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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요원 김용장씨의 고백 "전두환, 광주 내려와 사살명령"

기사입력 : 2019년05월13일 16:27

최종수정 : 2019년05월13일 16:28

김용장씨, 13일 국회서 5.18 사살 전후 상황 증언
"남한 특수군, 거지로 분장해 시위대에 잠입 활동"
"방화, 총격, 장갑차 등 탈취...강경진압 빌미 제공"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21일 직전 광주에 내려와 계엄군에게 사살명령을 내렸다고 전직 주한미군 정보요원 김용장 씨가 밝혔다.

또 사복군인들이 거지처럼 분장을 하고 시위대로 침투하는 것을 본인이 확인했고 이들이 각종 유언비어를 퍼트렸으며 방화, 총격, 장갑차 등의 탈취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남한 특수군의 활동을 주장한 증언이다.

김씨는 1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일 전후 K57(제1전투비행단) 광주 비행장에 왔다"며 "비행단장실에서 회의를 열었고 회의 참석자는 정호영 특전사령관과 이재우 505보안대장 등 74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이 사건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고 내가 그렇게 미군에 보고했다"며 "이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모르지만 그 후 집단 사살이 이뤄져, 전두환의 명령은 사살명령이고 회의서 전달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사진 왼쪽)과 김용장 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 였다' 특별 기자회견에 자리하고 있다. 2019.05.13 leehs@newspim.com

김씨는 이어 남한 특수군 활동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그는 "시민 행세를 하는 사복군인들이 실제 존재했다"며 "성남비행장에서 광주 비행장으로 왔는데, 30~40명 정도였고 내가 위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K57 비행기 격납고에서 그들이 2~3일 주둔했다"며 "이 첩보를 입수한 후 내 눈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이는 20~30대의 젊은이들로 거지 옷을 입고 짧은 머리에 일부는 가발을 썼고 얼굴은 새카맣게 그을렸다"며 "전두환이 이들을 광주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북한 특수군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 등의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데, 나는 남한 특수군이라 부르는 이들이 선봉에서 시민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이라 추정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언비어 유포 역시 이들이 시민으로 위장해 벌인 공작일 것"이라며 "시민을 폭도로 만들고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보안사가 고도의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 등이 제기하는 북한군 600명 침투설에 대해서는 "사실이라면 미국 정보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것인데 당시 한반도에서는 2대의 위성이 북한과 광주를 집중 정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600명이 잠수정 30척을 이용, 미국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 강릉으로 침투해 태백산과 지리산을 넘어 광주까지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제1전투비행단(광주 송정공항)에 주둔한 주한미군 501여단에서 근무했던 유일한 한국인 정보요원이었다. 5.18 당시 광주에 CIA 요원은 없었으며 광주 비행장에만 오직 4명의 정보요원이 근무했고 본인이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그 당시에 쓴 보고서 40건 가운데 5건이 미 백악관으로 보내졌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3건을 직접 읽었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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