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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변사자 얼굴이...” 경찰, 트라우마에 빠지면 여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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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동행센터, 경찰 트라우마‧스트레스 치료
현장 동료 사망‧흉악 현장 출동 경찰은 의무
진료기록, 상담내용 철저히 비밀 보장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A경사는 최근 밤마다 식은땀을 흘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주 전,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는데, 꿈속에 변사자의 얼굴이 계속 나타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금천경찰서 수사과 B경위는 예전에 부패가 심한 사체를 처리한 경험이 계속 떠올라 힘들어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잘 지내왔는데 갑자기 이러니 당황스러우면서도 과학수사를 오래 하다 보니 시체 냄새가 견디기 힘들어진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각종 흉악 범죄 등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찰이 ‘마음동행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음동행센터는 경찰관의 트라우마 등 직무 스트레스 전문치유를 위해 2013년 8월 시범운영 후, 2014년 전국 최초로 서울 보라매병원에 정식 개소해 부산, 광주, 대전에도 문을 열었다.

2017년에는 서울과 경기남부 2곳, 2018년에는 강원과 대구, 제주에 3곳을 추가로 신설해 현재 9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직무 특성상 살인과 성폭력, 교통사고 등 참혹한 사건 사고를 수시로 목격하며, 부검 참관, 피해자와 유가족 조사‧지원 등 사건처리의 전 과정에 장기간 관여하면서 트라우마(PTSD) 등 정신적 손상 위험이 크다.

경찰청의 한 경감은 “경찰서나 지구대 경찰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게 연 10회 이상 된다”며 “현장 출동 후 일단 수사과에서 감식하고, 그 다음에 형사과에서 보는데, 그렇다보니 이 부서들은 트라우마가 크다”고 호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도 경찰을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지정하고 있는 만큼, 경찰의 직무 자체가 트라우마와 분리될 수 없다”며 “전문기관을 통한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음동행센터 전국 9개소 현황. [자료=경찰청]

홍명곤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복지정책담당관은 “현장에서 함께 했던 동료가 사망했거나, 부패한 시신 수습 등 흉물스러운 사건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인사건 현장을 갔거나, 민원인에게 살해 협박 등의 심각한 위협을 받는 경우는 의무는 아니지만, 직접 신청해서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주변에서 권유해서 가기도 한다.

상담과 치료는 마음동행센터 홈페이지 또는 경찰서를 통해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 경찰관의 트라우마나 스트레스 정도가 다 다르므로 상담 횟수 등은 정해져 있지 않고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다.

홍 담당관은 “상담을 신청한 경찰관이 오면 어려움이 뭔지 물어보는 일반적인 상담과 같지만, 경찰관이라는 특수성에 맞게 상담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아주대학병원 병원 별관 4층 마음동행센터의 심리상담실. [사진=경찰청]

기본적으로 신청자는 주 1회 상담을 받는다. 상황에 따라 1회 상담을 받고 끝날 때도 있지만, 약 2~3개월간 상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마음동행센터는 임상심리사의 일반적인 상담이지만, 상담해서 치유가 안 되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전문 치료를 받도록 꼼꼼하게 관리한다.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일선 경찰들은 여전히 어렵고 낯설게 보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방문 횟수나 진료 내용 등이 기록이 남을까 봐 센터를 찾아오는 것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하고 있다.

홍 담당관은 “마음동행센터는 진료 기록과 상담 내용에 대해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고, 횟수 제한 없이 전액 지원되므로 비용부담 없이 방문하면 된다”고 말했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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