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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탐지·금융사기 예방…"AI, 금융시장 필수품 됐다"

기사입력 : 2019년05월22일 17:55

최종수정 : 2019년05월22일 22:36

"리스크 방지·비용 절감·시장 분석 등에 AI 활용 확산"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주가조작 탐지, 금융사기 예방,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테스트.

이는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사례들이다. 리스크 방지와 비용절감을 위해 적용하기 시작했던 AI가 이제는 시장을 읽는 필수 수단이 되고 있다.

2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AI가 여는 미래금융의 세계' 특강에서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금융 솔루션 등 최신 핀테크 트렌드를 사례를 소개했다.

전제민 아마존웹서비스(AMS) 이사는 금융권에서 아마존의 AI가 활용되고 있는 예를 제시했다. 주가조작 탐지와 금융사기 예방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투자자 보호 기관인 '핀라'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 시장 조작 활동을 식별하고 있다. 주식시장 확동의 99%, 옵션 활동의 70%를 모니터링해 하루 평균 360억개 시장의 이벤트를 처리한다. 시장 거래가 활발하거나 특정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1000억개의 데이터를 처리·저장·분석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AI다.

22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인공지능(AI)이 여는 미래금융의 세계' 캠퍼스 특강에 참석했다. [사진=최유리 기자]

미국 은행인 '캐피털원' 역시 금융사기 예방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미리 사기를 탐지해 소비자를 보호하면서 오류와 사기를 구분해 금융 서비스 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스스로 모델을 최적화시키는 방식이다.

전 이사는 "금융권을 비롯해 모든 산업군에서 비용 절감 이슈가 있는데, AI는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경쟁 우위를 만들고, 사업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나영 블룸버그 한국대표 역시 금융업계가 AI를 활용하기 시작한 이유로 '비용절감'을 꼽았다.

김 대표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들어 금융업계의 최대 화두는 비용절감"이라며 "특히 리먼사태를 겪은 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비용이 커지면서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량의 데이터를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분석해 리스크 분석, 시나리오 테스트,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테스트 등에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언론 기사나 트위터 글을 이용해 러셀지수(주가지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분석했는데 빅데이터를 이용할수록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며 "AI는 금융권이 시장을 읽는 필수 방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특강에 참석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이 혁신적인 기술들과 융합해 상품과 서비스, 금융회사와 감독기구의 일하는 방식, 금융생활 등이 바뀌는 변혁의 시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윤 원장은 "AI를 활용한 로보 어드바이저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감원도 AI를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 문자 방지, 금융상품 약관심사에 활용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가 부상하고, 인간과 기계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산업과 고용 지형이 총체적으로 변하고 있어 청년들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금융분야에서 기술 친화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핀테크 금융혁신 활성화와 궤를 같이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의 격랑 속에서 도약의 기회를 찾기 위해선 혁신기술 개발뿐 아니라 이를 활용할 인재 양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친화적 인재 육성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핀테크 금융혁신 활성화와도 궤를 같이하는 만큼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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