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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치솟는 아트페어 입장료, 런던 프리즈는 84달러까지

기사입력 : 2019년02월27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2월28일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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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글로벌 아트마켓을 좌지우지하는 유명 아트페어(미술박람회)의 입장료가 날로 오르고 있다. 어지간한 아트페어는 50달러(약 5만6000원)는 내야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세계를 대표하는 굴지의 화랑들이 쇼킹하고 참신한 미술품을 다채롭게 선보이는 미술장터이니 그 정도의 금액은 부담해야 할지 모르나 너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부유층 VIP 고객들은 대부분 초대를 받아, 무료로 아트페어 장(場)을 보무도 당당하게 드나든다. 사전에 사무실이나 자택으로 VIP 티켓(또는 카드)이 날아오기 때문이다. 이들 특급 고객만을 위해 아트페어 주최측은 공식개막 2~3일 전부터 특별 사전공개를 내밀하게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고객들은 티켓을 사야 화려한 아트페어 전시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그것도 ‘퍼블릭 오픈’으로 지정된 시간에 한해 가능하다. 억울해도 별 수 없다. 주최측으로선 스마트폰을 쥐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사진만 찍어대는 구경꾼 보다는,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고객이 최우선일 수 밖에 없으니까.

2000년대 초반 영국의 젊은 미술가들이 두각을 보이자 그들의 신선하고 도발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2003년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프리즈 런던’(Frieze london)은 입장료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지난해의 경우 64.50파운드(84.81달러)에 달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9만5000원이다. 화랑들이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개최하는 일종의 ‘장터’에, 1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니 ‘과연 적정한 가격인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런데도 ‘프리즈 런던’이 열리는 10월 런던 도심의 리젠트 파크는 발디딜 곳이 없을 정도다. 유럽은 물론, 미주, 중동, 러시아, 아시아에서 몰려든 현대미술 애호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기자도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배우 이정재를 언젠가 ‘프리즈 런던’에서 만나 인터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 페어에서 아주 독특한 소품을 컬렉션했다.

‘프리즈 런던’이 막을 올렸던 초기에는 입장료가 15~20파운드였으니 요즘엔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프리즈 런던’이 성황을 이루자 별책부록처럼 탄생한 ‘프리즈 마스터즈’(Frieze Masters, 작고작가및 근대 작품을 주로 취급한다)를 한 장의 티켓으로 동시에 관람할 수 있긴 하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프리즈 런던에 이어 연달아 탄생한 ‘프리즈 뉴욕’,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의 입장료도 50달러로 꽤 비싼 편이다.

지난 2월 15~17일 첫선을 보인 제1회 ‘프리즈 로스앤젤레스 2019’에는 한국의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70곳의 톱 갤러리가 참가했는데 “페어 수준은 높았지만 규모에 비해 입장료 50달러는 좀 비쌌다”는 평이 제기됐다. 미술전문매체 ‘아트뉴스’의 편집장이자 미술비평가인 앤드류 루쓰는 “50달러를 내고 70개 화랑 부스를 둘러보는 것이니 관람객은 화랑당 0.71달러를 지불한 셈이다. 작은 이벤트였는데 50달러는 좀 생각해볼 금액”이라고 했다. 하지만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의 입장권은 페어가 개막하기도 전에 매진됐기 때문에 주최측은 앞으로도 높은 티켓가격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정상의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스위스의 ‘아트바젤’. [사진=아트바젤 웹사이트]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고, 관람객수도 가장 많은 스위스의 ‘아트바젤’(ArtBasel) 또한 입장료가 비싼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다가 티켓이 일찍 동이 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위스 바젤의 컨벤션센터에 입장하려면 58스위스프랑(6만5000원)을 준비해야 한다. 아트바젤은 지구촌을 대표하는 293개(2018년 기준)의 쟁쟁한 갤러리들이 저마다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미술박람회인 동시에, 당대 현대미술가들의 실험적인 대작을 비엔날레처럼 전시하는 프로그램 등 볼거리가 매우 풍성하다. 세계 각지의 손꼽히는 아트컬렉터와 슈퍼리치들이 해마다 6월이면 만사 제치고, 스위스 바젤로 몰려드는 것도 현대미술의 종합적인 동향을 읽는데(그것도 가장 빠르게) 아트바젤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12월초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의 티켓 또한 50달러다. 지난해 이 페어에는 268개의 화랑이 참여했는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단골 손님들의 면면도 무척 화려하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아트바젤 홍콩’(올해는 3월 29~31일 열린다)의 입장료도 비슷한 수준이다. 475홍콩달러(약 6만8000원)이니 한국서 이 아트페어를 보러 홍콩까지 달려간 사람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트페어 현장이 축구장 이상으로 드넓어 둘러보다 보면 허기도 채워야 하고, 차도 마셔야 하는데 이 물가 또한 만만찮다. 따라서 아트바젤 홍콩을 꼭 관람하고자 한다면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어드밴스 티켓을 구매하는 게 좋다. 어드밴스 티켓의 금액은 주말(토일) 기준 375홍콩달러(5만3000원)다. 이 티켓 또한 일찍 완판되니 서둘러야 한다.

