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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 국립한글박물관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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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효명세자·순원왕후·덕온공주 등 왕실 한글 유물 전시
양아들 윤용구와 그의 딸 윤백영 작품도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와 그의 집안 3대 한글 유산을 볼 수 있는 전시 '공쥬, 글시 뎍으시니: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유산'이 25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덕온공주전 포스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이번 전시는 2016년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덕온공주 한글 자료'에 이은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 집안의 미공개 한글 유산을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 1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으로부터 이관받은 'ᄌᆞ경뎐긔'를 포함해 국립한글박물관이 2016년부터 2019년 1월까지 수집한 400여 점의 유물 중 덕온공주와 아들, 손녀 3대의 한글 자료와 유품 200여 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덕온공주의 ᄌᆞ경뎐긔', 덕온공주의 언니 복온공주의 글씨첩,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가 한글로 쓴 중국 여성 전기 '동사기람' 등 중요 유일본 자료도 최초로 선보인다.

덕온공주의 오빠 효명세자의 한시 모음 [사진=국립한글박물관]

덕온공주의 부모님 순조와 순원왕후, 오빠 효명세자와 언니 복온공주의 자료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복온공주글씨첩'(개인소장)은 복온공주가 열두 살 때 한글로 쓴 시문을 모은 첩으로 순조가 점수를 매기고 종이와 붓 등을 상으로 내린 기록이 함께 적혀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복온공주의 유일한 글씨인 동시에 조선의 왕이 자신의 딸에게 직접 글쓰기를 가르쳤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오빠 효명세자의 '학석집'(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은 왕세자가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누이들을 위해 자신의 한시를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조선시대 남성 문집 중 유일한 한글본이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왕실의 한글 유물이 많이 남아있지만, 공주 중에는 덕온공주의 한글 유물이 가장 많다. 전시장에는 덕온공주가 한글로 풀어 쓴 아버지 순조의 '자경전기', 그리고 부녀자가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을 담은 '국운외편'을 볼 수 있다. '국운외편'에는 특히 부모에 대한 공경과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버지 순조가 점수를 매긴 복온공주 어릴 적 글씨 [사진=국립한글박물관]

'ᄌᆞ경뎐긔'는 조선시대 부왕이 한문으로 쓴 글에 담긴 뜻을 공주가 이어받아 한글로 옮겨 쓴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5m가 넘는 길이의 종이에 정성스럽게 쓴 'ᄌᆞ경뎐긔'에서 부모의 가르침을 받들고자 한 공주의 효심이 잘 드러난다. 

뭣보다 왕실의 한글 자료가 남아 있을 수 있게 된 것은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와 그의 딸 윤백영 덕이 크다. 윤용구는 덕온공주의 남편인 윤회선과 그의 두번째 부인 연안 김씨 사이에 태어났다. 아버지 윤용구에게 '소학'을 배우고 덕온공주가 시집올 때 가져온 수천 권의 왕실 한글 서적을 읽으며 자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윤백영이 쓴 궁중한글 편지의 서식 2019.04.25 89hklee@newspim.com

윤용구는 덕온공주의 한글 쓰기를 이어받아 한학자로서 이례적으로 방대한 분량의 중국 역사를 한글로 써서 남겼다. 그중 중국 여성들을 위한 역사서 '정사기람'(80권)과 중국 여성 열전 '동사기람'(10권)을 한글로 펴냈다.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이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를 한글로 쓴 예는 많으나 한글 역사서를 쓴 예는 적으며 중국 역사 전체를 여성들을 위해 직접 짓고 쓴 예는 더욱이 없었다.

윤용구의 '동사기람'과 '정사기람'은 한문 중심의 문자 생활을 했던 사대부 남성이 어떻게 한글 사용을 화대해 나갔는지 보여준다. '동사기람'은 조선시대에 통용되던 여성 교훈서에 없는 다양한 인물들이 수록돼 주목할 만하다.

여사초략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윤용구가 딸 윤백영이 열두살 때 한글로 써 준 '여사초략'은 중국 여성들의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여성 교육서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과 다양한 인물 30명을 담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윤용구는 윤백영에게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강요된 현모양처로서 면모를 강조하기 보다 주체적으로 남편과 아들을 이끄는 현명한 여자가 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윤백영은 왕실의 한글 궁체를 현대로 이어준 중요한 인물이다. 궁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궁할머니로 불린 윤백영은 왕실 문화와 한글 자료에 대한 소중한 기록을 남겼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이 집안에 전해오는 다수의 한글 자료 필사자와 관련 내력을 알 수 있는 것도 윤백영의 기록 덕"이라며 "덕온공주의 혼수 물품 목록, 철인왕후 친필 한글 편지 등 전시장 곳곳에서 윤백영이 쓴 부기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만약 윤백영이 이러한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다면 왕실 한글 유물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백영 한글 서예-한나라 명덕황후 마씨 전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윤백영은 42세였던 1929년 한글 궁체로는 처음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했다. 이후 많은 한글 서예 작품을 남겨 왕실 한글 궁체의 품격을 오늘날 우리 일상이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한나라 명덕황후 마씨 전기' 등 윤백영이 평생 쓴 다양한 한글 서예 작품과 서사 상궁, 철인왕후 등의 한글 궁체를 함께 비교해 볼 수 있다.

한편 전시 연계 문화 행사도 준비됐다. 덕온공주 가족의 왕실 잔치를 통해 조선 왕실의 한글문화를 체험하는 '해설이 있는 궁중무용과 음악'을 오는 5월 25일 개최하며 관련 강연과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기획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덕온공주 집안 한글 유산은 올해 안에 발간되는 연구 총서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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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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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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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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