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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법농단’ 판사의 반성?…“강제징용 정부 회동, 매우 부적절…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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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걸 전 행정처 기조실장, 23일 임종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이유 불문하고 외교부 만남 부적절했다. 송구스러운 마음”
양승태의 ‘전원합의체 회부 지시’에 대해서는 진술 바꿔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이성화 수습기자 = 양승태 전 대법원장 당시 벌어진 박근혜 청와대와 이른 바, ‘재판거래’를 두고 핵심 당사자인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가 23일 법정에 나와 당시 사법부와 외교부가 일본 강제징용 관련 의견을 나눈 것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정부와의) 비공식적 만남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는 이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13차 공판을 열고 이 부장판사를 증인신문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처리하는 것 아니겠느냐며”며 “경위 자체는 모르겠지만 (정부 관료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법행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저로서는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외교부 의견서를 직접 고쳐주지는 않았지만, 제출 과정에 개입돼 있는데 외교부와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눈 건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행정처가 너무 오만하게 타성에 젖어 있었다”면서 “일을 열심히 한다는 명목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잘못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재판부에서 실체 관계에 대해 제대로 살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2018.09.12 leehs@newspim.com

‘양승태 사법농단’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에 따르면, 이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2013년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벌어진 ‘1차 소인수 회의’에 대해 몰랐으며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1차 소인수 회의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이 전범기업 패소 취지로 한 차례 파기환송된 후 재상고됐을 때 최종판결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논의한 회의다.

이 자리에는 차한성 전 대법관(당시 법원행정처장)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세 전 외교통상부 장관,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 등 정부 고위인사와 사법부 최고위층이 참석했다.

이 부장판사는 공관 회의 이후인 2015년 행정처 기조실장으로 부임했으나, 강제징용 재판과 관련해 외교부의 의견을 전달받는 역할을 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법원행정처가 법관 재외공관 파견과 관련해 외교부를 설득하기 위해 강제징용 사건을 이용한 게 아니냐’고 묻자 “(법관 파견 제도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생겼다 없어진 것만 알았을 뿐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며 “이를 위해 강제징용 사건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사법부는 외교부가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의견서를 내면 이를 근거로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을 비롯해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 김인철 전 국제법률국장과의 점심식사를 하고 외교부 의견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조 전 차관이 임 전 차장에게 의견서 초안을 만들면 봐달라고 얘기했고, 임 전 차장은 ‘봐주겠다’고 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김 전 국장으로부터 외교부 초안을 받아서 한 부는 제가 갖고, 한 부는 임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며 “당시 임 전 차장이 특별히 고칠 게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고, 저는 제대로 보지 않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네’ 정도로 대답했다. 임 전 차장이 연필을 들고 있어서 오탈자를 수정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법농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02 mironj19@newspim.com

다만 그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전원합의체 회부 지시에 대해서는 진술을 일부 바꿨다.

이 부장판사는 검찰에서 외교부 관계자를 만나러 가기 전 양 전 대법원장에게 갔을 때 ‘2016년 9월 양 전 대법원장이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는 부분에 대해 말했고, 본인 임기 중에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전합 회부 추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진술을 바꿨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에게 전합 회부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신중을 기해야 된다’,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는 했을 수 있고, ‘임기 중에 끝낼 수 있을까’하는 뉘앙스였다”고 회상했다.

또 ‘임 전 차장이 외교부 관계자들에게 강제징용 사건을 전합에 회부해보겠다고 말했다’는 검찰 당시 진술에 대해서도 “이 사건이 전합에서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고, 대법관들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이지 임 전 차장이나 행정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다”라고 진술을 바꿨다.

재판부가 신문이 끝난 뒤 ‘왜 진술이 달라졌느냐’고 묻자 그는 “별 생각 없이 ‘전합에 회부되면 이런 절차를 거친다’ 정도로 얘기한 건데, 마치 임 전 차장이 전합 회부를 추진하는 것처럼 돼서 그렇다”고 답했다.

