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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죽음보다 삶으로 기억되길"…'항거:유관순 이야기'

기사입력 : 2019년02월15일 17:36

최종수정 : 2019년02월15일 17:36

고아성·김새벽·김예은·류경수 출연…27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아픈 역사가 또 한 번 스크린에 펼쳐진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류경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 운동 후 서대문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 열사와 8호실 여성들의 1년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조 감독은 “우연히 서대문형무소에 갔다가 유관순 열사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 걸 봤다. 무언가 확 와 닿았다. 저 슬프지만 강렬한 눈빛은 대체 어디서부터 온 것일지 궁금했다. 17세 소녀의 마음을 느끼고 파헤치며 연구했다. 덮여있던 소녀의 정신을 한 번쯤 되살아나게 해주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시점을 3.1 만세 운동 이후로 설정한 것에 대해 “3.1 만세 운동과 아우내 만세 운동에 유관순 열사는 모두 참가했다. 하지만 의견이 다 다르다. 반면 감옥에 들어가면서부터 일련의 과정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들이 꽤 있다. 감옥에서의 만세 운동을 주도한 것 등이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는지 잘 드러낸다면 18년의 삶을 1년으로 축약해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 열사를 연기한 고아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예상했던 일대기가 아니었다. 감옥에서의 1년을 다룬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에 처음엔 겁을 먹었다.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야 신뢰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자 고아성은 “멀리 있던 유관순 열사에게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 먼저 한 일이다. 성스러웠다. 한 인간으로 표현해야 했기에 다가가는 작업에서 죄책감도 있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정춘영을 연기한 류경수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정춘영은 니시다란 이름을 가진 조선인이자 서대문형무소 보안과 소속의 헌병보조원으로 유 열사를 고문하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그는 “같은 조선인이면서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괴롭더라. 고문 연기는 너무 힘들었다.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고 심장이 많이 뛰었다. 촬영에 앞서 유관순 열사 생가를 방문하고 뒷산 중턱의 묘에 절도 했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류경수는 또 “나라면 과연 (유관순 열사처럼) 저럴 수 있을까 부끄러웠다. 시간이 흘러도 이 아픈 역사가 잊히지 않고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가 죽음보다 삶으로 기억되는 인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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