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지구를 살리자’ 전세계 연쇄 ‘기후 파업’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17:16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17:16

[시드니/방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내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수업과 출근을 거부하고 연쇄적으로 ‘기후 파업’(climate strike)에 동참했다.

기후 파업은 20일(현지시간) 호주와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 등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 150여개 나라를 거쳐 미국 뉴욕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태국 방콕에서 기후변화 시위에 참여한 어린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시드니와 캔버라 등 110개 도시에서 수만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이날 오후 시위대가 34만m2에 달하는 도심 광장을 꽉 채웠으며 브리즈번과 여타 도시에서도 대규모 군중이 집결했다.

멜버른의 한 학생은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나섰다”는 메시지가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시드니의 한 학생은 마티어스 코만 호주 재무장관이 ‘학생들은 학교에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세계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학생 본분에 맞게 학교에서 공부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한 번이라도 본분에 맞게 일을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뉴욕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불참한다는 결정을 내려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의 빅토리아 브릿지를 가득 채운 기후변화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 위기에 놓인 솔로몬 제도에서는 어린이들이 풀잎으로 짠 전통 치마에 나무 방패를 들고 해안가에서 시위를 벌이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태국에서는 2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환경부 청사로 몰려가 바닥에 시체처럼 누워 정부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아디소른 누치둠롱 태국 환경부 차관은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며 “이것이 젊은이들이 우려를 표하는 방식이다. 이는 좋은 신호라 생각하고 전혀 불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주에서는 산불 연기가 뿌옇게 뒤덮은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였다.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는 25명 가량의 어린이들이 분주한 버스 터미널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우리의 지구를 살리자”라는 푯말을 들고 행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어린이는 “지구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행성이다. 학교에 가기 전에 지구를 지키기 위해 뭔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주범인 중국에서는 당국이 시위를 불허했으나, 중국 기후행동청년네트워크 측은 중국 젊은이들도 어떤 방식으로든 행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독일에서 이날 약 400개의 집회가 예정돼 있고 미국에서도 800개가 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 시위는 스위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 주도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개최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모여 기후변화에 따른 전지구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통 복장을 차려 입고 기후변화 시위에 동참한 솔로몬제도 학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