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이낙연 국무총리,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추모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낙연 총리 “盧 꿈꾸던 세상까지 갈 길 멀지만 그 길을 가겠다”

[김해=뉴스핌] 조재완 기자 이서영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을 이루기까진 갈 길이 멀지만 그 길을 가겠다”고 추도사를 전했다. 또 “대통령님을 방해하던 잘못된 질서도 남아 있다. 그래도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해=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식을 앞둔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입구에 추도식에 참석하는 시민들의 긴 행렬이 줄지어 있다. 2019.05.22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이 총리 추도사 전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님,
대통령께서 떠나신지 10년이 됐습니다. 며칠 전부터 국내외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 대통령님을 기억하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나고 자라고 잠드신 이곳 봉화산 자락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였습니다.

아픈 세월 꿋꿋이 견디시는 부인 권양숙 여사님을 비롯한 가족과, 대통령께서 너무도 자랑스러워하신 동지 문재인 대통령님의 부인 김정숙 여사님께서 함께 대통령님을 생각하십니다.

대통령님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고민하셨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께서도 멀리서 와주셨습니다. 부시 대통령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문희상 국회의장님, 이해찬 대표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과 노무현재단에도 감사드립니다.

대통령께서는 생전에 스스로를 “봉화산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연결된 산맥이 없이 홀로 서 있는 외로운 산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대통령님은 결코 외로운 산이 아니십니다. 대통령님 뒤에는 산맥이 이어졌습니다. 봉화산은 하나가 아닙니다. 국내외에 수많은 봉화산이 솟았습니다.

대통령님의 생애는 도전으로 점철됐습니다. 특히 지역주의를 비롯한 강고한 기성질서에 우직하고 장렬하게 도전해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실 정도였습니다.

대통령님은 저희가 엄두내지 못했던 목표에 도전하셨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을 감당하셨습니다. 그런 대통령님의 도전과 성취와 고난이 저희들에게 기쁨과 자랑, 회한과 아픔이 됐습니다. 그것이 저희를 산맥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성질서는 대통령님의 도전을, 아니 대통령님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들은 서슴없이 대통령님을 모멸하고 조롱했습니다. 대통령님의 빛나는 업적도 그들은 외면했습니다.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대통령님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남기셨습니다. 희망과 고통을, 그리고 소중한 각성을 남기셨습니다.

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셨습니다. 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대통령님의 정책은 약한 사람들의 숙원을 반영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대통령을 마치 연인이나 친구처럼 사랑했습니다.

사랑에는 고통이 따랐습니다. 대통령님의 좌절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아픔을 주었습니다. 가장 큰 아픔은 세상의 모멸과 왜곡으로부터 대통령님을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이었습니다.

고통은 각성을 주었습니다. 대통령님 퇴임 이후의 전개는 그 각성을 더 깊게 했습니다. 늘 경계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정의도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됐습니다. 최선으로 공들이지 않으면, 평화도 안전도 허망하게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대통령님 말씀대로 ‘깨어 있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을 각성했습니다.

각성은 현실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주의가 완화돼 선거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남과 경남은 남해안 발전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공조합니다. 사회는 다양성을 더 포용하게 됐습니다. 약자와 소수자를 보는 사회의 시선도 조금씩 관대해졌습니다.

사람들의 각성은 촛불혁명의 동력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세상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그 길을 가겠습니다. 대통령님을 방해하던 잘못된 질서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마음속의 대통령님은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대통령님은 지금도 저희들에게 희망과 고통과 각성을 일깨우십니다. 그것을 통해 대통령님은 저희들을 ‘깨어 있는 시민’으로 만들고 계십니다. 대통령님은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저희들도 늘 깨어 있겠습니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2019년 5월 23일
이 낙 연 드림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