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항공 50년] '점보' B747부터 '하늘의 호텔' A380까지

기사입력 : 2019년05월05일 09:35

최종수정 : 2019년05월05일 09:35

항공운송 대중화한 '점보' B747…B737 복수민항시대 주인공
항공기 8대에서 400대로…효율성 높인 차세대 기종으로

[편집자] 지난 1969년 대한항공공사가 민영화되며 출범한 대한항공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은 보유항공기를 20배, 국제선 노선을 37배 이상 확대하며 국내 항공업계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등장하며 대한항공의 독점체제가 깨졌고, 잇단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시장 진입으로 항공사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00년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항공업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민간 항공의 역사가 시작된 1969년 당시 우리나라 항공사의 항공기는 대한항공의 8대에 불과했다. 그것도 군용기를 개조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국적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400대 가까이 된다. 숫자만이 아니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릴 정도로 안락함은 물론 효율성이 몰라보게 나아졌다.

대한항공 B747-200. [사진=대한항공]

◆ 군용기 개조기로 시작해 점보기까지

대한항공이 출범 당시 보유한 항공기는 2차세계대전에 사용되던 군용기를 개조한 DC-4 1대와 구형 프로펠러기 7대, 제트기 1대가 전부였다. 대한항공은 제트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B720과 B707을 도입했다. 공급좌석 130석에 시속 763㎞, 항속거리 3500㎞인 B720은 1969년 10월 서울~사이공 노선에 처음 투입됐다. 1971년에는 B707을 태평양 횡단 노선에 화물편으로 처음 투입했으며, 도쿄 및 동남아 노선에 여객기로 투입하며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졌다.

'하늘의 여왕'이라는 B747은 보잉이 만든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로 국제 여객항공업을 대중화시킨 주인공이다. 큰 동체로 인해 런던 동물원에 있던 코끼리 '점보'의 이름을 따 '점보기'라고 불리기도 했다. 1980년대까지 대한항공의 주력 기종으로서 하늘길을 누볐다.

1989년에는 B747-400을 도입했다. 기존 기종 대비 운항승무원 수를 3명에서 2명으로, 무게를 2톤가량 줄였다. 날개의 핵심 부분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제작해 수출한 것으로, 대한항공의 항공기 제조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대한항공은 서울~호놀롤루 노선에 공급하기 위해 더글러스의 DC-10 항공기를 1975년 도입했다. DC-10은 270석 규모로, 첫 도입 이후 1996년까지 20년 동안 장거리 국제 노선을 날아다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그리스로 날아가 성화 봉송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에어버스의 A300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이 개발한 최초 다국적 항공기다. A300은 최대 좌석수 262석, 시속 847㎞, 최대항속거리 5300㎞의 쌍발 제트기로 1997년까지 대한항공의 일본, 동남아 노선과 국내선 등에서 주력 기종으로 활약했다.

◆ B737로 연 복수민항시대

B737 시리즈는 1968년 상업 운항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생산 중인 최장수 여객기 모델이다. 개발 초기에는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투입됐으나 중거리 노선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기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988년 출범으로 복수민항시대를 연 아시아나항공은 첫 항공기로 B737-400을 들여왔다. 대한항공도 B737-800과 B737-900 기종을 지난 2000년 1월 도입했다. B737-800은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기종이기도 하다.

에어버스의 A330과 보잉의 B777은 세계 항공시장에서 중·장거리 노선을 책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1997년 A330과 B777을 도입해 현재 각각 29대, 22대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1년 B777을, 2004년 A330을 처음 들여왔으며 현재 각각 9대, 15대를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A380. [사진=각사]

2011년부터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대형기 A380이 도입됐다. A380은 항공기 전체가 복층으로 된 세계 최대 여객기다. 대한항공은 인천~도쿄 노선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주요 노선에 총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부터 A380-800을 도입했다.

항공사들은 효율을 극대화한 차세대 친환경 기종들을 계속 들여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료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춘 여객기 B747-8i를 2015년에, 화물기 B747-8F을 2012년에 들여왔다. 2017년에는 기체의 절반 이상을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해 연료 효율을 높이고 소음을 낮춘 B787-9를 도입했다. 올해 안으로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높은 효율성이 특징인 중대형 항공기 A350을 도입했다. 올해 4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A320 시리즈를 개량 발전시킨 A321-NEO 역시 도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0년부터 총 50대(옵션 20대 포함)를 들여올 계획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A321-NEO 2대를 도입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이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LCC들이 앞다퉈 도입하려던 최신형 항공기 B737-MAX8는 사고로 국내 운항이 중단되며, 기종 세대교체가 애매해졌다. B737-MAX8은 이스타항공이 이미 2대를 도입해 띄웠으나 운항을 중단하고 대체편을 투입했다. 티웨이항공도 총 4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잠정 중단된 상태다. LCC들은 당장 도입 계획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사고 조사 결과 및 성능 개선 등을 주시하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likey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