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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글로벌 금융시장, 행복하기에는 너무 지쳤다

기사입력 : 2019년06월12일 15:42

최종수정 : 2019년06월12일 17:11

[서울=뉴스핌] 이영기 국제부장 = 글로벌 경제는 통합에서 분열로 경로를 바꾸는 양상이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점점 사건 하나하나에 민감해지면서 변동성을 높일 것이 뻔하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7월이든 9월이든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이 여전히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행복(euphoria)'이라는 이름표의 금리 인하가 눈앞에 어른거리지만, '걱정(woes)'이라는 꼬리표를 단 글로벌 경제의 분열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치게 하고 있다.

지구상 경제 변수를 살펴보면, 먼저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 10% 내외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이다. 지난 5월 치러진 EU 의회 선거에서 EU 정책을 반대하거나 심지어 EU 자체를 거부하는 세력들이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글로벌 경제 전문가 데스먼트 래크만은 영국의 브렉시트,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 독일의 무역 타격을 3대 위험 요소로 꼽았다.

브렉시트가 가장 큰 영향을 주겠지만, 이탈리아는 은행 시스템 자체가 부실 처리에 취약한 구조일 뿐 아니라 과도한 재정지출로 위기에 대한 내성이 취약하고,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 이유다.

역시 제일 중요한 중국과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이들은 우리나라 무역 비중에서 각각 22%와 13%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미국과 바짝 추격하는 중국 간의 경쟁이다.

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1985년 당시에는 부대표로서 일본과의 플라자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 때문에 지금 미·중 무역전쟁도 중국의 대망을 꺾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유가 자주 등장한다.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합의를 수용했지만, 중국은 전혀 다르다. 동중국해에서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15m까지 접근해 충돌할 뻔한 상황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같은 때 푸틴은 5세대 이동통신(5G)과 관련해 미국의 화웨이 봉쇄 정책을 '편파적'이라며 중국 편을 들었다. 러시아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한발 더 나아가 2023년 발사하는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 26호에 양국이 기술 협력을 하자는 요청까지 했다. 플라자 합의와 같은 것은 예상할 수 없다.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셈법에 따라 현재 갈등을 봉합할 뿐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중간 무역전쟁은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이 중국의 경제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 강제 기술 이전, 국가보조금 등은 반드시 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이다. 하지만 중국이 자신들의 모든 힘을 특정 분야에 집중한다면 그에 대항할 수 있는 국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도 물러설 의향이 없어 보인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학 스턴스쿨 교수는 21세기는 미·중 간의 패권경쟁 즉 신냉전의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U 문제도 그렇지만 미·중 무역전쟁은 불확실성 큰 장기적인 문제다.

실물경제를 좌우하는 이 같은 큰 불확실성에서 그나마 가닥을 잡는 쪽도 있다. 미국의 금리 방향이다. 그간의 논란을 뒤로하고 이제는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가 이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6월 초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올해 여름까지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고, 필요할 경우 가을에 더 내리는 게 연준이 경기 침체나 둔화에 대한 보험을 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0.50%포인트 인하 쪽에 줄을 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월에 신호를 보내고 7월과 9월에 금리 인하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통화 정책이 금리 인하로 가닥을 잡아가지만, 무역전쟁과 같은 실물경제의 장애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첨예화되는 이상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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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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