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제64회 현충일]내가 선 땅 누구의 피 위에..'1분 묵념'이라도

기사입력 : 2019년06월06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6월06일 06:25

태극기 게양 드물어...“홍보 노력 중”
현충일은 조기 게양...“모르는 사람 많아”
오전 10시 묵념 사이렌, 무시되기 일쑤
현충원 방문객 매년 줄어...올해도 마찬가지

[서울=뉴스핌] 이학준 구윤모 기자 = "태극기를 어떻게 걸어야 하죠? 요새 사이렌 울린다고 길에서 묵념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현충일이 뜻깊은 날인 것은 알고 있지만 역사적 맥락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현충일 태극기 게양은 물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묵념 사이렌도 무시되기 일쑤다. 1956년 기념일로 지정돼 올해로 64회를 맞았지만 현충일은 공휴일에 지나지 않는 모습으로 퇴색하고 있다.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겨레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호국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 태극기 게양 주택 '드문드문'...게양 방법도 '제각각'

최근 현충일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집이 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 태극기가 걸려있는 집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현충일이면 한 집 걸러 한 집 태극기가 걸려 장관을 이루던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아예 태극기가 없는 집도 있고, 집에 국기꽂이가 없어 태극기 게양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발코니를 거실, 침실 등 실내공간으로 변경하면서 국기꽂이를 없애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주상복합건축물은 국기꽂이를 설치해야 할 법적인 의무가 없다.

특히 조의를 표해야 하는 현충일에 엉뚱하게도 국경일을 기념하는 의미의 태극기가 걸린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띈다. 일부 시민들은 정확한 태극기 게양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이모(29)씨는 "상황에 따라 태극기 게양 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공휴일에 어떤 방식으로 게양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출처=네이버]

대한민국 국기법 제9조에 따르면 국경일마다 태극기 게양 방식이 다르다.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개천절, 한글날)은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 않고 국기를 게양해야 하는 반면, 현충일처럼 조의를 표하는 날에는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깃면의 너비만큼 떼어 조기(弔旗)를 게양해야 한다.

국기는 단독(공동)주택일 경우 집 밖에서 볼 때 대문의 중앙이나 왼쪽에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 일반 건물일 경우 국기는 전면 지상의 중앙 또는 왼쪽, 옥상이나 차양시설 위의 중앙 또는 주된 출입구 위 벽면 중앙에 위치해야 한다. 특히 '가로기'와 '차량기'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어서 추모날인 현충일에는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

현충일 국기 게양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자 행정안전부는 매년 현충일 전후로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를 통해 각 가정에 태극기를 달도록 권유하는 방식으로 게양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아파트 반상회에 태극기 관련 자료를 넣는 방식 등으로 홍보해 게양률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며 "현충일은 특히 조기 게양을 해야 하는데 조기 게양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있어 이를 정확히 알리기 위해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다. 지난 3일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주택에 난간을 설치하는 경우 1개 이상의 국기꽂이 설치를 의무화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국가상징인 태극기의 게양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기와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과 나라사랑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 묵념 사이렌 울려도 '무시'...현충원에도 발길 '뚝'

현충일 당일 오전 10시 전국에서 1분간 울리는 묵념 사이렌도 사람들의 무관심에 잊혀져 가고 있다. 직장인 신모(34)씨는 "길에서 사이렌 소리를 들어도 묵념하는 사람이 없다"며 "혼자서만 하기엔 민망해 어쩔 수 없이 사이렌 소리를 무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쉬는 날이다 보니 (사이렌이 울리는) 오전 10시 넘어서까지 잠들어 있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묵념을 통한 추모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왕모(28)씨는 "요즘 길에서 묵념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계속 사이렌을 울려봐야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충일은 기념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새로이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묵념 사이렌 소리를 민방공 비상 사이렌 소리로 착각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두 사이렌 소리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방송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동일해 행정안전부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는 "야외에서 사이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려면 현실적으로 민방위 경보 사이렌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잘 홍보하자는 게 현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5월 31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문 전경. 현충문 뒤로 현충탑이 보인다. suyoung0710@newspim.com

현충원 방문객 수도 매년 줄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의 경우 방문객이 △2016년 291만1383명 △2017년 267만3329명 △2018년 223만263명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월부터 4월까지 국립서울현충원 방문객은 △1월 11만6507명 △2월 14만2314명 △3월 11만4081명 △ 4월 35만5636명 등 총 72만8538명이다. 최근 3년간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방문객 △2018년 105만1966명 △ 2017년 73만5487명 △2016년 81만8122명과 비교해 가장 적은 숫자다.

전문가들은 현충원을 찾아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립서울현충원 관계자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시민들이 현충원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평소에는 오지 못하더라도 이번 달 만큼은 한번 방문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방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