장 연봉을 삭감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면접시간에 세 후보자 모두에게 연봉삭감 통보를 했다고 하니 이번 인터뷰의 목적이 자질과 역량 검정에 있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행동은 후보자들이 연봉만 즐기려는 무능한 자들이라고 보는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심각한 모욕 행위"라며 "저축은행을 위해 일하겠다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왔지만, 이번에 받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고심 끝에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최대 5억원이다. 임기 3년을 모두 채우면 15억원 가량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시장 규모, 영향력 등에서 다른 금융권에 열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봉은 결코 적지 않은 수준. 지난해 정태옥 의원실의 발표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7억원, 금융투자협회장 6억원, 여신금융협회장 4억원, 생명보험협회장 3억9000만원, 손해보험협회장 3억5300만원이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이 오른 것은 16대 회장 선거 때다. 당시 두 차례 공모에도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세 번째 공모에서 최규연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회장이 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전 연봉은 3억5000만원이었다"며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고위 경제관료 출신을 영입하는데 애를 먹자 5억원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18대 회장 선거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역대 최다인 7명의 후보가 지원하면서 후보자 간 경쟁이 과열된 거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추위원들이 선거가 전과 달리 과열되자 회장의 연봉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외에도 중앙회 직원들 연봉을 비롯해 전체 예산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노조에서도 의혹을 제기한 부분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일부 회원사 대표가 회장 후보자에게 임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회장의 고유 권한인 중앙회의 인사 등에도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각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회추위원으로 참여한 저축은행 대표 중 한 명이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회추위원의 중앙회 내 직책 사퇴 및 선거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강행되면, 오는 21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을 위해 회원사 총회가 열리는 장소를 점거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위원장은 "한 전 의원의 사퇴하면서 회원사 대표 갑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 중앙회장 자리를 두고 거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앙회장 자리를 거래로 전락시킨 회추위원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며 "이미 선거는 공정성을 잃어 선거 절차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