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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북미1과장 첫 여성 내정…앞으로 '여풍' 표현 사라진다

기사입력 : 2019년09월09일 11:30

최종수정 : 2019년09월09일 11:30

강경화 장관 취임 후 여성 외교관 열정 높아져
현재는 10명이지만 여성 공관장 늘어나는 추세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미관계 핵심사안을 다루는 외교부 북미국 북미1과장에 박은경(42·외시37회) 장관보좌관이 내정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외교부 내 핵심요직으로 꼽히는 이 직책을 여성이 맡게 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은경 보좌관의 북미1과장 임명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최종 결재만 남겨둔 상태다. 박 보좌관은 이르면 추석 전 발령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박 보좌관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2003년 외시 3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중동과를 거쳐 북미1과에서 일했으며 올해 초부터는 강 장관을 보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특정과 출신이 우대받는 문화를 지양하고 있으나 북미1과장은 외교관들 사이에서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우리의 핵심동맹국인 미국과의 실무관계를 맡기 때문이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김규현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임성남 주아세안대사(전 외교부 제1차관) 등도 북미1과장을 거친 후 고위직으로 진출한 바 있다.

박 보좌관에 앞서 이미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과의 외교 업무를 맡고 있는 핵심 과장들이 여성일 정도로 외교부 내 ‘여풍(女風)’이 거세다.

대일 관계를 책임지는 아시아태평양국 1과는 지난달부터 이민경(외시 35회) 과장이 이끌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관계를 총괄하는 유라시아과는 권영아 과장이 담당하고 있다.

중국 담당 주무과로 주로 중앙정부와의 외교를 담당하는 동북아1과장은 남성이지만 지방정부 및 민간부문과의 교류 협력을 담당하는 동북아 2과장은 여성인 여소영 과장이다. 여 과장은 대만중앙방송국(CBS) 기자 출신으로 1999년 개방직 공채를 통해 외교부에 들어왔다.

◆"여성이 아닌 외교관으로 헌신"

외교부 내 여풍은 역대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되며 유리천장을 깬 강 장관 이후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 장관 본인이 양성 평등과 일·가정 양립을 강조하는 탓도 있지만 그를 롤모델 삼아 외교관으로서의 열정을 다하는 후배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관은 “과거에는 4강 외교를 비롯해 업무 강도가 센 보직에는 여성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다소 있었으나 요즘은 자신의 성별을 생각하기보다는 외교관으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헌신하고자하는 여성이 더 많다”고 달라진 외교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성 외교관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진 데는 기본적으로 여성 외교관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29.3%에 불과했던 여성 외교관 비중은 2019년 1월 기준 42.4%로 늘었다.

외교관 시험 합격자의 여성 비율은 2005년 52.6%로 처음 절반을 넘었으며 현재는 60%를 유지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외교부서 여풍이란 말은 오히려 어색한 표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국장 이상 고위급 외교관은 남성 비율이 절대적이다. 특히 외교관의 꽃이라 불리는 공관장직은 164곳 중 10곳만 여성이 맡고 있다. 이마저도 2017년 강 장관 부임 이후 3곳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현재 주요 4강국에는 여성 공관장이 없으며, 주제네바 대사인 백지아 대사(외시 18회)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 주재 대사인 박은하 대사(19회)가 대표적인 여성 공관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김경임 전 주튀니지대사(12회)에 이은 2·3번째 여성 외시 합격자로도 유명하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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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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