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핀테크

속보

더보기

[핀테크人사이트] 20년차 애널리스트, 육류담보대출 P2P 회사 차리다

기사입력 : 2019년09월13일 11: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3일 11:00

나홍석 모자이크펀딩 대표 인터뷰
3년전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서 기회 발견, 제2의 인생 도전
즉시매각·평판조회 등 안전장치 마련…설립 6개월부터 흑자
"중소기업에 도움 주고, 투자자엔 적절한 수익 안기는 게 목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 불과 2년 전만 해도 하얀 셔츠에 타이트한 넥타이, 각 잡힌 슈트를 입고 서울 중심가 고층빌딩으로 출근하던 나홍석 씨. 지금은 캐주얼 셔츠에 면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1주일에 몇 번씩 축산시장의 메카 ‘마장동’을 헤집고 다닌다. “형님 요즘 수입육 시세가 어때요?” 반가운 얼굴의 한 상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요즘 kg당 소가 ○원, 돼지가 ●원.” 나홍석 씨의 손이 수첩 위로 바삐 움직인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나홍석 모자이크펀딩(P2P) 대표 인터뷰. 2019.05.03 alwaysame@newspim.com

육류담보대출 전문 P2P 회사 모자이크펀딩을 운영하는 나홍석(46) 대표 이야기다. 나 대표는 국내외 증권사를 두루 거친 잘나가는 애널리스트였다.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던 그는 맥쿼리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를 끝으로 월급쟁이에서 벗어났다. 20년을 애널리스트로 일했지만 사실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회사 생활을 접었다.

◆ “위기가 곧 기회”…창업 아이템 낙점

처음엔 나 대표도 대부분 애널리스트가 그렇듯 자산운용사를 하나 창업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1년에 70~80개사가 신설되는 레드오션. 뚜렷한 킬러아이템 없이 성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던 중 뉴스에 나오는 ‘육류담보대출’ 단어가 나 대표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당시 동양생명, HK저축은행 등 국내 2금융사들은 ‘육류담보대출’을 취급하다 6000억원 규모의 사기를 당했다.

나 대표는 “이전에는 육류담보대출 분야를 전혀 몰랐다”며 “이론만 놓고 보면 육류담보대출은 동산이지만 부동산 성격이 강하고 위험도가 크지도 않다”고 했다. 육류담보대출은 창고에 넣어둔 축산물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다. 통상 22~23톤짜리 컨테이너 하나에 1억원어치 삼겹살이 담겨 있다. 똑같은 값이면 예컨대 도둑 입장에서 조그마한 다이아몬드 1개가, 삼겹살이 가득 담긴 컨테이너 1개보다 훔치기 쉽다는 것이 나 대표의 생각이다. 또 시장이 매년 성장해 창고 안의 고기가 팔리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를 일도 없었다.

그럼에도 2금융사가 대규모 사기를 당한 것은 ‘미흡한 확인 절차’ 때문이라고 봤다. 나 대표는 “육류담보대출 관련 담당자가 회사별로 한 명뿐이었다”며 “서울에 있는 담당자 한 명이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고 경기도 용인, 광주 등지에 있는 창고를 실사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업자들도 이를 알고 없는 물건을 있다고 사기를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출 담당자가 수입육 시세를 정확히 알지 못해 중개인에 의존하는 구조도 위험도를 높인다. 수입육 시세는 공시가 되지 않아 발품을 팔며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나 대표는 “중개인을 통하면 담보에 대한 감정평가가 얼마나 제대로 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또 정확한 시세를 알지 못하면 중개인에게 줘야 하는 수수료도 제대로 책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나홍석 모자이크펀딩(P2P) 대표 인터뷰. 2019.05.03 alwaysame@newspim.com

◆ ‘부실사태’ 재연?…“걱정은 넣어둬”

나 대표는 육류담보대출의 성공을 확신했다. 대신 2금융사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위험을 방지하는 장치를 여럿 뒀다.

