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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재발견한 한국 근대작가 6인…'근대미술가의 재발견1:절필시대' 내일 개막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15:19

최종수정 : 2019년05월29일 15:28

근대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복구기
사회적·개인적 상황으로 절필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들의 이야기 소개
전시는 30일 개막해 오는 9월 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절필시대’전을 오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과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미술사에서 저평가된 근대기 작가를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시리즈로 3년에 한 번씩, 5회 정도 3~4명의 작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임군홍의 '가족'. 이 작품은 미완성작으로 추정된다. 큰 딸의 뒷배경인 노란색 부분이 미완성되어 있고, 부인의 치마 부분에서 섬세한 묘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나머지 부분에 미완성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가족'은 임군홍이 월북 전 가족을 그린 그림이다. 작은 아들을 안고 있는 부인과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큰 딸을 그렸다. 부인의 뱃속에는 곧 태어날 작은 딸이 있었다. 왼쪽에 그려진 백합은 임군호으이 집 마당에 피어있던 백합을 그린 것인데 이는 곧 태어날 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듯하다.  2019.05.29 pangbin@newspim.com

이 전시를 기획한 김예진 학예연구사는 28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한국 근대미술가들의 ‘절필’의 이유는 다양하다고 밝혔다. 김 학예사는 “창작을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개인의 비극, 시대상황으로 인해 본연의 창작활동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미완의 예술’의 시대를 만난 작가 6인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작가 6인은 정찬영, 백윤문, 정종여, 임군홍, 이규상, 정규다. 미술관에서 전시에 소개할 작가 후보 50명 중 논의를 거쳐 선정했다. 추후 시리즈에서 다음 작가들의 이야기과 작품 134점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초로 공개되는 정찬영의 '한국산유독식물' 12점 2019.05.29 pangbin@newspim.com

시기적으로 근대는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전후복구기가 포함된다. 1930년대 조선미술전람회를 무대로 활동한 정찬영(1906~1988)과 백윤문(1906~1979), 1940년대 해방공간에서 전성기를 누리다 월북한 정종여(1914~1984)와 임군홍(1912~1979), 1950~60년대 새로운 현대미술을 개척한 이규상(1918~1967)과 정규(1923~1971)를 주목하는 전시다.

이중 유일한 여성 작가인 정찬영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소녀’라는 작품으로 최고상인 창덕궁상(1935)을 받았다. 1930년 도봉섭(성루대 약학대학 초대학장 역임)과 ‘결혼 후에도 작품 활동을 한다’는 조건으로 결혼했으나 1939년 둘째 아들을 병으로 잃고 그 충격으로 절필했다. 1940년대 도봉섭이 한국의 유독식물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자 이를 돕기 위해 식물세밀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도봉섭이 납북된 뒤 정찬영의 그림들은 정태현의 ‘학물식물도감’(1956)에 사용됐다. 2000년 유족들에 의해 도봉섭, 정찬영의 자료집이 발간되고 윤범모의 ‘일제하 여류채색화의 선구’(월간미술, 2000) 논문이 발표되기 전까지 조명되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찬영의 '공작'. 작가가 직접 창경궁에서 공작을 보고 관찰한 것을 그린 사실적 표현의 작품 2019.05.29 pangbin@newspim.com

정찬영 유족이 소장한 많은 초본과 식물화가 미술관에 기증됐으며 대표작인 ‘공작’(1935)도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입했다. 구입 이후 처음으로 ‘공작’이 공개된다. ‘공작’은 완성작과 초본이 함께 전시된다. 그림의 제작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정찬영이 창경궁에서 공작을 관찰하며 그린 그림으로 공작의 역동적인 모습과 화려한 색채,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산유독식물’ 12점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장 한켠에는 최초 한글 식물서인 ‘조선식물도설:유독식물편’(도봉섭, 심학진 공저)과 ‘식물도감:상권’(도봉섭, 임록재 공저), ‘한국식물도감:하권’(정태현 저)도 볼 수 있다.

차별화된 동양화로 이름을 알린 백윤문의 작품도 전시된다. 백윤문 역시 조선미술전람회에 꾸준히 작품을 선보인 작가다. 1927년 ‘춘일’로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한 이래 1940년까지 약 30점의 작품으로 입선과 특선했다. 그러나 1942년 병으로 쓰러진 뒤 35년간 투병생활을 했고 1977년 기적적으로 일어나 이듬해 ‘향당 백윤문 재기전’을 개최하고 이후 미국 순회전을 준비하던 중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생전 백윤문은 김은호의 화풍을 이어받아 채색 인물화로 두각을 보였다. 김은호가 순정어진을 제작할 때 조수로도 활동했던 작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종여가 그린 파격적 형식의 근대 괘불 ‘의곡사 괘불도’가 박물관, 미술관 최초로 전시된다. 2019.05.29 pangbin@newspim.com

작가는 조선전람회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외부에서는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드러낸 동양화로 주목받았다. 전통화법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채색기법과 부드러운 필법을 구사했다. 그의 작품 ‘고사인물도 10폭 병풍’은 중국 전통 문인들을 소재로 전통 중국식 도상을 따랐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필선이 돋보인다. 당대 동양화화단에서는 백윤문을 가리켜 ‘우리가 다시 평가받고 주목할 화가’라고 평가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작품은 정종여의 괘불이다. 어린시절 해인사에서 지냈던 인연으로 해인사 말사인 의곡사 괘불을 그리게 됐다. 보통 불교 행사에서 부처님을 대신하는 불교 걸개 회화인 괘불은 불교 미술을 전담으로 하는 화승만이 작업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수행’의 의미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미술작가에게 불교 미술을 부탁한 일은 이례적이다. 그래서 보통의 불괘와 다르게 농담의 변화와 채색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국현대미술의 초석을 다진 이규상의 작품들. 앞의 그림은 '구상' 2019.05.29 pangbin@newspim.com

김 학예연구사는 “이 작품은 작가가 25세에 그렸다. 그에 맞게 필치가 빠르고 자신감 있는 채색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님만 그려진 것 역시 특징이며, 부처님 옷 부분을 보면 튀어나온 부분의 색이 옅고 들어간 부분이 짙은 파격적인 형식이다. 아울러 하늘색으로 입혀진 여백 표현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임군홍이 중국 한커오와 베이징을 오가며 그린 자유로운 화풍의 풍경화들과 그가 광고사를 운영하며 직접 그린 관광 브로슈어 등 아카이브를 통해 초기 광고디자인의 단초를 엿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백윤문의 '건곤일척'. 2019.05.29 pangbin@newspim.com

마지막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단초가 된 이규상과 정규의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김환기, 유영국과 함게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 단체  ‘신사실파’를 결성한 이규상은 한국현대 추상회화 1세대로 활동했으나 남아 있는 작품이 10여점에 불과하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이규상과 관련된 아카이브와 제자, 동료 등과 인터뷰한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서양화가로 출발해 판화가, 장정가, 비평가, 도예가로 활동한 정규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의현대화’  ‘미술의 산업화’로 변해가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으며 특히 후기에 그가 가장 몰두했던 세라믹 벽화를 소개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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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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