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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알티X안다 "모든 예상을 깨면서도, 반가운 음악을 준비했어요"

기사입력 : 2019년03월11일 08:17

최종수정 : 2019년03월11일 08:1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YG 산하 레이블의 비밀병기들이 뭉쳤다. 가장 실험적인 음악을 만드는 DJ 알티와 가수 안다가 콜라보 곡 '뭘 기다리고 있어'란 아주 인상적인 결과물을 내놨다.

최근 '뭘 기다리고 있어'를 발매한 더 블랙 레이블 소속 DJ이자 작곡가 알티와 YGX의 가수 안다를 직접 만났다. 최고의 히트 걸그룹 블랙핑크의 곡작업을 한 알티, 8년 만에 YG에 입성한 '별종' 안다는 꽤 상기된 표정으로 함께 작업을 한 소감을 밝혔다.

"안다 씨를 아티스트로 먼저 알았는데 굉장히 특이하고 본인만의 색이 확실한 친구라는 생각을 했죠. 마침 좋은 기회로 YGX 아티스트가 됐다는 얘길 듣고 기세를 몰아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어요."(알티)

"평소에 정말 블랙핑크의 팬이에요. 특히 그 중에서도 좋아하는 노래들, '불장난'과 '뚜두뚜두' 작곡가가 작업 제안을 주셨다고 하니 정말 좋았죠. 알티 씨를 만나고 좀 독특하고, 음악은 좀 반전이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기묘한 느낌도 들고요. 음악을 같이 하면서 잘 맞는다고 먼저 생각했고, 그 후에 알게 되면서 공통점을 많이 찾았어요. 집에만 있는 집돌이, 집순이라든가, 폭식하는 습관이 비슷하더라고요."

알티와 안다는 점차 서로를 알게 되면서 비슷한 면을 많이 찾았고, 독특한 서로의 매력에 끌렸다고 털어놨다. 알티가 보는 안다와 안다가 보는 알티는 어떤 사람일까.

"안다 씨와 저는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온도가 확 높아지는 면이 비슷한 것 같아요. 갑자기 불타오르듯이 작업하는 스타일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녹음실에서 폭발적인 그런 느낌이 잘 맞아서 좋았죠."(알티)

"알티 씨는 평소 성격은 여자같이 보일 정도로 굉장히 섬세해요. 그런데 음악적으로는 굉장히 파워풀하고 에너제틱하죠. 악기나 사운드도 특이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추구해서 그런 시도가 굉장히 기묘하게 느껴졌어요."(안다)

알티는 그간 블랙핑크의 곡들을 비롯해 작곡가로 알려져왔고 스스로를 DJ에 가깝다고 했다. 이번 '뭘 기다리고 있어' 프로젝트로 전면에 나서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그는 이번 곡을 통해 "모든 예상을 깨면서도, 반가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면서 작업 과정을 들려줬다.

"다른 곡들보다도 '뭘 기다리고 있어'를 제 프로젝트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어요. 처음에는 몽환적이고 구름에 붕 뜬 것같은 기분을 강조했죠. 드랍 파트에서 지구에 모든 공기가 사라진 듯이 표현하려 했어요. 한국적이거나 에스닉한 것에도 관심이 많은데 남아시아에서 쓰는 악기 '씨타' 소리에 관심이 갔고, 유튜브에서 그 소리 하나를 갖고 사운드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늘 실험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많이 산으로 가기도 하지만 그 과정조차도 즐거웠어요. 많은 사람들이 반가워할 만한 요소들이 마지막에 정리가 돼 다행이죠. 귀를 즐겁게할 음악이 될 거라 생각해요."(알티)

안다의 경우 지난 2012년 데뷔해 벌써 8년차를 맞은 가수다. 운 좋게 연이 닿아 현재 YGX 소속이 됐지만 무대에 서는 것도 오랜만이고,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는 "긴장과 설렘이 반반"이라면서 웃어 보였다.