가장 먼저 '철저한 창고 실사'다. 나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임직원은 서류심사 과정에서 담보물이 실제 있는지, 규모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1주일에 몇 번씩 전국 곳곳의 창고를 찾는다. 박스를 열어 직접 눈으로 육류의 존재 여부와 상태를 확인하고 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 나 대표는 “무작위로 몇 곳을 정해 한 달에 한 번 갑자기 방문하기도 한다”며 “ ‘오버’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웃는다. 믿을 만한 회사인지, 대표인지 평판 조회를 하는 일에도 나 대표는 공을 들인다. 서류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20년간 축적해 놓은 나 대표의 ‘분석’ 능력이 십분 발휘된다. 그는 “좋은 업체여도 담보물 품목이 어떤지, 시황이 어떻게 변할지 등을 살피도록 분석 툴을 짜놨다”며 “예컨대 요즘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하반기엔 돼지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엔 LTV를 다른 때보다 여유 있게 잡는다”고 설명했다.

대출자가 대출금을 갚지 않거나, 담보물 시세가 15% 이상 하락하면 바로 담보물을 팔아 자금을 회수하는 장치도 뒀다. 이를 위해 모자이크펀딩은 계약 체결 시 대출자로부터 담보물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넘겨받아 둔다. 투자자는 돈을 떼일 걱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높은 가치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되도록 담보물의 유통기간은 최소 1년이 남도록 한다. 통상 수입육 유통기간이 2년인데, 나온 지 1년이 넘은 고기는 수요처가 줄어 가치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출자가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고 해도 새로운 담보를 갖고 오도록 한다.

이러한 디테일한 노력이 더해져 모자이크펀딩은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법인,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를 안정적으로 유치했고 대출금 상환은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9월 초까지 344개 상품을 선보여 약 1078억원의 누적 대출액을 기록했다. 연평균 수익률은 11.55%, 연체율(약정된 상환이 30일 이상 경과)은 0%다. 설립 6개월째부터 흑자를 기록 중이다.

