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볼턴 후임 오브라이언, 대북 정책에 큰 변화 주지 않을 듯

기사입력 : 2019년09월19일 14:35

최종수정 : 2019년09월19일 14:3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후임으로 국무부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임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부로 오브라이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네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 됐다. 전임 보좌관인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정책 이견 마찰로 지난 10일 경질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과거 북한에 리비아식 비핵화 협상을 언급한 것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와 이란 외교정책과 관련해서도 생각이 달랐다는 설이 있다. 

국가안보보좌관직은 국무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를 오가며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정책을 조언하는 참모다. 조언 한마디로 대통령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행정부 내 최고 외교정책 목소리다. 

오브라이언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앞에 놓인 숙제는 산적이다.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사건에 따른 불안정한 중동 지정학 문제 해결과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일조해야 한다. 

◆ 국가안보 이력 전무한 오브라이언, 그는 누구인가?

오브라이언은 역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인물 중 정치계에서 가장 덜 알려진 인물이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프라이츠는 그에 대해 서류에 적시된 자격들을 제외하고 아는 것이 전무하다고 했다. 심지어 상원 정보위원회 내부에서 조차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했다.

프라이츠는 볼턴 후임으로 거론된 인물들 중 한 명이다. 상식적으로 '신인' 오브라이언 보다 그가 임명되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택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이 그동안 얼마나 볼턴 보좌관과 생각이 달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한다. 

보좌관으로 임명되기 전 오브라이언은 국무부 소속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였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탄생한 이 직책은 외국에 납치된 자국민 인질 송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백악관 내에서 인질 송환 업무를 담당하는 이는 오브라이언이 유일했다. 그는 지난 2년여간 터키와 예멘 등에 억류돼 있던 자국민 인질 20명을 고국으로 데려오는 성과를 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5년 유엔 총회 미국 대표단에 발탁됐고 존 볼턴 당시 주유엔 미국 대사와 함께 일한 이력도 있으나 본업은 변호사다. 그는 2016년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라슨 오브라이언' 로펌을 세웠다.

그가 최근 변호사로서 이룬 성과는 스웨덴에서 폭행 혐의로 구금된 힙합 뮤지션 에이셉 라키(A$AP Rocky)의 석방이다. 에이셉 라키는 지난 6월 말 현지에서 행인 2인과 다툼을 벌였고 7월 초 체포돼 기소됐다. 오브라이언은 지난달 초 현지 재판에서 보석 판결을 이끌어 냈고 에이셉 라키를 고국으로 데려왔다. 이후 법원은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에 관심이 많았기에 해당 사례가 보좌관 임명 과정에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겠다. 그는 트위터에 스웨덴에 '공정한 대우'를 강조하며 라키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 국가안보 보좌관 교체, 北비핵화 협상에 큰 변화 없을 듯

북미 비핵화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전문가들은 비록 그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지만 기존 정책 방향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민타로 오바 전 미 국무부 한국담당은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오브라이언의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주요 관료적 경쟁자를 제거해 그의 대북정책 독점"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브라이언의 임명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명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행정부 내 입지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지나 하스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는 육군사관학교 동기다. 즉, 이번 임명으로 폼페이오 장관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물론,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람이기도 하다. 오바 전 한국담당은 "오브라이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그 어느 쪽도 방해하지 않고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그럴싸한 전개"라고 예측했다. 대북정책은 일관되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 두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돼 왔기 때문에 이번 임명이 역동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힘을 통한 또다른 1년 반(남은 트럼프 행정부 기간) 동안의 평화를 고대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엄청난 외교적 성공을 거둬왔다. 나는 그것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는 임명 소감을 밝혔다. 이는 그가 대북 제재를 통한 압박 전략 등 현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는 바를 시사한다.

과거 인터뷰 내용에서도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해 3월 28일 라디오방송 '휴 휴잇 쇼'에서 한 인터뷰에서 "북한은 많은 해 동안 (협상을 반복) 해왔고 여러 대통령을 속였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당시 국가안보 보좌관인 볼턴의 협상 방식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