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美 모기지 시장, 서브프라임 위기 원흉 다시 등장

기사입력 : 2019년08월23일 04:47

최종수정 : 2019년08월23일 04:47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모기지 시장에 11년 전 위기의 원흉이 다시 등장했다.

감독 당국의 시선을 피해 소득 수준과 신용이 하위권에 해당하는 대출자들에게 자금줄이 제공되고 있고, 해당 대출 규모가 위기 이후 최고치에 이르면서 업계 전문가들이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빈의 신규주택[사진=로이터 뉴스핌]

국내외 경기 한파가 두드러지면서 침체 경고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과 맞물려 이른바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모기지 시장 조사 업체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된 비우량 모기지 대출이 450억달러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정부 기관의 보증이 누락된 위험 대출은 증가 추이를 지속, 상반기에만 200억달러를 훌쩍 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주택 대출은 소득 수준과 신용 평점이 감독 당국의 규정에 미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정상적인 모기지에 비해 높은 이자율이 적용된다.

심지어 소득과 담보물의 자산 가치를 부풀려 대출 요건을 충족시키거나 대출 규모를 확대하는 수법도 동원되고 있다.

상당수의 모기지 업체는 통상 주택 대출에 요구되는 24개월치 은행 계좌 내역 대신 1개월치만을 검토한 뒤 자금을 제공하는 실정이다.

금융권은 해당 모기지 대출을 ‘비적격’이라고 지칭하고 있지만 사실상 11년 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서브프라임이나 ‘사기 대출’로 통했던 알트-A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밀켄 연구소의 주택 금융 부문 에릭 카플란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금융권의 대출 규정이 완화되고 있고, 위험한 거래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금융위기 직전과 흡사한 상황”이라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비우량 주택 대출은 비은행권 금융업체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도 크게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크레디트 스위스(CS) 등 IB들이 비우량 대출 채권을 담보로 한 이른바 합성 증권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25억달러에 달하는 서브프라임 론이 합성 증권이 담보물로 동원됐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동시에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말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2분기에도 해당 증권이 19억달러 규모로 발행됐다.

일부에서는 전체 모기지 시장에서 위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안이한 판단이 11년 전 금융위기를 초래한 만큼 잠재 리스크의 통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의 기 세칼라 대표는 “과거 주택 버블과 금융시장 붕괴를 일으켰던 위험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며 “11년 전 뼈아픈 경험을 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우량 모기지 대출이 소득 수준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경기 하강 기류와 맞물려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