나 대표는 “금융의 본질은 돈이 필요한 곳에 적절한 돈을 투입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투자자에게는 적절한 투자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지금은 수치화한 목표보단 금융의 본질에 집중해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좋은 중소기업들에는 건실하게 터를 잡도록 해주고, 투자자에는 적절한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수현측 "故김새론과 성인된 후 교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수현이 故(고) 김새론과의 열애설을 인정했으나, 미성년자 시절 교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늘 새벽 김수현씨가 심리적으로 급격하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당사는 절대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수현 씨는 가세연의 보도 이후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주장들로 인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김수현 [사진=뉴스핌DB]  이어 "또한 지난 12일 가세연의 방송이 끝난 밤, 회사 정문 건너편과 주차장에 카메라를 든 사람이 탄 차량이 새벽이 되도록 지키고 있었으며, 13일 점심 즈음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건물 주변을 배회하는 등 김수현씨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수현 측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주장한 고 김새론과 김수현의 열애설 등에 대해 다음 주 중에 입장문을 배포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소속사 측은 김수현이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교제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두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 김수현씨가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씨와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새론씨가 지난해 3월 24일 새벽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개한 사진과 2025년 3월 11일 가세연 방송에서 공개된 사진은 모두 2020년 겨울의 같은 날 교제 중이던 두 사람의 사적인 모습을 담은 것"이라며 "당시 김새론씨가 입은 옷은 2019년 6월 한 브랜드에서 발표한 옷으로, 해당 사진이 김새론씨가 미성년자 시절인 2016년 촬영됐다는 가세연의 주장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지난 16일 김새론은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2025.02.17 photo@newspim.com 또한 군대 시절 김수현이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서도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 하나였다. 보고싶다는 표현은 군생활 중인 군인이 지인들에게 가벼운 의미로 했던 표현"이라며 "김새론씨가 2016년부터 SNS에 공개적으로 쓰던 별명은 두사람 사이에만 쓰는 애칭처럼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소속사 측은 "가세연의 보도로 인해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잘못된 정보와 허위 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두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고, 그로 인해 김수현씨는 물론 고인의 사생활이 수많은 루머와 억측과 함께 확산되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이라고 토로했다. 가세연은 고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 이후 골드메달리스트에게 7억원을 변제하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도움을 요청한 김새론을 외면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김수현 측은 "당사는 김새론씨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남은 채무 전액을 변제했다. 음주 운전 사건 이후 김새론씨의 배우 활동과 관련된 각종 위약금, 음주 운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한 손해 배상 등을 김새론씨와 함께 해결해 나갔다"라며 "당시 해당 사고로 인한 위약금 규모는 약 11억 1400만원이었다. 배상액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당사는 김새론씨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배상액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채무를 갚기 위한 김새론씨의 여러 노력을 통해 남은 배상액을 7억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고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채무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후, 골드메달리스트 측에서 김새론에게 보낸 문자 [사진=골드메달리스트] 2025.03.14 alice09@newspim.com 이어 "금액을 줄이는 과정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심하게 파손 된 김새론씨의 차량을 수리 및 매각 진행하는 것도 포함 돼 있었다"라며 "이는 김새론씨 의뢰에 따라 운행 불가능한 상태의 사고 차량을 골드메달리스트에서 수리 및 매각 진행, 피해액 일부를 보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수현 측은 김새론의 문자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서도 "김새론 씨의 채무 문제는 당사와 김새론씨 간의 문제였다. 당사를 떠난 상태였던 김새론씨는 채무에 대한 법률적 지식이 충분치 못했고, 이에 채권자가 아닌 김수현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시 두 사람은 헤어진지 4년이 된 시점이었고, 김수현씨는 당사에 김새론씨의 문자 내용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수현 씨는 당사와 김새론씨간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이에 당사는 김수현씨에게 '상대방이 법률적 지식이 정확하지 상태에서 오해가 있어 보이니 전문가의 확인없이 이런 문제에 답변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회사가 법률전문가와 함께 김새론씨 소속사와 연락해 오해없도록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첨부한 바와 같이 내용증명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수현 측이 고 김새론과 성인이 된 후 교제했다고 주장한 증거 사진 [사진=골드메달리스트] 2025.03.14 alice09@newspim.com 특히 "이후 김새론씨 측은 2024년 3월 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귀사가 지난 시간 의뢰인에게 보인 성의에 관해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당연히 귀사가 입은 손해에 관한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에서, 내가 부담해야 할 손해액의 확정과 함께 앞으로의 변제계획에 관하여 협의를 통해 조율하고자 한다'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로써 당사와 김새론씨 사이의 채권·채무 관계는 일단락 되었고, 당사는 김새론씨에 대한 채권 전액을 대손금으로 처리한 이후 단 한 번도 변제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수현 측은 "당사는 소속 배우였던 김새론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대여금을 변제 받지 않으면서도 김새론씨에게 증여세가 부과되는 것을 막아주고자 법령에 따라 할 수 있는 한 세심하게 신경썼다. 또한 김새론씨의 위약금을 대신 내어주는 과정에서 이를 대여금 처리하며 이자를 0%로 정했고, 지연손해금 또한 0%로 정했다. 이를 오히려 변제를 압박한 것으로 왜곡해 비난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고인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된 것처럼 악의적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김수현 소속사는 "김수현씨가 고인이 맞이한 비극의 원흉으로 끌려들어왔다. 고인 어머니의 지인이 이모로 바뀌고,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강렬한 시각적 근거가 제시된 뒤, 1년 전 회사가 정리해준 김새론씨의 채무 문제가 고인이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직접적 원인처럼 지목됐다"라며 "그러나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허위 사실과 인신 공격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2025-03-14 14:00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