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보여'로 스타덤 오른 후 새 앨범 발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예술가보다는 광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14년에 싱글 ‘우울한 습관’으로 데뷔해 벌써 6년차를 맞았다. 데뷔와 동시에 4년간 공백기를 겪어야 했고, JYP엔터테인먼트 주차장 관리 요원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임채언이 새 앨범을 발매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린 그를 지난 23일 뉴스핌이 만났다.
가수 임채언 [사진=밀리언마켓] |
“최근에 신곡 ‘화인’을 발매했어요. 겁나는 것도 있고, 기대되는 것도 있죠. 어떤 반응이 나올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많이 좋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를 해서 저도 모르게 기대하는 부분이 커요. 대중 분들이 듣고 아쉬워하실까봐 걱정이 돼요.”
신곡 ‘화인’은 이별한 남자가 혼자 남겨져, 상대방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꽃에 비유해 풀어낸 노래이다. 임채언은 “딱 듣자마자 제 곡이었으면 했다. 정말 욕심이 갔던 노래”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했던 녹음과 다르게 처음으로 욕심을 부렸어요. 작곡가 분이 괜찮다고 해도,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계속 녹음했죠. 꼼꼼하게 하려고 했어요. 노래를 듣자마자 첫 느낌이 너무 좋아서 ‘내 노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달라고 했어요. 하하.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담아내기에 제일 적합한 곡이라 생각했어요. 작곡가 분이 이번 엠씨더맥스 타이틀곡을 작업하셨는데, 지금 음원차트에서 성적이 좋잖아요. 좋은 에너지도 받고 싶었고요.”
지난해 Mnet ‘너목보’를 통해 허스키한 보이스와 짙은 감정으로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번 신곡에서는 방송에서와 달리 조금 더 달라진 창법을 준비했다.
가수 임채언 [사진=밀리언마켓] |
“제가 곡마다 창법을 다르게 불러요. 이게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죠. 노래를 제 색깔대로 하는 것 보다, 곡에 맞춰서 저를 바꾸는 게 맞다 생각해요. 그게 저만의 장점이라고 느끼고요. 그렇게 했을 때 사실 결과물도 제일 잘 나왔어요(웃음). 창법은 바뀌더라도, 한 가지는 꼭 지켜요. 노래에 무게를 담는 거요. 제 소리가 가볍게 들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묵직한 울림이 듣는 분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너목보’ 출연 이후 드라마 OST와 ‘2018연가(戀歌)’를 통해 각종 싱글로 대중을 찾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단 한 곡이 수록된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욕심에 대한 질문에 임채언은 겸손한 모습을 내비쳤다.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을 내기엔 무리인 것 같아요. 제 노래를 다 들려드리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해요. 아직 제 인지도나 실력에 비해선 시기상조인거죠. 조금 더 실력과 인지도를 쌓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당분간은 싱글 단위로 자주 내고 싶어요. OST도 하고 싶고요. 최대한 많이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해야죠.”
‘너목보’로 지난해 말 그대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4년에 데뷔했으나, JYP의 주차요원으로 근무한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작년은 임채언에게 끊임없는 의심이 꼬리를 물던 한 해였다고.
가수 임채언 [사진=밀리언마켓] |
“진짜 의심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노래를 해도 되나?’하는 의심이었죠.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에요(웃음). 그래서 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했어요. 원래 스스로 의심도 많고, 제 자신에 대한 평가가 야박해요.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작년엔 정말 연습량도 늘리고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하면서 생활할 여유가 사라졌는데, 30년 넘게 살면서 작년이 가장 행복했어요.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으니까요. 이정도면 정말 말 다 했죠? 하하.”
올해 목표하는 것은 하나다. ‘화인’처럼 재밌고, 욕심나는 노래를 꾸준히 하는 것. 임채언은 예술가가 아닌, 광대로서 대중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드러냈다.
“‘화인’ 곡 작업을 하면서, 애정이 가는 곡을 하니까 너무 즐겁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노래를 계속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에게 실망 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슬픈 노래를 들을 땐 위로가 되길 바라고요. 위로를 해드리고 위안을 해드릴 수 있는 노래를 해서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어요. 예술가보다는 광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멋있어지는 건 별로에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