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공방...“교무부장 사전에 확인” vs. “유출은 상상한 적 없어”

기사입력 : 2019년02월19일 18:54

최종수정 : 2019년02월19일 18:54

서울중앙지법, 19일 '시험 유출' 숙명여고 공판
검찰 "교무부장, 시험지 문제·모범답안 결재...사전에 볼 수 있는 것"
변호인 "쌍둥이 딸 시험지에 정답 도출 과정 보여"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쌍둥이 딸에게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문제 유출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24단독 이현경 판사는 19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모(52)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검찰 측은 현씨가 교무부장으로서 시험 과정 전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한다는 점을 들어 시험 문제 유출 가능성을 주장했다.

5일 저녁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2018.09.05. sunjay@newspim.com

검찰은 이날 출석한 숙명여고 지리 교사 A씨에게 “교무부장은 정기 고사 전 고사 담당자가 제출한 시험 문제나 시험 모범답안지 등에 대한 결재라인에 있다”며 “시험 문제를 사전에 볼 수 있는 것인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현씨가 딸에게 문제를 유출할 것이라고 상상한 적이 없고, 다른 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놓쳤던 것 같다”고 답했다.

현씨의 변호인 측은 쌍둥이 딸들의 시험지에서 문제 풀이한 흔적이 있어 답을 미리 알았다고 보기 힘들다고 맞섰다.

현씨의 변호인은 A씨에게 쌍둥이 자매의 1학년 2학기 지리과목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제시하면서 “학생이 풀이로 정답을 도출한 것으로 보이는지, 정답을 알고 형식적으로 한 것이냐”고 물었다.

A씨는 “옳은 것을 묻는 객관식 문제에선 아닌 보기를 답에서 배제하고, 주관식은 단답형 문제라 답을 적었다”며 “객관식은 풀이 과정이 보이지만, 주관식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검찰과 변호인은 1차 공판 때 공방을 벌인 내신 성적과 전국 모의고사 성적 간의 관계에 대한 이견을 보였다.

검찰은 쌍둥이 딸 중 언니의 문학 과목 성적이 전교 1등인 반면, 지난해 전국 모의고사에서는 성적이 저조한 점에서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내신과 모의고사의 연계성은 명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현씨는 자신의 쌍둥이 딸이 숙명여고에 입학한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총 5차례의 기말·중간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쌍둥이 두 딸은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돼 서울가정법원 소년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1차 공판에서 “현씨의 딸 중 동생은 465명 중 265등을 기록하다가 2학기 때는 전교 4등이 되고, 다음 학기에는 전교 1등이 된다”면서 “이렇게 비약적으로 성적이 상승하는 게 가능하느냐”고 증인에게 물었고, 증인들은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현씨의 쌍둥이 딸들의 성적이 단기간에 빠르게 오르면서 불거졌다.

쌍둥이 딸은 지난해 1학년 1학기 당시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에서 다음 학기에 전교 5등과 2등을 한 뒤, 지난 학기에 문·이과에서 1등으로 성적이 올라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