이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기조실장을 지내면서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등 각종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5일 이 부장판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이 부장판사에 대해 6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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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왜 인디애나로 갔나 [서울=뉴스핌] 서영욱 조민교 기자 = SK하이닉스가 미국 첫 반도체 생산기지로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인 애리조나·텍사스가 아닌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을 택한 데는 안정적인 전력·용수와 탄탄한 제조업 인프라, 퍼듀대를 중심으로 한 연구·인재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이자 자동차 생산 2위 지역으로 성장하며 축적한 산업 인프라에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전문인력 양성을 한곳에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인디애나주가 약 2년에 걸친 유치전에서 대규모 인센티브와 인프라 지원을 제시하면서 최종 선택을 이끌어냈다. 28일 SK하이닉스와 미국 정부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생산기지 유치를 위해 약 2년에 걸쳐 공을 들였다. 미국 반도체 산업이 애리조나와 텍사스 등 기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웨스트라피엣 낙점은 이례적인 선택이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반도체 후발주자 인디애나…2년 유치전 끝 최종 낙점인디애나는 그동안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생산지역으로 꼽히던 곳은 아니다. 미국 반도체 생산시설은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기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인디애나는 반도체 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지만 철강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지역이다. SK하이닉스도 처음부터 인디애나를 투자지로 낙점한 것은 아니다. 미국 내 첨단 패키징 생산거점 구축 구상이 처음 공개된 것은 2022년 7월이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갖고 미국에 22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150억달러를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첨단 패키징·테스트 시설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여러 지역을 놓고 생산기지 입지를 검토했다. 인디애나는 치열한 유치 경쟁을 거쳐 최종 4개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남았고 약 2년에 걸친 경쟁 끝에 최종 투자지로 선정됐다. 나머지 후보 지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멍 치앙 전 퍼듀대 총장은 당시 유치 경쟁을 '2년에 걸친 토너먼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여러 지역을 상대로 후보지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인디애나가 결국 SK하이닉스의 미국 첫 생산기지를 따낸 것이다. ◆ 첫째는 전력·용수…제조업 기반이 반도체 경쟁력으로2년에 걸친 유치전에서 인디애나가 경쟁 지역을 제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착공식에서 '왜 인디애나인가'라는 질문에 충분한 전력과 용수를 첫 번째 이유로 제시했다. 대규모 전력과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의 특성상 입지 선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 같은 인프라는 인디애나가 오랜 기간 제조업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축적됐다. 인디애나는 미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이자 자동차 생산 2위 지역으로, 이번 착공식에서도 미국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가장 밀집한 지역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철강과 자동차 등 기존 제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축된 전력·용수와 산업 인프라가 오히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기반으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전력과 용수만으로 인디애나의 선택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른 후보지와 차별화한 결정적인 카드는 웨스트라피엣에 자리 잡은 퍼듀대였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승부 가른 퍼듀대…생산·R&D·인력양성 한곳에전력과 용수가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었다면 퍼듀대의 연구·인재 경쟁력과 인디애나주의 적극적인 지원은 다른 후보지와 차별화할 수 있었던 카드였다. 실제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퍼듀대와 인접한 '퍼듀 리서치파크'다. 생산시설과 대학 연구시설을 가까이 두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동시에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입지다. SK하이닉스도 2024년 4월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퍼듀대가 보유한 반도체 분야 전문 연구진과 인재 공급망, 지역의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웨스트라피엣을 선택한 주요 이유로 꼽았다. 퍼듀대는 이번 착공식에서 스스로를 '미국의 반도체 대학(America's semiconductor university)'이라고 표현하며 인재 경쟁력을 강조했다. 퍼듀대 측은 현재 미국에서 학사·석사·박사 엔지니어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 버크나노기술센터 등과 첨단 패키징과 이종집적 기술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퍼듀대와 아이비테크 커뮤니티칼리지와는 교육 프로그램과 학제간 교육과정을 마련해 현지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생산과 R&D, 인력 양성을 한 지역에서 연결하는 구조다.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 총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을 발전시키는 것뿐 아니라 인디애나 경제의 성장과 다변화를 돕는 것도 대학의 역할"이라며 "교수진에게 연구 기회를, 졸업생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오늘날 대학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SK하이닉스의 성공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라며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에 구축하는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 2년 유치전 쐐기 박은 지원책…州·대학도 총력전 여기에 인디애나주는 세제 혜택부터 인프라와 인력 양성까지 묶은 대규모 지원책을 제시하며 유치전에 힘을 실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착공식에서 충분한 전력과 용수에 이어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인디애나를 선택한 이유로 제시했다. 인디애나주는 최대 5억5470만달러의 세금 환급을 비롯해 최대 8000만달러의 조건부 성과연계 지원, 각각 최대 300만달러의 교육훈련 및 제조준비 지원, 4500만달러 규모의 인프라 개선 지원 등을 제시했다. 퍼듀대와 퍼듀연구재단도 부지 할인 등을 포함해 약 6000만달러 상당을 지원했다. 인디애나가 최종 투자지로 결정된 이후에는 미국 연방정부도 가세했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라 최대 4억5800만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최대 5억달러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이크 브라운 인디애나 주지사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산업계와 대학, 지방·주·연방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의 협력과 리더십이 필요했다"며 "이 모든 요소를 한데 모으는 것이 한 주를 다른 주와 차별화하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SK하이닉스와 퍼듀대는 미국의 기술적 미래를 위한 첫 삽을 뜨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파급효과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2026-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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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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