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단독]서울대 노동자 무기한 파업에 단기 계약직 동원해 카페 영업

기사입력 : 2019년09월24일 18:39

최종수정 : 2019년09월24일 18:40

노조 “파업 무력화 하려는 시도”
생협 “불편함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물러서지 않겠다”...파업 장기화 조짐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생협)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으나 생협 측이 단기 무기계약직 직원들을 동원해 일부 카페를 운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 측이 “파업을 무력화 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학교 측은 사태를 방관한 채 추후 양측의 교섭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서울대와 서울대 생협에 따르면 교내 음대 카페 ‘카페느티나무’와 137동 카페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열었다. 서울대 생협 소속 식당 및 카페 노동자들이 전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음에도 영업을 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 23일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소속 노동자 114명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학생식당 등이 문을 닫았다. 2019.09.24. hakjun@newspim.com

서울대 생협 노조는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지급 △10년 근무해도 임금 인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기형적 호봉체계 개선 △휴게시설 및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섰다. 이날에는 서울대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에도 돌입했다.

그러자 생협 사무처는 식권 판매원, 홀 서빙 직원 등 단기 무기계약직 직원들에게 교내 카페에서 음식을 조리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지난 20일 생협 소속 점장은 파업에 참여하려는 비노조 계약직 직원들에게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창수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부지부장은 “파업 대상인 카페에 홀 서빙이나 식권을 판매하는 계약직 직원이 동원돼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며 “이는 파업을 무력화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19일과 20일에도 두 차례 파업했다. 당시 파업에는 노조가 ‘하루 파업’임을 염두에 두고 일부 음식을 미리 조리한 덕분에 일부 학생식당에서 점심이 배식됐다.

생협 측은 특별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생협 관계자는 “노조가 정당하게 파업을 하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최소한의 음료 제공이 노조 파업을 무력화 시킨다고 하는 건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내 구성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한 범위 내에서는 가능하다”며 “학내 구성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역할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생협 점장의 불이익 언급에 대해서도 “파업 둘째 날 노조원이 아닌 직원이 파업에 동참해야 하는 줄 알고 있어 해당 점장이 ‘업무 지시를 이행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안내한 것”이라며 “협박이나 회유가 아니라 단순히 근무 관계를 알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파업이 진행되며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학교 측은 생협이 별도 법인이라는 이유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 측 입장은 아직 정리가 안 됐다”며 “노조와 사측이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진행 과정을 보고 차후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와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24일부터 서울대 본관 앞에 단식 및 천막 투쟁에 나선다. 2019.09.24. hakjun@newspim.com

노사 간 팽팽한 대립과 학교 측의 무대응 속에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 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당분간 점심, 저녁 배식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일부 학생들은 학생식당이 문을 닫자 편의점에서 구매한 라면과 김밥 등으로 야외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대체로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학생은 학생식당 입구 ‘의견란’에 “다소의 불폄함이 있지만 노동자 여러분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힙내십시오”라고 적었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9일 제2공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A(67)씨가 사망하면서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이 관심을 받고 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