"음악 활동은 계속 해왔는데 제가 전에 YG에서 함께 하는 크레이지 안무팀 언니들과 같이 활동했어요. 그때 YGX 이재옥 대표님과 만났는데 좋게 봐주셨죠.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아무래도 오랜만이라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설레기도 하고, 당장 폭발할 것 같아요. 얼른 보여드리고 싶어요."(안다)

알티에 따르면 신곡 '뭘 기다리고 있어'는 철저히 본인 위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럼에도 안다와 만나 더욱 시너지를 발휘했다. 실제로 뮤직비디오 속 안다는 당장이라도 빨려들어갈 것 같은 아우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늘 제 위주로 곡을 쓰곤 해요. 저한테는 그게 가장 큰 창작의 동기이자 밤을 새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죠. 그렇게 재밌게 만들면 나보단 더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있는 것 같아 만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프로듀서란 칭호도 얻게 됐어요. 평소에 실험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데 그간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과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어려웠어요. 이번에 '뭘 기다리고 있어'는 그게 좀 잘 맞춰진 것 같아요. 저를 완전히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알티)

"'뭘 기다리고 있어'를 부르면서 '원초적 본능'이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제 안에 있는 본능적인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런 캐릭터를 잡았죠. 뮤직비디오에 거울이라는 요소가 들어가 있고 '뭘 기다리고 있냐. 더 피하지 말고 마주보자. 맞서자'는 메시지를 나름대로 생각했고 표현하려고 했어요. 여린 느낌과 강렬한 부분을 적절히 조합해서 본능적인 모습을 표현해보고 싶었고 결과물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안다)

그러면서도 안다는 '뭘 기다리고 있어'를 표현하면서 느꼈던 어려움도 숨김없이 털어놨다. 스스로를 '복잡한 사람'이라고 정의한 그는 "메시지가 단순하고 직설적이어서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티' 위주의 음악을 안다 식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곡의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실제로는 굉장히 복잡한 성격이에요. 곡이 직설적이라 어떡하면 더 나만의 것으로 이해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실제 성격은 가사처럼 다가가기보다 좀 기다리는 스타일이죠.(웃음)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약간 자아와 맞서자는 느낌이죠. 두려운 상황이나 피하고 싶거나 겁이 날 때 회피했던 상황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더이상 그러지 말고 마주보자. 직면하자. FACE IT! 이런 메시지를 담아서 표현했어요."(안다)

안다의 말처럼, 그는 피하고 싶거나 어려운 상황을 꽤 오랜 시간 거쳐왔다. YG에 입성하기까지 몇 차례 시끌한 뉴스로 화제가 된 적도 있었지만 꾸준히 해왔던 음악이 늘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안다는 그간의 일들을 떠올리며 "운명인가 싶다"고 말했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당연히 있어요. 그런데 음악이 놓고 싶다고 해서 놔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먹어도 계속 하게 되는게,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좌절도 많이 해봤고 다 20대의 경험이 됐어요. 배워오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여기까지 온 게 운명같기도 해요."(안다)

"평생을 별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남을 보고 얜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안다 씨였어요. 그 매력이 정말 셌죠. 퍼포먼스 얘기할 때 갑자기 눈이 번쩍이고 에너지가 확 보이는 것처럼 신기해요. 저는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아요. 잘하든 못하든 자신만의 것이 확실한 게 중요하죠. 안다 씨는 보이스톤이나 표현해야 하는 에너지를 내뿜을 때 몸 안에 스위치가 두 개는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공연하듯이 녹음하는 친구를 처음봤고, 자기만의 것이 확실한 친구여서 안다 씨가 좋았죠."(알티)

두 별종이 만난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알티의 음악과 또 어느 아티스트가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은 음악방송 외에도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 음악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성적에 관해서도 대단한 YG 이름표 덕에 부담은 있지만, 욕심은 없다고 담담히 얘기했다.

"진짜 후회없이 했다는 게 우리의 포인트예요. 솔직히 저한테는 더 어떻게 하지? 싶긴 하지만 좋은 성적이 나오면 당연히 기분은 좋겠죠."(알티)

"잘 되면 정말 좋겠지만요. 너무 열심히 준비 했거든요. 눈물 흘릴 시간도 없이 배워야 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배웠죠.(웃음) 그만큼 열심히 했고 그만큼의 기대도 있지만 오히려 마음이 비워지는 것 같기도 해요. 잘 됐으면 하지만 욕심은 많이 없어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가고 싶고, 무대 위에서 화려함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고요. 제가 음악적으로도 메시지를 많이 느끼게 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면 좋겠어요."(안다) 

jyyang@newspim.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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