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전문가들 "역세권 고밀개발, 서울시 아닌 정부차원 추진 필요"

기사입력 : 2019년07월03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7월03일 09:01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가 '컴팩트시티' 개발을 전제로 추진하는 역세권 고밀 개발에 대해 부동산·건설 전문가들의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역세권 고밀개발은 직주근접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주거지역이 아닌 곳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법제도적 보완 방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되면 자칫 서울시 도시계획에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추진하려는 컴팩트시티 사업은 민선 시장이 주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정부차원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3일 부동산·건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컴팩트시티 개발계획은 역세권에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효과는 있지만 법제도를 갖춘 도시계획적인 접근이 없어 자칫 서울시 도시계획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가 역세권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이동훈 기자]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해 상업행위가 활발한 역세권을 고밀도로 개발하고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직주근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을 얻고 있다. 용도지역으로 주거와 상업행위를 구분하는 것은 '구시대 도시계획 행위'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서울시가 역세권을 압축적으로 개발하려는 이유는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으면 서울시내에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가용토지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가 8만가구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린벨트를 풀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고 대신 도심내 유휴부지에 공공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린벨트를 풀지 않고 도심내 유휴 토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라며 "특히 역세권 복합개발은 강남북 균형개발을 도모할 수 있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서울시의 시도는 현행 도시계획의 체계에서 추진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상복합이 도심 공동화를 방지할 수 있는 주거 상품인 것은 맞지만 주거 상업이 혼재된다는 점은 도시계획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역세권은 편의성은 높지만 주거 쾌적성이 없는 곳이며 이에 대한 보완대책 없이 서울시가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역세권 개발 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역세권 활성화사업 대상지 예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역세권 고밀개발은 상업·업무 기능의 압축 개발이다. 반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활성화사업은 지금까지 민간 사업자나 땅 주인인 주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추진하는 도심재개발사업이나 서울시가 비슷한 방식으로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임대주택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연면적 비율)을 100~200% 상향시키고 늘어난 용적률의 일부를 공공주택으로 기부채납하게 하는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사업계획은 컴팩트시티로 보기 어려운 평범한 도심재개발 사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활성화사업은 단순히 공공주택만 더 공급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민간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심재개발사업에서 용적률을 좀 더 올려주는 것 외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컴팩트시티 개발은 지난 박근혜 정부 때 국토교통부가 추진했던 '규제프리존'에서 볼 수 있듯 정부차원의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역세권에 고밀개발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이라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이 곳에 상업·업무시설이 아닌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고밀개발한다는 것은 방향성 차원에서 좀더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단지를 선호하는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와 달리 1~2개 동 규모 소규모 주상복합이 난립하는 것은 또다른 '난개발'이란 지적도 있다. 결국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도시계획 결정권자이긴 하지만 법제를 마련할 수 없는 서울시가 아닌 중앙정부가 나서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김진수 건국대 교수는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성이 높은 역세권을 압축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동의한다"면서도 "지금의 서울시의 접근은 단지 공공주택을 늘리는 것이며 컴팩트시티의 원론적인 방향과도 맞지 않은 만큼 정부차원의 추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