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실적부진·차입금 증가' 정유업계, 신용등급 하향 우려 고조

기사입력 : 2019년09월19일 14:54

최종수정 : 2019년09월19일 14:58

S&P, GS칼텍스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실적저하 및 차입금 증가
무디스,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설비투자 및 배당증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실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의 신용등급에 비상이 걸렸다. 신용등급이 하향할수록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에 불리한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정유업계엔 '엎친데 덮친격'이다. 정유업계의 신용등급 하향 이유는 영업실적 하락과 차입금 증가로 요약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GS칼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기존 'BBB+'를 유지했다.

S&P는 GS칼텍스의 영업실적 저하와 차입금 증가로 향후 1년 동안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했다며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S&P는 정유 및 석유화학의 업황 둔화 속에서 GS칼텍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38%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약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말까지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은 배럴당 평균 4.4달러로 1년 전보다 25% 하락했다. 등유, 경유 등은 최근 반등 징후를 보이지만 휘발유, 나프타 등은 여전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GS칼텍스의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또 다른 정유사 SK이노베이션의 사정도 비슷하다. 무디스는 순차입금 증가와 실적저하 등의 이유로 지난달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순부채가 설비 투자와 배당 증가로 인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조312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3조4954억원 대비 81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였던 순차입금이 올해 7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배당도 현금유출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8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현금유출이 커졌다. 여기에 부진한 실적도 지속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 1·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3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5% 떨어졌고, 2분기에는 4975억원으로 41.6% 감소했다.

에쓰오일(S-oil)도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관련 이익이 줄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AA+등급을 받고 있는 에쓰오일은 견조한 신용등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실적하락과 순차입금 증가는 향후 등급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전년대비 32% 늘어난 6조3937억원 가량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정제마진 약세 기조와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영업손실로 정유사 신용등급이 떨어지기도 했다"며 "실적 악화 기조와 차입금 증가가 이어질 경우 크레딧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