뉴욕을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아모리 쇼’. 입장료가 52달러에 달한다. [사진=이영란]

‘1등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입장료를 계속 올리자 ‘뉴욕의 자존심’에 해당되는 ‘아모리 쇼(Armory Show)도 입장료를 크게 올렸다. 52달러(5만8000원)다. 194개의 화랑이 참여하는 전통의 ‘아모리 쇼’에 비해, 참여화랑 수(72개)가 상대적으로 적은 뉴욕의 ‘ADDA 아트 쇼’는 입장료를 25달러대로 유지하고 있다. 호주머니가 얇은 대중에 부담을 덜 지워 보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아트바젤과 프리즈 런던측은 행사 운영에 드는 비용이 해마다 크게 올라 입장료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화랑들에게 판매부스(전시장)를 천문학적으로 높은 금액(수천만~1억원대)에 팔고 있으나 그래도 제반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티켓판매로 박람회 개최비용을 충당해야 한다는 것. 지난해 아트바젤의 경우 ‘아트바젤 스위스’는 9만5000명,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는 8만2000명, ‘아트바젤 홍콩’은 8만명이 입장해 입장료 수입 또한 어마어마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언론매체들은 아트바젤이 총수입의 10~15%를 입장료 판매로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8만~9만5000명의 입장객 중에는 VIP패스를 소지한 무료고객의 숫자도 적지 않음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아트페어들이 입장료 수입을 중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비행기 일등석이나 프레스티지석을 타고 오는 VIP 고객들이 과연 어느정도 구매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아트페어들이 더 많다. 돈을 내고 페어장을 찾는 일반 관람객 보다, 특별초대를 받은 부유층 손님의 일거수 일투족이 몇 배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아트페어는 지역민들의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저가 정책을 펴기도 한다. 터키의 ‘컨템퍼러리 이스탄불 페어’는 수년째 입장료를 영화표 2장 가격에 맞추고 있다. 페어 대변인은 “터키 국민의 구매력을 반영한 수준으로, 20개국에서 온 80여 화랑들이 작품을 보는데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아르코 마드리드’, 뉴욕의 ‘아웃사이더 아트페어 NY’ 등 대다수 아트페어의 입장료는 20~25달러 안팎이다. 한국의 경우 (사)한국화랑협회가 개최하는 39년 역사의 ‘화랑미술제’(2월)는 입장료가 1만원, 세계 각국의 화랑들이 참여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19 Art Seoul, 9월 25~29일)는 1만5000원으로 아직은 저렴한 편이다.

앤드류 루쓰 아트뉴스 편집장은 “이따금 미술과 거리가 먼 친구들이 ‘아트페어가 입장권을 사고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느냐?’고 묻곤 한다. 아트페어는 분명 멋진 예술이 넘쳐나고, 놀이동산과 또다른 (심쿵한) 매력을 전해준다. 만일 당신이 아직 아트페어를 가보지 않았다면 한번쯤은 가보라고 하겠다. 그런데 그대가 대도시에 살고 있다면 대중에게 무료로 문을 열어놓고 있는 수많은 갤러리를 우선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유력 화랑들의 전시는 아트페어 못지않게 신선하고 매혹적이다.

국내도 화랑들의 전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무료 입장이다. 동시에 국공립 및 사립미술관의 입장료도 1만원 안팎이다. 심지어 지자체의 공립미술관, 공립박물관은 대부분 무료다. 예술과 친해지고 싶다면 미술관과 화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아트페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예술적 포만감과는 그 결이 조금 다르겠지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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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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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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