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트럼프 '오늘 중국과 급이 다른 무역협상' 발언, 어떤 의미?

기사입력 : 2019년08월30일 14:51

최종수정 : 2019년08월30일 15:15

9월 워싱턴 무역협상 일정·의제 조율 위한 접촉 가리킨듯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내달로 예상되는 워싱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구체적 일정 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불쑥, "오늘 중국과 급이 다른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발언해 관심이 쏠린다.

'급이 다른'의 의미를 두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등 기존의 고위급 라인보다 높은 선에서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백악관이 "양측 모두 다양한 급에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고, 중국 상무부가 내달 고위급 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논의 중이라고 한 만큼 협상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접촉을 가리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악관 "다양한 급에서 소통지속"..폭넓은 접촉 일환 시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오늘 (중국과) 급이 다른(a different level)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며 "최종 결과물이 무엇일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협상 주체가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9월 중으로 예상되는 워싱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장 이날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부총리 등이 고위급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고, '급이 다른'의 발언을 단서로 기존 고위급 라인보다 높은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런 가능성보다 양측의 9월 고위급 대면협상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접촉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베이징 시간으로 29일 중국 상무부가 내달 고위급 대면 무역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고, 백악관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CNBC방송을 통해 "양측 모두 다양한 급에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며 폭넓은 소통의 일환일 뿐이라는 뜻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협상이 아닌, '일부 논의(discussions)가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했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약속했다'고 전해 이번 접촉이 내달 고위급 협상을 확정짓기 위한 의제 및 일정 조율 차원의 소통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부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월 워싱턴 무역협상 모멘텀 여전하다는 증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해석 방향과는 무관하게 일단 양측의 소통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어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이날 접촉이 사전 조율 차원의 성격이라면 조만간 9월 고위급 협상 일정이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시된다.

최근 무역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입장은 그야말로 혼전이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물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오는 10월 1일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하고,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뉘어 발효되는 또다른 3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15%로 올릴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가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5~10%의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15일 두 차례 나눠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하면서 내놓은 트윗이다. 당시 트럼프는 이에 앞서 미국 기업들에 중국 철수를 요구하는 등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 발표는 기존 3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방침에 대한 상응초지다.

◆ "中, 트럼프 변덕에 불신커져..협상 타결 불가 판단"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폭탄을 경고한지 사흘 만인 26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유화적인 태도로 돌연 입장을 바꿨다. 무역갈등 해소 의지를 피력한 류 부총리의 발언이 배경이 됐다지만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 때문에 중국 측의 불신만 커졌다는 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이같은 불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달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의 협상 타결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중국 정부 내부에서 다수를 이루게 됐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합의안을 제시하는 것은 중국 협상단에 위험이 따른다고 했다.

따라서 오는 9월 미중 무역협상이 성사되더라도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협상 결렬에 대비한 대응 계획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대응 계획에는 미국의 기업을 '불신 기업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복수의 중국 관계자를 인용한 기사에서 전했다.

홍콩에 위치한 크레디트스위스 프라이빗뱅킹의 타오 동 중화권 부문 부회장은 "트럼프의 뒤집기로 불신이 더욱 확대됐다"면서 "조속한 (갈등) 해소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