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아줌마 부대' 죽은 내수시장 살린다, 무서운 소비파워 중국 중장년 여성

기사입력 : 2019년07월11일 16:21

최종수정 : 2019년07월11일 16:31

가정 경제권, 막강한 재력 '아줌마 시장' 간과
5·60대 여성전용 마케팅 서비스 개발 나설 때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상하이 모 스타트업 기업이 자금난을 겪으며 도산 위기에 처했다. 자금 융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이 회사에 600만위안(약 10억2800만원)의 자금을 들고 투자 의사를 밝힌 이가 나타났는데...회사의 '구세주'와 같은 투자자는 다름 아닌 회사가 위치한 빌딩의 청소 아줌마였다. 알고 보니 이 아줌마는 상하이 푸둥(浦東) 현지인으로 보유한 아파트만 7~8채였고, 현금 자산도 1700만위안에 달하는 자산가였다. 

이 이야기는 진위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중국 중장년 여성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일화로 한때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른바 '아줌마'로 불리는 50~60대 중장년 여성들에 산업계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순금 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소비 성향을 가졌지만, 2·30대 젊은 소비층과 '실버산업'의 주력층인 노인 인구에 마케팅과 시장 관심이 집중되면서 산업계가 '아줌마'라는 큰 시장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다마(大媽)'로 불리는 중국 아줌마 부대의 엄청난 구매력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3년 4월 순금 가격이 20% 폭락하자 중국 '아줌마 부대'가 미국 월스트리트로 건너가 순금 '싹쓸이'에 나섰던 사건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때 '아줌마' 부대가 순금 구매에 뿌린 자금이 1000억위안(약 17조원)에 달한다. 

중국의 한 사회조사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줌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통상 50~70세 사이 직장 혹은 가사에서 은퇴한 여성으로, 도시에서 주로 거주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기반으로 구매력이 뛰어나다. 동일한 집단과 어울리는 사회성이 강하며, 행동력도 뛰어나고 소비와 투자에 과감하다. 상호 비교와 모방 심리가 강해 소비와 투자에 있어 서로가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가정 내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중년 여성이 중국 가정의 소비와 투자 방향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아줌마' 계층이 주목하는 분야에서는 단기간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게 된다. 순금과 부동산이 가장 대표적인 분야다. 이들의 투자 분야와 대상은 예상보다 훨씬 넓고 다양하다. 귀금속과 아파트는 기본이고, 주식, P2P 심지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아줌마'들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국 '아줌마 부대'의 소비시장에 대한 높은 공헌도는 각종 통계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온라인 영업 전문 여행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5월 이 회사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한 중장년 여성의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또한, 이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 가운데 50~60세 여성 이용자의 비율이 15%에 달했다. 여행자 10명 가운데 1.5명이 '아줌마' 계층이라는 의미다.

전 세계 각 여행지에서도 중국 아줌마 부대의 소비력은 정평이 나있다.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미국 뉴욕 등 고급 백화점과 귀금속 상점에서 물건을 싹슬이 하다시피 구매하는 중국 중년 여성은 해당 지역 사회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일례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국 관광객이 러시아에서 소비한 금액은 41억루블(약 763억원)에 달했다. 이중 절반이 여성들이 구매한 의류, 화장품 및 액세서리 등이었는데 중국 '아줌마 부대'의 소비 규모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월드컵 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중국 축구팀을 대신해 중국 아줌마들이 월드컵 원정에 나섰다"라는 농담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소비시장과 산업계에서는 중장년 여성 소비층을 위한 마케팅이 두드러지지 않았고, 이들 소비층을 중요 고객 군으로 바라보는 기업도 많지 않았다.

산업계의 관심은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 30대)','00허우(10~20대)'로 불리는 젊은 소비층에 집중됐다. 중국 사회의 가속화 영향으로 노인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고, 실버산업도 함께 성장했다. 넓은 범위에서 보면 중장년층도 실버산업의 한 축으로 편입할 수 있지만, '아줌마' 그룹은 사회 활동성과 속성, 경제력 등에서 노인과는 큰 차이점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들만을 위한 시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장년 여성이 중국 가정 안정과 사회 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했지만 사회 및 가정에서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반성'도 이어지고 있다.이들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시장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 중국 내수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