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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중국 본토 진상(晉商)의 후예 '대만판 트럼프' 궈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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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대 협력사, 폭스콘의 창업자
불굴의 기업가정신 지독한 일벌레
사생활 복잡, 여성 편력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대만의 대표적 갑부로서 훙하이정밀그룹(鴻海精密集團) 회장이자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자회사 폭스콘의 창립자인 궈타이밍(郭台铭)이 내년 대만 총통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기업가 출신, 여성 편력, 막말 일삼기 등 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빼닮아 ‘대만판 트럼프’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18일 중국 매체들은 궈타이밍의 기업가로서의 삶을 조명하며, 평범한 서민 출신인 그가 대만의 최고 갑부로 등극한 데 대해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궈타이밍은 1950년 대만의 한 평범한 경찰 공무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중국 본토의 진상(晉商)들로 유명한 산시(山西)성 출신이다. 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접수하자, 궈타이밍의 부모는 1949년 국민당을 따라 대만으로 이주했다. 이 때문에 궈타이밍은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외성인(外省人)’ 2세대로 분류된다.

1966년 궈타이밍은 대만의 중국해사상업전문대학(타이베이해양과기대학의 전신)에 진학했다. 졸업 이후 대만 3대 선박회사인 푸싱해운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로부터 플라스틱 제조 하청업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당시 플라스틱제조업의 발전 가능성을 알아본 그는 직접 공장을 세우기로 결심한다.

1974년 그는 단돈 10만 대만달러(약 368만원)를 가지고 훙하이플라스틱(훙하이정밀그룹의 전신)을 창업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경영 위기에 처하고 만다. 당시 글로벌 석유 파동으로 원재료 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생사의 위기에 맞닥뜨렸지만 궈타이밍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대만에서 흑백 TV 붐이 일자 그는 TV 채널을 돌릴 때 쓰는 회전 손잡이를 제조해 적자 나던 기업을 흑자로 일으켜 세운다.  

1977년 즈음 부동산 열기가 끓어오기 시작하지만, 궈타이밍은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보다는 일본으로부터 주형 설비를 들여와 기업의 몸집을 키워나가는 데 집중한다.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PC) 시대가 도래하자 궈타이밍은 이번에는 컴퓨터에 필요한 각종 커넥터, 케이스 등을 만들기 시작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 

이어 중국이 내수 시장을 개방하며 궈타이밍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궈타이밍은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진출에 눈을 돌렸다. 3번의 시찰을 거쳐 훙하이정밀그룹의 자회사인 폭스콘을 중국 남부 개방 도시 선전에 설립한다.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과 경제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이다.

폭스콘 [사진=바이두]

90년대 들어와 폭스콘은 글로벌 기업인 애플의 외주 협력사가 되면서 크게 발전하게 된다. 애플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것을 바탕으로 삼성, 델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거듭난다.

2016년에 폭스콘은 창업 100년이 넘은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 업체 샤프를 인수에 성공하며, 2018년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폭스콘은 약 120여만 명의 직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위탁 생산업체로 성장했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 지난 2010년 직원 18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그 중 1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궈 회장은 지독한 일벌레로 유명하다. 그는 하루 15시간 이상을 일하며 주말도 없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생산라인에서 직접 기계을 다루기 위해 3일간 꼬박 밤을 새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협력사인 소니게임기에서 45일 이내에 모든 게임기의 디자인을 완성하고, 4주 내에 100만 대를 생산해달라는 무리한 발주에도 궈타이밍은 2주 만에 납품을 완수하는 저력을 보인다.

궈타이밍의 사생활은 다소 복잡한 편이다. 2005년 첫 부인을 유방암으로 떠나 보낸 후 많은 여배우들과 스캔들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다 2008년 자신보다 24살이나 어린 무용 강사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궈타이밍은 포브스 선정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63억 달러의 자산으로 대만 부호 1위, 세계 257위에 등극했다.

한편, 궈 회장은 “일본과 손잡고 5년 안에 삼성전자를 꺽겠다”느니 “타도 삼성, 타도 한국” 등 평소 삼성전자와 한국을 겨냥해 달갑지 않은 발언을 쏟아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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